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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유익하던 것을 포기한 바울 본문

성경공부, 설교/말씀묵상(QT)자료

유익하던 것을 포기한 바울

후앙리 2008. 2. 13. 17:38
유익하던 것을 포기한 바울
오늘 아침에 묵상한 말씀에 바울은 자신이 유익한 것을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긴다고 하였다(빌3:7). 나는 지금 이 순간 내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주님을 위해 포기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그저 주님을 위해 나의 유익한 것을 해로 여긴 것은 아무것도 없다, 라는 고백을 할 수 밖에 없다. 내가 포기한 것보다는 주님이 내게 베푸신 것들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주님을 위해 해로 여겨야 하는 것들이 있다. 해로 여기고 여기까지 온 것이다. 감히 해로 여겼다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이다. 선교사면 누구나 갖는 것들이다. 주님의 희생에 비하면 기록할 필요도 없는 것들이다. 인간적인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마음과 하나님의 뜻을 향한 그런 두 마음 사이에서 갖는 나만의 고민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적인지 모르지만 현재의 마음을 정리하고 싶다

(1) 지금으로서는 날씨 좋은 곳에서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지금은 이곳이 너무 덮고 짜증나기까지 한다.
(2)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는 곳에서 사역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선교사로 사는 것은 항상 경제적으로 힘든 삶이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사역을 선택할 수 있는 기로에서 나는 이 길을 선택하였다.
(3) 깊이 있는 말씀 전하는 사역을 하기 위해 한국말로 사역을 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지만 이를 포기해야 했다. 또 다른 언어를 배우는 기간은 말씀을 전하는 사역을 할 수 없기에 이 순간의 사역을 하고픈 욕망을 포기해야만 한다.
(4) 정들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있는 곳에 살고 싶었다. 현재 아무도 없는 곳에 새롭게 정착하는 것은 힘들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다.

왜 이렇게 힘든 길을 선택했나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시간과 길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안다. 내가 이 길을 가는 것은 바로 주님이 이 길을 걷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기에 그렇다. 사람들이 부른 것이 아니다. 단순하다. 내가 선교사로 일했으니 나의 모든 경험을 최고로 살려 더 잘 할 수 있는 곳은 선교이기 때문이다. 주님이 원하시기 때문이다. 목회나 공부나 교수가 아니다. 내가 해야 할 것은 선교이다. 그래서 힘들지만 참고 나가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지금 선택이 잘 되었다고 할 때가 올 것이다. 지금은 포기한 것을 생각하고 지금 당장 일하지 못해 힘이 들지만 정말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만족하면서 살 때가 올 것이다. 아니 어쩌면 지금의 삶이 주님이 원하시는 그 길을 가고자 하는 길이기에 가장 행복한지 모르겠다. ( 이 글은 2007년 12월 26일(수)일 제 개인 일기입니다. 함께 나누고 싶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