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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제 1-4강 해외 선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 본문

선교 교육, 훈련 자료/선교학교 1힉기

제 1-4강 해외 선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

후앙리 2020. 4. 8. 21:31

 

이 장을 시작하면서 필자가 선교사가 되기로 했던 경험을 나누기를 원한다. 필자가 대학 2학년 때에 한 목사님이 인도하셨던 제자훈련 과정에 참석하였다. 이 과정에서 단지 제자훈련에 대한 지식만이 아니라 목사님의 제자로 사는 모습을 통해서 제자의 삶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면서 감동을 받았다. 1년 동안의 과정을 마치면서 함께 기도원에 올라가 하룻밤을 자면서 마지막 시간을 가졌다. 그날 밤에 목사님은 함께 제자훈련을 받았던 필자와 친구들에게 마지막 말씀을 하셨다. 제자훈련의 목표는 세계선교를 위한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예수님이 제자를 부르시고 훈련하신 것은 세계 복음화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상기시키시면서 훈련에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모두가 세계 선교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권면하였다. 그곳에서 필자는 선교사가 되기를 다짐하였고 그 때부터 선교사로 가는 준비를 하였다. 선교사로 가기로 결단 하고 나서 했던 가장 중요한 일은 선교사가 되기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 필자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선교사로 가기 위해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필자의 계획은 신학대학원까지 마치고 목사 안수를 받는 것이 우선이었고 교회에서 전임 사역의 경험을 하고 나서 선교훈련을 받고 선교지로 가는 장기 계획이었다. 그 때 당시에 선교사로 잘 준비하는 것은 좋은 목사가 되는 것이었기에 목사의 자질을 키우기 위해서는 현재 하고 있는 신학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선교사가 되기 위해 선교지를 탐방하고 선교훈련을 받는 것은 우선순위가 아니었고 현재 주어진 학생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선교사로서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던 것이다. 물론 선교를 위해 기도하며, 선교사를 위한 후원도 하고 선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필요했지만 제일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학생으로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었다.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고 나서는 목회현장의 경험이 필요해서 전임 사역자로서 3년 정도의 교회 사역을 하였고 마지막으로 선교훈련을 받고 선교사가 되어 선교지로 향했다. 선교사로 가기 전에 선교훈련을 받으면서 동역자모집이나 선교지와 선교단체, 파송교회를 선택하는 일을 하였다. 지금까지 선교사로 살아온 과거를 돌아보면서 한 그리스도인이 선교사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이 있는지를 정리하고자 한다.

 

I. 선교사로 부르심(소명)에 대한 확신

 

선교사가 되는 첫 번째 과정이 소명에 대한 부분으로서 소명은 선교사가 되는데 있어서 다루어야 할 가장 우선되어야 할 일이다.

 

1. 소명의 중요성

1) 어떤 일이든지 그 일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소명감은 중요하다.

인간만이 하나님이 주신 소명감을 가지고 산다. 인간은 다른 피조물과 달리 소명에 따라 사는 존재이다. 소명이 분명하지 않는 인생은 가는 길과 방향이 없는 삶을 살게 된다. 살아야 할 방향에 대한 소명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과는 인생 자체가 다르다. 어떤 일을 하든지 소명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하는 것이 정상이다. 무엇보다 지상 대명령을 완수하는 일에 있어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없이 시작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을 것이다. 소명은 확신 가운데 기쁨으로 선교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2) 소명은 고난과 역경을 견디고 이길 수 있게 해준다.

선교사역은 많은 어려움이 있는 일이다. 유혹과 좌절과 아픔이 있으며, 때로는 실패도 있다. 선교사들은 여러 차례 중도에서 선교를 포기하고픈 생각이 들만큼 선교사의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언어습득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고, 몸이 아팠을 때 너무 외롭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후원금이 채워지지 않았을 때 원망의 마음도 생긴다. 그런 가운데서 선교사가 탈락하지 않고 견딜 수 있게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선교사로 부르셔서 세우셨다는 확신이다. 하나님이 이 자리에 부르셨다는 소명이 확실하다면 사역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심지어 선교지에서 죽는다고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이 이 자리에 부르셨다는 소명감이 선교사들의 고난을 참고 견디고 이겨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3) 선교사에게 정체감을 준다.

선교사의 정체감은 선교사가 정말 선교지에 있어야 하는 존재인가 하는 이유를 가르쳐주는 것이다. 선교사 자신이 꼭 선교지에 필요한 존재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주는 것이다. 선교는 과연 무엇이며, 선교사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이다. 그러기에 선교사가 정체감이 결여된다면 좌절하고 낙담하게 된다. 정체감의 결여는 다른 선교사를 비방하게 하고 선교지의 현지인들을 불평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이처럼 선교사가 선교사로서의 정체감이 부족할 때 많은 잘못을 범하게 된다. 선교사에게 있어서 정체감을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소명의식이다. “나의 정체감은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선교사로 부르셔서 이곳에서 일하게 하셨다는 분명한 정체감은 선교에 대한 소명에서 나오는 것이다.

 

선교사는 지극히 나약한 존재이다. 어쩌면 쓰러지고 넘어지는 때가 더 많다. 선교 사역의 열매가 없을 때도 많다. 다른 사람들의 비난을 받을 때도 많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교사는 불안하게 되지만 자신에 대한 정체감은 안정을 주고 힘을 준다. 소명감은 선교지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고 선교지에서의 어려움을 인내하며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

 

2. 소명확인을 위한 과정들

필자는 선교사에 대한 소명의 확신을 갖고 난 후에 선교에 대한 설교나 도전을 들을 때마다 선교에 대한 감동이 마음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선교라는 말만 들어도 두근거리고 감격스러웠다. 선교라는 두 글자 앞에서 자주 눈물이 흘렀다.

