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선교교육 연구원(IMER)

선교사 자질(선교사 허입, 선발) 본문

선교자료, 이슈, 연구/현대선교 이슈

선교사 자질(선교사 허입, 선발)

후앙리 2019. 5. 20. 08:59

 

한국 교회의 선교 초창기에는 선교사의 자질을 능력 위주로 생각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선교사가 되려면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강인해야 하며, 언어 능력이 있어야 하며, 사역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선교의 경험을 하다 보니 선교사의 진정한 자질은 능력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능력 보다 우선 되는 것은 바로 사람됨이라는 것이다. 사람됨을 인격 혹은 인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선교사의 자질을 능력에서 사람됨으로 변한 것은 선교사들의 모습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능력은 있지만 인격이 따라주지 못해 이룬 공적보다는 잃어버린 것들이 더 많은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선교사가 혼자는 일을 잘 하는데 다른 동역자와 함께 하는 사역은 잘하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진정한 선교의 모습은 사역의 공적보다 함께 하모니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임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협력하는 아름다운 선교보다는 경쟁하고 메마르고 힘들게 하는 선교가 더 많았기에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한 사람의 문제는 선교사 전체 공동체와 현지인에게 주는 상처와 폐해가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능력도 있고 사람됨도 좋으면 금상첨화이지만 굳이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사람됨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선교단체에서는 그 사람의 인간관계나 과거의 상처가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그런데 능력은 서류나 스펙을 통해서 가늠할 수 있지만 사람됨은 그런 것들로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교사 후보생 자신이 고백하지 않으면 그 부분을 알기 어렵다. 그래서 추천서나 혹은 심리검사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화는 관계문화이기에 추천서를 쓸 때 아는 사람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리검사도 많은 도움이 되긴 하지만 한 사람을 알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 약점들을 극복하기 위하여 선교사를 허입하기 전에 선교단체에서 선교사 후보생혹은 선교사 인턴 과정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기회가 필요하다. 그 기간을 통해 선교사가 되려고 하는 사람의 성품과 인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기간은 선교사 후보생이 선교사가 될 수 있느냐 하는 점만을 시험하고 검증하는 시간만은 아니다. 사실 선교사로서의 완전한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약점이 있고 한계가 있다. 그러기에 선교사 후보생의 기간 동안 선교사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 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생의 약점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후보생의 약점을 아는 것은 선교단체가 도울 수 부분을 파악한다는 의미이다. 그 기간을 통하여 정말 선교사로 나가기에는 한계가 분명한 사람을 가려내기도 하지만 후보생들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고 훈련하고 치유하고 회복하는 기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선교단체가 선교사를 허입하기 위한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선교단체와 선교사 후보생이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함께 시간을 보낼 때는 여러 가지 일들을 공유할 수 있다. 선교단체에 나와 자원봉사도 할 수 있고 선교단체에서 하는 세미나, 선교훈련, 혹은 기도회에 참석할 수도 있다. 이 기간 동안 선교사로서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질수록 그 사람을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선교단체가 후보생을 더 많이 알아갈 때 선교단체의 입장에서는 양질의 선교사를 허입할 수 있게 되고 후보생의 입장에서는 선교단체의 눈으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이는 자아성찰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선교단체와 함께 하면서 자신을 알아가게 된다면 결국 후보생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자신의 약점과 장점을 알게 됨으로 인해 선교단체가 정확하게 어떤 부분에서 자신을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 파악하게 된다. 선교단체가 자신의 약점을 도와주기 어렵다면 다른 선교단체를 선택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장점을 가지고 선교단체와 어떤 부분에서 협력하여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인가에 대해 알게 될 때 후보생 자신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선교사가 되고자 하는 후보생은 어떻게든 자신을 숨기고 선교단체에 허입만 하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 선교단체가 후보생을 알면 알수록 후보생에게 선교사 허입에 불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후보생에게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자신을 숨길수록 자신에게 불리하다. 자신을 드러낼수록 유리하다. 그러므로 선교단체와 오랜 기간 동안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선교사의 자질 중에 가장 중요한 자질, 혹은 인격이 좋거나 혹은 좋지 않다는 기준은 선교사가 얼마나 자신을 정확하게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바로 자아성찰이다. 자아성찰을 잘 하는 선교사가 좋은 자질을 가진 선교사이며, 자아 성찰이 된 선교사가 좋은 선교사라는 것이다. 사람됨은 탁월한 인격을 소유한 자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실제로 인격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 사람의 보는 관점이나 보는 사람에 따라 인격은 좋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가장 애매한 것이 인격을 파악하는 것이다. 인격 혹은 사람됨에 대해 그 기준점이 애매하기에 그 사람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됨을 파악하는 기준은 자신이 누구인가를 아는 것, 즉 자아성찰을 얼마나 잘하느냐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능력이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을 성찰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무엇보다도 자신이 부족한 자인 것을 아는 사람이다. 자신도 약점이 있는 자인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부족한 자인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겸손하다. 자기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나서지 않는다. 자신을 성찰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쉽게 평가하지 않는다. 말이 많지 않고 말을 지혜롭게 주의하여 한다. 자신도 똑같은 죄인이라는 것을 알기에 다른 사람을 쉽게 평가하지 않는다. 하나님으로부터 용서함을 받은 죄인이라는 것과 용서함 받은 자라는 것을 알기에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할 줄 안다. 자신이 부족함을 알기에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섬길 줄 안다. 스스로 높아지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소유를 다른 사람과 쉽게 공유할 줄 안다. 자신의 은사를 가지고 주어진 일이나 필요할 때 봉사한다. 자기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산다. 이기주의적인 사람이 아니라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이해하는 이타적인 사람이다.

