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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열두 돌 신학교 졸업식 본문

선교와 영성/약함의 선교

열두 돌 신학교 졸업식

후앙리 2020. 7. 14. 19:24

 

내가 강의했던 신학교 졸업식에서 느낀 것을 기록한 1998831일 일기이다.

 

<오늘 열두 돌 신학교의 졸업식이 있었다. 그 동안 나도 몇 번의 강의를 하였기에 참석하여 졸업생들을 축하해 주었다. 졸업식을 통해서 하나님은 그의 나라를 위해 그의 자녀들을 지금도 훈련시키심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5년 동안 그들은 많은 어려움 가운데서 인내하여 졸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시간이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순서가 하나 있었다. 한 자매가 지난 3년 동안 학생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했는데, 졸업생들이 그 자매에게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이 자매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3년 동안 수업이 있을 때마다 음식을 만들어 신학생들의 고픈 배를 채우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 자매를 보면서 조그만 일일지라도 꾸준히 자신의 은사를 가지고 섬기는 그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 일은 어쩌면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은 일이다. 당장 보이는 열매도 없다. 돈을 받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뒤에서의 봉사는 신학생들에게 교수들의 가르침보다도 더 큰 모범과 감동과 가르침이 되었을 것이다.

나도 이 자매와 같은 역할을 위해 이곳에 와 있다. 비록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지라도 꼭 필요한 곳에서 나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나는 이곳에 나를 자랑하기 위해서나 내 능력을 드러내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꼭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서 성실하게 내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신학교 졸업식에서 선교사로서 정말 이곳에 내가 있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을 자매를 통해 배우게 됨을 감사한다. 혹시라도 내 능력이나 은사나 내 노력과 일을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내려놓으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것 같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묵묵히 사역을 감당하기를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