필자는 마음의 감동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소명을 확인받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 전체가 선교에 대한 것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확신할 수 있었다. QT를 하고 성경을 읽고 연구하고 가르칠 때 선교가 성경의 중심 사상인 것을 확인하였다. 그래서 선교에 대해서 가르치지 않을 수 없었고, 선교를 위해서 무언가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교가 하나님이 그의 모든 자녀들에게 주신 명령임을 깨닫고 나서 주일 학교 어린이들에게 선교에 대해 가르쳤다. 선교 후원회를 결성하여 선교사를 파송하기도 하였다. 사람들에게 선교에 동참하도록 설교하고 강의하면서 선교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지지를 보내주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선교사로서의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가? 우리가 선교사가 되는 것에 있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 어떤 과정들이 필요한가?

 

1) 선교 소명을 받기 위한 기본 조건

(1)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마음

하나님께서 말씀 하실 때 100%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마음을 연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열지 못할 때가 있다. 우리는 내심 나를 스스로 평가해 놓고는 나는 다 할 수 있어, 그러나 아프리카 같은 곳은 싫어! 선교사로 직접 나가는 것만 아니라면 나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의 음성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어떤 사람은 나는 선교사로는 안 돼, 선교사를 돕는 일이라면 할 수도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평생 동안 직접적인 선교사로서의 소명감을 받기 어렵다. 하나님이 원하신다면 어떤 곳이든지 가겠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2)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귀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귀가 발달되어 있어야 한다. 한밤중에도 젊은 엄마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지만 아빠는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동안에 그냥 잠만 자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마음의 자세, 들을 귀를 여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증거다. 어떤 사람은 왜 나에게는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시지 않을까?" 라고 말하지만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여러 번 말씀하고 계시는데도 못 듣기 때문에 들을 수 없다. 하나님이 부르셨지만 사무엘은 들었고 엘리 제사장은 듣지 못했다. 듣고자 하는 귀가 열려 있지 않으면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을 수 없는 것이다.

 

선교 사역에 대한 소명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은 쉬운 문제는 아니다. 왜냐하면 소명이란 사람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하시는 성령에 의하여 영혼에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령은 주권적인 방법으로 역사하시고, 감동하시고, 인도하시며, 다스리시므로 언제, 어디서, 혹은 어떻게 일어날지 단순히 알 수가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한 그리스도인의 경험을 다른 그리스도인의 것과 비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모두가 다 똑같을 수는 없다. 회심이나 그 이후의 인도하심에 대해서 어떤 두 사람이 똑같이 일어나는 경우는 없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간증을 들으면서 나는 왜 저러지 못할까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성령께서 일하시는 다양성을 스스로 거부하는 것이다. 성령께서는 각 신자들을 그의 필요와 흥미, 태도와 재능에 따라 각자 다른 방법으로 다루신다.

 

초대 교회에서 성령은 능력이었고, 사랑 받고, 자문을 구해 오고, 사람들이 순종하는 하나의 인격이었다. 초대 교인들은 성령을 신뢰했고 성령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의 귀는 그의 음성에 맞추어져 있었고, 들었고, 순종했다. 그렇지만 요즈음은 성령에 민감하게 살지 못 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성령에 민감하게 살지 못함에도 성령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우리가 좀 더 성령에 민감할 때 소명의식을 더 잘 깨달을 수 있다. 성령은 그리스도인 각자에게 꼭 필요하고 적절한 소명을 주신다.

 

(3) 일에 대한 열심

하나님은 게으른 사람보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부지런한 사람에게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부지런한 사람을 부르시고 그런 사람에게 자신의 일을 맡기신다. 모세, 다윗, 베드로, 마태와 바울은 하나님의 부르심이 왔을 때 모두가 바쁜 일을 하는 가운데 있었다. 주님은 자기의 포도원에 건달을 원하신 것이 아니라 부지런한 일꾼을 원하셨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5:17)”고 말씀하셨다. 주님은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9:4)”고 하셨다. 소명을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주님을 위해 어떤 일에 참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만약 현재 하나님의 일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지 않으실 것이다. 주일학교 한 반을 맡는다든지, 심방이나 전도지를 배포하는 일을 하고 있는 현재의 열심이 필요하다. 구제 사업이나 청소년 모임을 인도한다거나 성경학교를 직접 돕는다든지, 지역 교회에서 할 수 있는 여러 일들 중에 한 가지를 봉사함으로 그 일을 시작 할 수 있다. 선교사 기도후원회에 참여하고 선교사를 위해서 선교 후원금을 보내는 일을 할 그 때에 하나님이 부르신다.

 

2) 소명 이면에 깔려 있는 요소들

전임 선교사에로의 부르심은 영적 진공상태에서 단번에 일어나지는 않는다. 고요하고 작은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1) 그리스도의 주권에 대한 인정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주인이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소명 이면에 깔려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인이라는 말은 그는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나를 창조하셨다. 자신의 피로써 나를 구속하셨다. 그는 은혜로써 나를 구속하셨다. 그의 능력으로 나를 지키신다. 그러므로 그는 내 생활에 있어서 첫째의 권리를 갖는다. 나는 그의 개인적인 소유물이다. 나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모두 그에게 속하였다. 나는 그의 순종하는 종이다. 그가 말씀하실 때 나는 듣는다. 그가 부르실 때 나는 응답한다. 그가 명령하실 때 나는 순종한다. 나에게는 주님께 물을 한 가지 질문밖에는 없다. 주여 당신은 제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시나이까? 만약 주님께서 내가 사역하기를 원하신다면 내게는 순종하는 것 외에 다른 도리가 없다라고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이다. 주님이 주인이라면 나는 종이 된다. 종의 태도로 주님께 드리는 마음이 있을 때 주님의 소명을 들을 수 있다. 만약 주님이 주인으로써 내게 명령하신다면 기꺼이 순종하려는 마음과 함께 소명을 깨달을 수 있다.