 

자신을 성찰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서 두려움을 가지고 산다. 이런 사람이 신앙이 있는 사람이다. 선교사는 무엇보다도 신앙이 있어야 한다. 선교사가 신앙이 없는 경우가 있다. 신앙을 전해주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 신앙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그의 삶의 모습을 보면 신앙이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천국을 소망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 나라에 자신의 목숨을 건다. 그런데 신앙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목숨을 건다. 이 세상일에 전부를 건다. 이 세상의 일은 지나가는 것인데, 이 세상의 것이 영원한 것인 냥 이 세상을 부여잡고 놓지 않으려고 한다. 신앙이 없는 사람은 하나님이 하실 일을 자신이 하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과 자꾸 싸우고 다툰다. 다른 사람과 불화가 심한 사람은 신앙이 없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신앙이 있는 사람은 설령 자신이 옳다고 하더라도 생명에 관계되는 것이 아닌 이상 양보하기 때문이다. 신앙이 없는 사람은 양보하지 못하기에 다른 사람과 다투고 싸우는 일이 잦다. 신앙이 없는 사람은 자기가 하나님보다 더 귀중하기에 자신만을 생각하다 우울해지기도 한다. 자기중심이기에 세상의 초점은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이다. 자신이 영광을 받아야 하고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사람은 신앙이 없는 사람인데, 선교사들 중에 이런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인격, 혹은 사람됨은 신앙과 관계되어 있다. 신앙이 좋은 사람이 사람됨이 좋은 사람이다. 사람됨이 좋지 않은데, 신앙이 있을 수 없다. 전에 한 기도원 원장님은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 기도의 은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분은 모든 사람들을 평가한다. 그리고 잘못된 것을 가지고 야단친다. 칭찬하는 일은 거의 없다. 항상 화난 사람처럼 보인다. 목소리가 걸걸하고 무뚝뚝하다. 친절하고는 거리가 멀다. 이전에는 이런 사람이 신앙이 좋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사람됨부터 바로 되어야 한다. 사람됨이 좋지 않으면 신앙이 좋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됨은 그 사람의 신앙과도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신앙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능력과도 연관이 있다. 한 사람의 능력은 능력만을 따로 놓고 볼 수는 없다. 사람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한다. “아무리 능력이 탁월해도 사람이 안 되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실제로 연애인, 운동선수 등 유명 인사들 중에 오래 가는 사람은 재능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인격과 도덕성이 있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사람됨이 부족한 사람은 언젠가 그것이 문제가 되기에 그 능력이나 재능이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음주운전을 하거나 사생활이 좋지 않는 유명인사는 한번 그 모습이 드러나게 되면 유명하게 된 그 능력은 아무 소용없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선교사의 자질이란 사람됨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됨이 좋은 사람은 좋은 선교사다. 선교지에서도 사랑과 착함과 온유함으로 복음을 살아낸다. 이런 복음이 진정한 복음이며, 선교다. 세상은 능력이 우선이 되는 세상이다. 능력이나 재능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람됨이 따라주지 않는 재능이나 능력은 울리는 꽹과리 일뿐이다. 그러나 능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사람됨이 좋은 사람은 끝까지 그 복음을 삶을 통해 드러내게 된다. 그 복음의 삶은 영향력이 크고 결국 그 영향력으로 선교지는 변화되고 선교는 이루어진다. 능력과 눈에 보이는 사역을 잘 하는 선교사가 자질 있는 선교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선교사를 허입할 때부터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한 부분, 혹은 기준으로 생각하고 선교사를 선발해야 할 것이다. 이런 사람됨이 좋은 선교사는 선교사가 되어서도 선교부에 많은 도움이 되는 유익한 선교사가 될 것이다. 반대로 사람됨이 따라주지 않는 능력이나 재능 있는 선교사는 선교단체는 물론이고 현지인에게, 그리고 선교에 무익한 선교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