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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선교부에서 보내온 특별 기도제목 본문

선교와 영성/선교는 삶이다

선교부에서 보내온 특별 기도제목

후앙리 2020. 8. 17. 11:58

오늘 선교부에서 후원자를 위한 특별 기도제목이라는 타이틀로 이메일 한통을 받았다. 내용은 이번 세계 금융위기 상황으로 인해 주후원자들의 사업이 어렵게 되었기에 그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것이었다. 선교부의 주후원자들인 네 분의 소개와 함께 그분들이 선교부에 그동안 도움을 주었던 내용과 현재 어려운 부분을 기록하였다. 그분들의 공통점은 사업을 하는 분들이었고 사업이 어려워 특별기도가 필요한 분들이었다. 이 특별기도 요청 메일을 받고 하루 종일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국 경제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선교 후원을 하는 분들의 어려움과 동시에 그분들의 고마움을 기억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나도 후원자들을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한다는 다짐을 해본다.

믿음으로 사는 분들의 아름다운 삶은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현재의 어려운 형편이 전화위복이 되어 승리할 것을 기대한다. 하나님은 선한 일에 동참하는 분들을 결코 헛되게 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어려움이 힘이 드는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그분들의 믿음이 더욱 성장한다면 그것으로 선을 이루게 될 것이다. 믿음의 기준이 참된 가치이지 그분들의 사업자체가 기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믿음이 중심이 될 때 어려움이나 환란도 아름다운 것이 된다. 인간적인 면에서는 기도를 통해 사업까지도 회복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가운데서 하나님은 신실하시다는 믿음을 얻는다면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선교부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후원자들의 어려움이 특별기도제목이 되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인간적인 기도제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선교부에서 특별 기도제목으로 선교사들에게 기도 요청을 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선교부에서 요청한 특별기도는 처음이다. 정기적인 기도 요청 가운데는 특별한 기도제목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메일로 급하게 기도를 요청 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서 몇 가지 질문을 하게 된다. 선교부에서 이 특별기도 요청을 한 근본적인 동기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분들의 사업이 잘 되어 선교부에 계속해서 헌금을 잘 했으면 하는 것인가? 아니면 정말 고마운 분들이 어려움을 당했기에 어려움을 잘 극복하기를 바라는 기도제목인가? 아니면 두 가지 다 인가? 내용을 보면 그분들의 사업이 잘 회복되는 것이 요점이었다.

내 생각에는 사업이 회복되는 것보다는 이 어려운 중에 그분들이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는 믿음을 위해 기도했으면 더 좋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기도제목을 받은 선교사들은 오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이 후원하는 분들의 사업이 어려워 특별 기도제목을 요청한 것은 그분들의 사업이 안 되면 선교부가 어려움을 당할 가능성이 있기에 기도해달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인간적인 요청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내가 잘 아는 목사님은 교회 재정부에 부탁하기를 교인들의 헌금액수를 기록하지 말고 자기에게 알리지도 말라고 한다. 단 이름과 기도제목만을 알려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기도하기 위해서다. 혹시나 목회자가 헌금을 많이 하는 성도들을 더 사랑(?)하거나 헌금을 적게 하는 분들을 무시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에 아예 교인들의 헌금 액수를 알려주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선교는 믿음으로 하는 것이다. 사람을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선교사들은 후원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모든 분들이 다 소중하기에 그렇다. 그분들의 사업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하고 물질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혹시나 그분들이 선교부에 많은 금액을 후원하기에 그분들만 특별한 분들로 대하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단 돈 만원이라도 헌금하는 분들이 어려움을 당하면 그것도 우리의 특별 기도제목이 되었으면 좋겠다. 돈을 많이 헌금하는 분들이 중요한 것처럼 모든 후원자들이 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반 후원자들이나 선교사들을 위해 특별기도 요청을 한 번도 한 적도 없는 선교부가 갑자기 헌금을 많이 하는 분들을 위해 특별 기도를 요청하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닌 것 같다. 솔직한 나의 마음은 선교부가 그렇게 후원을 많이 하는 분들을 특별 대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마도 그분들은 특별대우를 바라고 많이 헌금하시는 분들이 아닐 것이다. 그분들의 더 많은 헌금이 더 값어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그분들을 특별 대우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그분들을 위해 특별 기도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시기상 한 번도 특별 기도요청이 없다가 경제 위기로 인해 특별기도 요청을 한 것에 대해 선교부가 그 이면에 혹시나 돈 많은 후원자들을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지는 않는가 하는 것이다.

기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성도들의 개인 신앙의 성장이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것, 그리스도인으로 잘 훈련되어가고 성숙되어 가는 것이다. 선교부가 좀 더 성숙한 선교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질과 세상적인 기준을 초월했으면 좋겠다. 믿음으로 하나님만을 의존했으면 좋겠다. 어떤 후원자도 의지할 대상이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 좀 더 성숙한 기도제목과 믿음으로 선교하는 선교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2008.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