 

(2) 하나님의 뜻에 대한 이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타내시는 뜻을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이 모든 창조물에 대한 일반적인 뜻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르고 모든 사람이 거룩하게 되기를 원하는 것, 이것은 일반적인 하나님의 뜻이다. 두 번째는 개인 개인에게 갖는 특수한 뜻이다. 하나님은 각 신자들에게 각각의 뜻을 가지고 계신다. 하나님의 특수한 뜻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성도의 마음이 계속적인 헌신의 행위에 의해 날마다 새로워 져야만 한다. 특수한 뜻을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일반적인 뜻을 행할 수 있는 자에게만 하나님은 특수한 뜻을 나타내 주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반적인 뜻에 관하여 말씀하실 때는 듣지 않고 특수한 것에 대해서만 들으려고 하는데 이것이 문제이다.

 

하나님의 특별한 뜻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몇 가지 원칙 가운데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삶의 방향을 잡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듣고 자기 인생을 결정하는 사람이 있다. 특히 신령하다는 사람들, 기도 많이 하고 예언의 은사를 받았다고 하는 사람들의 한마디에 자신의 장래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찌 하나님께서 한 사람의 영혼을 인도하시는데 다른 사람의 한마디로 결정하시겠는가! 하나님은 신령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한번 물어 보는 것으로 답변해 주시는 분이 아니시다. 어떤 목사님께서 몸에 병이 나셨다. 아파서 고생하시던 중에 신령한 권사님께서 잘 낫게 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 갔다. 거기서 늦게나마 깨달은 것은 하나님이 그 권사님의 능력을 나타내기 위해서 내 병을 주셨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목사님은 자신의 병을 위해 직접 기도하셨다. 그 때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체험하였고 병도 고칠 수가 있었다. 그 목사님은 소위 신령한 사람들을 찾아다니지 말라고 가르치신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인생을 너무나 쉽게 다른 사람에게 맡겨 버린다. 자신의 인생이나 신앙에 대한 책임이 우리 자신에게 있고 하나님은 우리 자신과 직접 대화하시기를 원하신다.

 

사람들은 말하기를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좀 확실히 보여주신다면 시원하게 그 뜻을 알고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겠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분명히 보여주신다. 하나님은 확실한 분이시고 또한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고자 할 때 구체적으로 인도해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선교사 후보생들은 종종 더 확실하고 분명한 최근의 방법은 없냐는 질문을 한다. 도대체 어느 나라로, 언제, 어떻게 선교사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아는 기존의 방법을 통해서 지금도 너무나 확실하게 자신의 뜻을 보여 주신다. 조용히 원칙에 따라 마음을 열고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 하나님은 우리가 가는 길을 부족함이 없이 보여주신다. 그래서 전통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원칙적인 방법에 따라 분명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한 원칙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을 말하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드러내신다. 그럼으로 우리는 성경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이 무엇을 말씀하시는가를 찾아야 한다. 각 사건이 하나님의 말씀을 위배하지는 않는가, 혹은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일인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13:46, 47 119 :105).

 

기도를 하면서 직접 하나님께 여쭈어 본다(1:5).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서 자신의 뜻을 보여주신다. 우리는 기도 제목을 정리해서 하나님께 분명히 아뢸 수 있다. 어떤 상황에 대해 어려운 점과 그리고 가능한 점, 판단하는 모든 것을 기록하여 기도할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을 보여 달라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릴 때, 하나님은 신실하셔서 확실한 자신의 뜻을 보여 주신다. 어떤 일을 결정해야 한다면 그 결정해야 하는 날짜를 정해놓고 기도할 수도 있다. 이렇게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알아 가는 과정은 우리에게 큰 기쁨이 된다. 왜냐하면 불확실한 것을 분명하게 안다는 것은 신앙생활에 있어서 참으로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은 분명히 자신의 뜻을 보여주신다.

 

환경을 통한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한다(8:1,4).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 환경이 어떠한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하나님은 환경을 통해서 허락하시기도 하시고 또한 막으시기도 하신다. 세계 혹은 한국 경제가 악화되었을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뜻을 가지고 계실지를 여러 가지 면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환경이 항상 100%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는 유일한 도구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환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무엇을 하고자 하는데 병이 걸리거나 가족에게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럴 때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하고 포기하게도 된다. 그러나 그 환경은 사단의 방해 일수도 있다. 환경이 중요하지만 그것을 전부로 생각하지 말아야 하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요소 중의 하나로 보아야할 것이다.

 

사도바울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나 자신이 기도로 구하던 기회를 가리켜 열린 문이라고 표현했다. 과거에는 닫혀있던 곳들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였다. 감옥 같은 엉뚱하고 불쾌한 곳도 그에게는 사도의 소명을 다할 수 있는 열린 문이 되었다. 거기서 그는 경건한 신자들에게 도전을 주며 감옥의 이방인 간수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기회란 베푸는 자의 호의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폭넓은 인맥을 활용하여 젊은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을 자기 소명의 한 부분으로 생각한다. 어떤 기회는 순전히 우연처럼 보이기도 한다.

 

주위의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의 조언을 구한다(15:22. 9:15-17).

하나님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그 뜻을 나타내시기도 하시고 그의 자녀들의 길을 인도하시기도 한다. 그럼으로 그리스도인들은 사람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을 필요성이 있다. 주의할 것은 사람의 말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앞서거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소명의 발견에 도움이 되는 것은 교회 공동체에 참여하는 것이다. 소명이 공동체와 동떨어져 발견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은사를 평가하고 꿈을 들어주고 사고에 도전을 던져주고 계획을 격려하거나 말릴 수 있을 만큼 우리를 잘 아는 사람은 친구들뿐이다. 그들은 우리가 자신의 장단점을 인식하도록 도와준다. 내가 누구이며 평생 할 일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도와준다. 하나님은 우리의 주인이시지만 진공 상태에서 일하시는 것이 아니다. 그분은 환경과 아울러 사람을 사용하여 우리의 소명에 대한 분별을 도우신다.

 

선교에 대한 소명은 자신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검증이 필요하다.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다(딤전 3:15). 교회는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은혜가 세상으로 흘러가는데 쓰이는 통로이다(1:8). 그러므로 전 세계를 복음화 하는 일은 한 개인의 일이 아니라 전체 교회의 일이다. 선교는 교회의 일이고 선교사 선발도 마찬가지이다. 바울과 바나바는 교회에 의해서 파송되었고 돌아와서는 교회에 보고를 했다. 선교사가 소명을 받았는가 하는 것은 각 개인이 소속되어 있는 지역 교회로부터 어떤 확인이 있어야만 한다. 교회가 선교사를 가장 잘 알기에 교회가 축복해 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교회가 축복해 준다면 선교사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교회는 부분적으로 양육하고 후원하는 조건 가운데서 선교사의 소명을 확인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존재다. 선교사는 지역 교회에서 했던 것 이상 더 큰일을 선교지에서 할 수 없기에 철저하게 지역 교회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마음의 평안이 있는지를 확인한다(요일 3:21).

하나님은 마음의 평안으로 확신을 주시고 하나님의 뜻을 최종적으로 나타내신다. 다른 모든 것들은 다 확실한데 다만 마음의 평안이 없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닐 수도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사용하신다. 환경이 어렵더라도 마음에 평안이 있을 때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그대로 행할 수 있다.

 

3. 선교 소명을 방해하는 요소들

선교사로 헌신한 사람 수 백명 중에 극히 소수의 사람만이 선교사로 나가게 된다. 선교한국 같은 선교 대회를 통해서 수 천 명의 학생들이 헌신하지만 정작 선교사로 나가는 숫자는 얼마 안 된다. 그것은 선교사가 되기 위한 많은 장애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 교육

더 높은 교육을 위해서 투자하는 동안 사명감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선교지로 나가기 위해서는 분명히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 만약 고등학생 때 헌신을 했다면 대학 4, 그리고 신학교 3(목회자 선교사일 경우, 전문인 선교사는 이에 해당하는 전문 직업에 이 정도의 시간이 필요함), 군대 3(남자일 경우), 10년이 걸린다. 10년 동안 선교의 비전이 커가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헌신자들이 자신의 결단을 잃어버린다. 한 대학생이 헌신을 했다면 이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박사 학위까지 공부하기를 바란다면 그 기간은 더 길어진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선교사가 될 확률이 점점 더 줄어들게 된다. 자신의 학문을 활용하기 위해서 선교지 보다는 대학에 남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 선교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공부가 오히려 선교사가 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선교를 위해 필요 없는 공부라면 중단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공부하는 기간은 단지 선교의 준비기간으로 생각한다면 자기욕심으로 공부하려는 것을 중단할 수 있다.

 

대학 혹은 대학원 교육까지 받을 경우 또 하나의 방해가 되는 것은 학자금대출이다. 이전에 비해서 요즈음 학자금 대출을 통해 학교를 마치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다. 대출금을 다 갚지 않고 선교사로 나갈 수는 없다.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서 직장을 찾아 일을 하다보면 선교에 대한 비전이 사라질 수도 있다.

 

2) 결혼

많은 사람들이 결혼 때문에 선교사가 되는 것을 포기한다. 젊어서 독신이었을 때 선교사로 헌신하지만 결혼하는 과정 가운데 선교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선교사도 사람이기에 결혼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많은 경우에 하나님은 독신으로 부르시기도 한다. 결혼 상대를 선교와 연관시키지 못하여 선교를 포기한다. 허드슨 테일러는 사랑하는 여인이 선교사로 나갈 수 없다고 했을 때 그 여인을 포기 했다. 그 후 하나님은 선교에 합당한 자매를 그의 아내로 주셨다. 우리는 허드슨 테일러의 경우를 생각하면서 만약 선교사로 헌신했다면 선교보다 결혼이 더 중요한 것만은 아니라는 결단을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헌신은 그저 하나의 환상의 순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허드슨 테일러 경우처럼 필요한 배우자를 예비해 놓으신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만약 결혼 상대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 결혼을 미루는 것이다. 선교에 대해서 동의할 때까지 계속해서 기다린다. 기다리는 중에 자매(형제)가 변화되어 함께 동역하기를 원한다면 선교사로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다.

 

3) 부모의 반대

부모의 반대는 의외로 선교사로 나가는 데 큰 장애가 된다. 예수를 믿는 부모와 믿지 않는 부모 모두가 방해를 한다. 오히려 예수를 믿는 부모의 방해가 믿지 않는 부모의 방해보다 강할 때도 있다. 믿지 않는 부모가 반대했을 경우에는 선교사가 그 부모의 영혼을 구원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수 있다. 그렇지만 믿지 않는 부모들은 오히려 선교사에 대한 막연한 경외심 때문에 쉽게 허락하기도 한다. 믿는 부모는 선교사의 어려움에 대해서 잘 알기에 더 심하게 방해할 수도 있다. 자신의 자녀가 고생할까 봐서 반대를 하거나 혹은 선교사가 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자녀들에게는 괜찮지만 내 자녀들에게는 안 된다는 생각이 믿는 부모에게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모에 대한 효도는 그리스도인으로 당연한 것이지만 성경에서 부모가 하나님의 뜻과 자녀의 헌신 사이에서 방해하거나 끼어 들 수는 없다고 말한다. 물론 부모가 연로하거나 병이 나있을 때는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 5:8)” 는 말씀에서처럼 선교에의 부르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 자녀들을 주님의 사역을 위해 드리기를 원하지 않고 육신적으로 사는데 별 문제 없는 부모에게는 이 말씀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는 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않고 아들이나 딸을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않고 (10:37)” 라는 말씀을 적용해야 한다. 우리가 성경의 가르침을 순종할 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대신하여 일하시며, 우리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신다(37:4).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및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미나 아비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금세에 있어...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10:29-30).”

 

하나님은 사람에게 빚지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삼상 2:30)” 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포기 한 것 이상으로 채워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선교사들은 스스로 자기의 자녀들을 주님께 맡겼을 때 주님께서는 부모들인 자기들보다 훨씬 더 잘 돌봐 주신다는 것을 늘 체험하며 산다. 이 같은 논리로 부모를 포기한 선교사들에게는 하나님이 부모를 돌보신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하나님의 풍요로움을 체험 할 수 있을 것이다(3:20).

 

어떤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이 선교사로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음으로써 그들의 노년에 자녀들을 단지 슬픔을 달래 주는 존재로만 여긴다. 부모들은 자신의 안락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더 큰일을 위해 자신의 자녀를 포기하겠는가, 하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많은 선교사들이 부모를 모시지 못한다는 안타까움 속에 산다. 때로는 죄책감까지 가질 수도 있다. 선교사의 부모들은 선교지로 보내놓고 많은 눈물로 밤을 지새운다. 그런 눈물과 아픔을 누가 알아주겠는가?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선교사들의 부모들은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며 살 것이다. 불효하고 못된 일을 하는 자녀들이 많지만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에 투자한 선교사 자녀들로 인해 오히려 자부심을 가질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선교사 자녀가 다 하지 못한 위로로 채워 주실 것이다. 이것이 부모를 두고 가는 선교사가 가져할 믿음이다. 하나님이 나보다 더 잘 돌보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위해서 자신의 욕심을 포기한 사람에게는 포기한 만큼 아니 그보다 30, 60, 100배의 것을 더 채워 주신다. 이것이 선교 헌신자들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가정에 대한 태도이다.

 

4) 건강 문제

선교사 후보생의 건강상의 문제로 선교부에서 거절하는 경우는 한국의 상황에서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특별한 질병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건강을 크게 문제 삼지는 않는다. 서구 단체의 경우는 건강에 대해서 상당히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선교단체는 선교사에 대한 건강 체크를 좀 더 강화해야만 할 필요가 있다. 한국 선교사의 탈락 이유 중에 네 번째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건강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 선교사의 건강 문제는 사역을 너무 지나치게 했다거나 혹은 휴가를 갖지 않는 것도 원인이 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처음부터 건강에 대해서 선교단체가 중요성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이 선교사에게 있어서 전부는 아니다. 오래전에 한 스코틀랜드 선교사는 한 선교단체에 의해서 건강 때문에 거절당했으나 영국 해외 성서 공회에 의해 받아들여 30년간 일을 잘 한 경우도 있다. 어떤 선교사는 건강에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체질적으로 연약한 선교사가 있다. 그런 선교사들은 본인 자신이 연약함을 잘 알기에 오히려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된다. 처음부터 육체적으로 연약한 선교사는 건강을 생각하면서 사역을 하기에 너무 무리하지 않게 사역을 하며, 하나님이 주신 분량만큼 하게 된다. 그것은 건강의 약함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특별한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누구든지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다면 선교 사역에 동참할 수 있다. 건강을 핑계 삼아서 선교사로의 부르심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건강의 면도 포함이 되어 있지만 건강을 핑계로 부르심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 건강을 걱정하는 것보다는 주님의 일에 헌신하겠다는 다짐이 더욱 중요하다.

 

5) 성경교육의 부족

선교사는 어떤 형태로든지 성경 교육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지만 성경을 공부하는 시간적인 부담 때문에 성경을 공부하는 것을 등한시할 수 있다. 시간이 부족한 전문인 선교사들은 성경 교육의 부족으로 말미암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선교에 대한 소명을 가진 사람들은 현재 출석하는 교회나 혹은 성경을 가르치는 강좌에 등록하여 성경을 배우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6) 본국의 삶이 더 좋은 이유

선교에 대해서 준비하는 동안 본국에서 직장을 갖게 되는 경우 직장의 매력은 선교사가 되는 것을 방해하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된다. 직장은 누구나에게 삶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직장을 통해 경제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고 성취감을 이룰 수 있다. 교인들이 직장을 통해 경제적인 여유를 갖게 될 때, 휴가를 이용해서 선교지에 단기선교 여행을 가게 된다. 선교 헌신자들이 단기 선교여행을 다녀와서 장기 선교사에 대한 헌신을 단기선교 여행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선교사로 나가는데 방해요소가 된다. 요즈음 한국의 생활은 경제적인 여유가 많아졌기에 이전보다 여가활동이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많아졌다. 이런 활동들은 선교사로 가는 것을 방해한다.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런 방해 요소가 생길 때, 선교사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상담을 받는 것도 하나의 도움이 된다. 이런 많은 방해 요소들을 극복하지 못하면 선교사가 될 수 없기에 좀 더 적극적 방법으로 선교사로서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II. 선교사가 되기 위한 장기 계획

 

선교 사역은 그 사역이 진행되고 나서 사역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있을 때 의미가 있다.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사역은 아무리 결과가 좋다고 하더라도 그 사역의 가치는 떨어진다. 비록 그 사역이 결과가 좋지 못하다고 하더라도 사역에 대한 바른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그 사역은 또한 의미가 있는 사역이 될 수 있다. 사역의 결과는 그 순간에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선교사역을 한 후에 잘 잘못에 대한 평가를 할 때 그 평가는 어떤 모양으로든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사역이 왜 실패하였는지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질 때 그 사역은 자체로 보아서는 실패일지 몰라도 그 사역의 실패가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면 그 사역은 성공한 사역이 될 수 있다.

 

한국 선교가 만약 정확한 사역의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 한국 선교는 진정으로 실패한 선교가 될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평가를 위해서는 평가를 위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그 기준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바로 그 사역을 시작한 시점에서 찾을 수 있다. 사역을 시작할 때 어떤 계획이 있었으며 그 계획을 어떻게 실천했는지에 대해서 사역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사역에 대한 계획이 없다면 평가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우리 인생도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느냐 하는 것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이전부터 어떤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살아 왔느냐 하는 것에 달려 있다. 삶에 대한 지표가 있을 때, 그 지표를 가지고 점검을 할 때 인생은 잘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한 사람이 선교사로 나가기 위해 잘 준비되고 있느냐 하는 것은 계획이 있느냐 하는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선교사로서의 소명을 받았다면 소명을 이룰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조그만 집을 한 채 짓더라고 설계도가 있는 것처럼 선교사의 준비도 미리 계획되어야 한다. 조그만 가계를 시작하더라도 재정을 얼마나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업종을 할 것인지, 어느 장소에서 할 것인지, 누구와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계획성이 있게 준비하는 것처럼 선교사도 미리 사역을 잘 준비할 때 그 사역의 성패가 나타난다. 그러면 어떤 준비와 계획이 필요한가?

 

먼저는 장기 계획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선교사로 나갈 때까지 몇 년이 필요할 것이며, 그 몇 년 동안 무엇들을 할 것인지에 대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선교사로 나가기 전까지만의 계획이 아니라 선교사가 되어서 어떤 사역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도 필요하다. 선교지에서 어떤 방향에 따라 어떤 선교를 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떤 선교사는 선교사로 나가기 전까지 선교지 사역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자격증을 따기도 한다. 어떤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해야 할 사역을 위해 공부를 하기도 한다. 어떤 선교사는 사역에 필요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장기적인 계획이 사역과 연관되어 미리 세워질 때 선교사로서 적절한 준비가 되는 것이다.

 

장기 계획을 잘 하게 되면 선교지에 도착해서나 혹은 선교지에서 사역을 마칠 때 자신의 사역을 되돌아볼 수 있고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계획 없이 시작한 선교사의 여정과 계획성 있게 시작한 선교사의 삶은 하늘과 땅 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사역에 대한 장기 계획은 사역을 끝낼 때도 잘 마무리하는 원동력이 된다. 한국인은 시작이 반이라는 의식이 강해서 어떤 일을 할 때 무작정 시작하고 본다. 왜냐하면 시작하다 보면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저한 계획이 없이는 끝까지 일을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선교사들의 선교편지를 보게 되면 사역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말들을 하는데 그 사역들을 어떻게 끝맺음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전형적인 용두사미의 모습이다. 장기 계획 가운데 사역을 한다면 비록 좀 더디더라도 끝까지 사역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잘 마무리가 되는 사역은 계획했던 대로 잘 되었는지에 대해 평가를 할 수 있다. 평가를 하게 되면 그 사역은 눈에 보이는 성패에 상관없이 좋은 결과를 맺게 되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선교사로 소명을 받았다면 앞으로 어떻게 무엇을 준비할지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지금 해야 할 일이다.

 

III. 선교사로 가기까지 준비해야 할 것들

장기 계획 수립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1. 은사 계발

첫 번째는 사역과 관련하여 은사를 발견하고 계발하는 것이다. 여기서 은사란 하나님이 주신 재능이나 직업, 경험을 포함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사역영역이라 할 수 있다. 은사를 계발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잘 한다면 선교지에서도 맡겨진 일을 잘 할 수 있다. 지금 하는 일을 제대로 안하면서 선교지에서 큰 일을 할 수는 없다. 작은 일에 충성된 자가 큰일에 충성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선교사로서의 자질이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평가는 맡겨진 일에 대한 성실성으로 판단되어야 한다. 성실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현재의 일을 잘 감당하는 사람만이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 선교사는 삶과 하는 사역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선교사는 무엇으로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가? 그것은 능력이 아니고 성실성이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좋은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기보다는 그의 성실하고 정직하고 온유한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당신이 지금 학생이라면 무엇보다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지금 직장인이라면 직장 생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어떤 전공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면 그 연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업을 잘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선교는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다른 것이 아니다.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나님이 주신 일들을 가지고 장소만 옮겨 하는 것이다. 지금의 한국에서 하고 있는 일이 선교지의 일이다. 지금 당신이 목회자 후보생이면 목회를 할 것이다. 학생이라면 그 전공으로 전문인으로 선교를 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고등학생이라면 고등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 당신이 전문인 선교사가 되기 원한다면 하고 싶은 전공 분야를 선택하고 목회자 선교사가 되기를 원한다면 신학을 선택 할 수 있다. 신학 공부도 대학을 졸업하고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에 대학시절에는 가능하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를 잘 계발할 때, 선교지에서의 그 계발된 은사를 통하여 사역을 잘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준비는 곧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준비한 만큼 사역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분의 나라를 위해 준비된 자를 쓰신다. 그 분의 자녀들은 준비된 만큼 쓰임 받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능력이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노력과 준비를 통해서 90이나 100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한다면 그 정도의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단순히 사역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영적인 부분, 인격적인 부분, 관계적인 부분을 다 포함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할 수 있는 능력이 원래 100인데 준비를 잘 하지 못해서 그가 할 수 있는 역량이 50이라면, 준비된 50만큼의 사역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러기에 현재의 준비는 바로 사역, 그 자체이다. 선교사가 자신을 위해 재교육을 받아야 하고 평생 동안 자기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선교사가 사역만 하고 자기 성장이 부족하다면 더 많은 사역의 효과를 낼 수 없고 사람들에게 더 발전된 영향력을 끼칠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한 선교사는 사역을 열심히 하는 선교사이기보다는 사역과 동시에 자신의 성장을 위해 계속해서 배우고 노력하는 선교사다. 선교사가 사역을 잘 하고 싶다면 지금 자기 성장을 통해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선교사 후보생인 당신이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발견하지 못하고 특별하게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일이 없다면 선교사로 나갈 필요가 없다. 교회에서는 선교사를 파송할 때, 그 선교사가 가진 장점, 즉 은사가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교회는 교회에서 하고 싶은 사역을 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사가 그 은사에 맞는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야 한다. 은사가 분명치 않고 해야 할 사역에 대한 특별한 전문성이 없다면 선교사 파송을 재고해보아야 한다.

 

선교사 후보생은 자신의 은사를 계발하되 주어진 영역에 대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필자는 TV에서 채널을 돌리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이 나오면 고정해서 본다. 재미있고 교훈이 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나 다른 사람의 일에 대해 필요 없이 간섭하지 않고 그 시간에 자기 일에 최선을 다 할 때에 달인이 될 수 있다. 필자는 달인의 프로그램을 보면서 달인들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달인에 나오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행복해 한다.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만족 해 한다. 불평을 별로 하지 않는다.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감사한다. 다른 곳으로 한 눈 팔지 않는다.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한눈을 팔 시간이 없다. 달인이 일을 잘하니 가정이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이다. 달인으로 인해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행복해 하고 달인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달인을 존경한다. 일을 잘 하니 회사 상사도 좋아한다. 자연스럽게 동료의 일도 덜어주기도 한다. 한 사람으로 인해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그 일을 함께 열심히 한다. 이처럼 한 사람의 달인은 주위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다.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 게을러서는 달인이 될 수 없다. 인내가 있어야 달인이 될 수 있다. 자기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달인의 삶에는 땀이 있고 열정이 있다. 달인의 열정에 따른 열매와 결실이 있다. 필자는 생활의 달인을 볼 때마다 그리스도인들이 자기의 분야에서 달인이 된다면 그것이 전도가 되고 하나님 나라는 자연스럽게 확장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교사나 선교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자기 일에 달인이 될 때 선교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자신의 일에 달인이 되도록 하지 않겠는가?

 

자신의 은사를 계발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자신의 은사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다. 자신의 은사를 알지 못하고 무조건 열심히만 한다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가 무엇인지를 잘 알 때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은사를 알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은사 찾는 많은 안내 지침들이 있다. 은사는 자기가 잘하는 것, 재능이 있는 것만이 은사가 아니다. 재능이 있어도 하기 싫은 것이라면 그것은 은사가 아니다. 자신이 했던 공부 중에 수학을 제일 잘한다고 해서 그 수학이 반드시 자신의 은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수학에 재능이 있어도 수학을 하는 것이 싫고 언어 공부하는 것이 좋다면 수학은 그 사람의 은사가 아니다. 재능도 있고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야 그것이 은사가 될 수 있다. 은사를 발견하는 첫 번째 방법은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통해서다. 주변에 자신을 가장 잘 알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 몇 사람에게 자신의 은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볼 때 그들의 대답에서 공통적인 것이 은사일 가능성이 높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이 때때로 더 정확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은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

은사 뿐 만이 아니라 자신이 선교사로 간다면 어떤 사역을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주변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사역 결정에 큰 도움이 된다. 은사를 발견하는 두 번째 방법은 자신의 롤 모델이 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롤 모델은 나도 저 사람처럼 하고 싶고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늘 부럽고 존경스러운 사람인데, 그런 사람을 갈망하는 그 마음이 바로 자신의 은사일 수 있다. 자신이 저 사람처럼 되고 싶은 열망이 있다면, 그것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고 그 하고 싶은 일은 자신의 은사가 되는 것이다. 세 번째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다는 그것이 바로 은사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 분야에 대해 재능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하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면 그 은사를 발전시킬 수도 있기에 그것이 은사라 할 수 있다. 네 번째 방법은 지금까지 해 왔던 경험이다. 살아오면서 해왔던 경험, 전공, 직업은 자신의 은사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 은사는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능력이나 재능이 아니라 살아오면서 계발되고 발전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 온 그 일이 자신의 은사일 확률이 높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타고난 재능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정확히 알고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전혀 재능이 없는 것이라면 그것은 은사가 아니다. 어떤 사람은 노래하는 것이 하고 싶은 가장 좋은 것인데 타고난 음악의 재능이 없다면 그것은 은사가 아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 다닐 때 가장 못하는 과목이 음악과목이거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노래에는 재능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은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가 모두 다 일치된다면 은사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전부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은사는 타고난 은사가 있지만 후천적으로 계발이 되는 것도 있다. 지금까지의 다섯 가지를 사용해서 점검을 할 때에는 자신의 은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은사를 발견했다면 그 은사가 잘 발휘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계발해서 발전되도록 해야 한다. 그 발전된 은사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전문성이 될 것이고 그 전문성은 선교사역에 귀중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 선교에 참여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고 헌신했다면, 그 순간부터 선교사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 선교사로서의 삶은 선교에 관련된 일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다. 선교사로 가고자 하는 사람이 선교에 관련된 일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선교사로서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이 된다.

 

선교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선교사를 위해, 세계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선교기도모임에도 참석하고 개인기도 시간에 아는 선교사를 위해 기도할 수 있다. 자신의 선교사로서의 장래 계획을 위해서도 기도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을 할 수도 있다. 자신이 선교사가 되었을 때 누군가가 기도를 해주어야만 하는데 선교사 후보생도 선교사가 되기 전부터 자신도 기도를 통해 선교사를 도와야 한다. 만약 선교에 부르심을 받았다고 하면서 선교에 대한 기도를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선교에 헌신한 사람이 아니다.

 

두 번째는 재정후원을 하는 것이다. 선교사와 해외 선교를 위해 헌금으로 동참하는 것이 지금 선교사로 사는 태도이다. 선교후원을 하게 되면 후원자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의 물질을 바칠 수 있는 적은 희생부터 선교는 시작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선교에 대한 기초를 배울 수 있는 선교 학교에 참석하는 것이다. 선교학교를 통해 선교에 대한 다양한 면을 배울 수 있으며, 선교사들의 소중한 경험들을 들을 수 있다. 선교에 대한 장기 계획을 세우고 선교의 방향을 그려나가는데 있어서 선교학교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정이 된다.

 

네 번째는 선교 동원에 참여하는 것이다. 선교 동원이란 주위의 사람들에게 선교에 대해 가르치고 선교에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다. 선교에 대한 부르심을 받았다면 선교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일이 자신의 생애를 드려 해야 하는 가치 있는 일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그 일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 주일학교 교사라면,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선교에 대해 가르칠 수 있다. 교회에서 사역자라면 설교시간을 통해 선교를 알려 줄 수 있다.

 

다섯 번째는 선교사들을 직접 돕는 것이다. 선교사와 교통하면서 선교사의 필요에 따라 도와줄 수 있다. 선교사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선물을 보내는 일을 통해 선교사로서의 현재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

 

여섯 번째로 선교단체를 선택하여 선교사 후보생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선교단체는 선교에 대한 정보나 선교참여의 길을 마련해준다. 선교단체는 선교에 소명을 받은 사람에게 상담을 통해 선교사로서의 길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선교훈련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선교훈련은 선교단체를 통해 이루어지기에 선교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배울 수 있다. 선교사로 나가기 전에는 전문적인 선교훈련원에서 훈련을 받는다. 미리 너무 많은 선교 훈련을 받기 보다는 다른 일반적인 준비들을 해 놓고 나서 전문훈련원에서 마지막 선교훈련을 받는 것이 좋다. 선교단체와 연관을 가질 때 선교한국과 같은 선교대회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한 그리스도인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면 교회에 출석하면서 신앙을 유지하고 키워나가는 것처럼 선교사로 헌신한 사람도 선교단체와 연관을 가질 때 선교사로 자라갈 수 있다.

 

일곱 번째는 단기 선교여행에 참석하는 것이다. 단기 선교여행을 통해서 선교지 상황을 경험하고 선교 사역에도 직접 참여하는 것이다.

 

여덟 번째는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과 접촉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외국인을 위한 예배에도 참석하여 봉사할 수도 있고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학생들을 만나 전도할 수도 있다. 이런 모든 과정들을 경험하는 것이 지금부터 선교에 참석하는 것이 된다.

 

3. 개인 준비

선교사가 되기 위해 이미 언급한 것 이외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먼저 중요한 것은 영적인 부분이다. 영적인 준비를 위해서는 교회 생활에 충실해야 한다. 선교지에서는 결국 교회를 중심으로 선교사역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교사는 교회 생활을 통해서 성경을 배우고 가르친다. 제자 훈련 그룹을 인도하고 전도를 한다. 한국에서 전도하지 못한 사람은 선교사가 되어서도 선교지에서 하루아침에 전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교사는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말씀을 연구하고 묵상하고 적용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스스로 기도하는 훈련도 반드시 필요하다.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스스로의 방법으로 신앙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선교지에서는 혼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성경과 기도를 통해 영성을 유지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선교지에서 한국의 기독교 TV를 수신해 보면서 신앙의 도움을 받는 선교사들이 있는데, 선교사라면 다른 사람에 의존하기 보다는 스스로 영성을 관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이 좋다.

 

선교사는 가정에 있어서도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을 가져야 한다. 한국에서는 가정에 어려움이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선교지에서는 가정의 어려움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 오히려 가정 문제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 그럼으로 좋은 부부관계를 갖는 사람이 선교사의 자격이 있는 것이다. 싱글일 경우에는 혼자서도 자신의 삶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선교지는 대체로 건강을 잘 유지하기에도 어려운 환경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도 선교사 스스로 예방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한 가지 이상의 즐겁게 할 수 있는 자기만의 건강 유지 방법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어야 하고 건강유지를 위한 보건 상식을 익히는 것도 필수적인 요소이다. 재정이나 시간 사용의 부분에서도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이런 개인적인 준비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 노력하여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는 것이 좋다.

 

 

IV. 선교지 결정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되면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가야할 나라다. 어느 나라를 선교지로 정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도 고민하게 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가야 할 나라에 대한 관심이 크다. 선교사 후보생들은 선교지 결정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성급하게 결정하고자 한다. 그러나 선교지를 너무 빨리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선교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천천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 여러 가지 환경과 상황을 다 참조하기 위해서는 그것들을 알아보고 연구하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선교사로 훈련까지 마치고 모든 준비를 다 하고 나서 선교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그동안에는 선교지를 연구하고 탐방하고, 선교사 자신의 성격이나 사역의 방향이 무엇인지를 계발하고 판단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선교지를 결정하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선교지 필요가 아닌 은사 중심의 결정

일반적으로 선교사들이 선교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것이 바로 선교지의 필요. 그 지역의 복음화율이 얼마이고, 그 지역의 필요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선교지 결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교지가 이런 긴급한 필요가 있기에 그 지역에서 선교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너무 가난하기에 가난을 돕기 위해 그 지역을 선교지로 결정하는 것이다. 그 지역의 복음화율이 낮기 때문에 복음 전파의 필요성이 더 많아 선교지로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지역에 선교사의 필요가 많더라도 자신이 그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은사와 능력이 부족하다면 굳이 그곳을 선교지로 결정할 필요가 없다. 선교지의 필요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을 선교지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은사가 신학을 가르치는 것이라면 신학을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이 있는 곳을 선교지로 정하는 것이다. 선교지 중에서 선교의 문이 닫힌 지역은 신학교도 없을 뿐 아니라 교회도 없는 곳이 많다. 그런 곳에서는 신학을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비록 그곳이 복음이 필요하고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을지라도 자신이 가진 신학을 가르치는 은사를 가지고 사역을 할 수 없다면 그곳으로 선교지를 선택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런 곳으로 선택한다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신학을 가르치는 사역은 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기에 선교지의 필요가 우선이 아니라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은사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선교사 자신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은사(전문성)가 부족하다면 처음부터 선교사로 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 혹은 지금까지의 경험과 직업을 통해서 했던 일들을 가지고 선교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면 선교사로 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 지역에 교회 개척을 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교회개척을 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면 교회개척 사역을 위해서 그 지역을 선교지로 선택하면 안 되는 것이다.

 

선교 후보생들 중에는 선교지에 가서 특별히 할 수 있는 사역이 없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어떤 후보생들은 선교지에서 전도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후보생이 지금까지 해 온 일과 은사는 전도가 아니다. 전도에 특별한 은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도 방법을 잘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전도의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닌데, 선교지에 가서 주로 전도하는 사역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선교사로 나가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보다 더 특별하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은사를 가진 사람만이 선교사로 나가야 한다. 그래서 선교지의 필요에 따라 선교지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선교지의 필요가 아닌 자신의 은사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을 선교지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2. 선교단체와 협의

대부분의 선교사 후보생들은 선교단체에 허입 신청을 하러 오기 전에 이미 선교지를 결정한다. 물론 선교사 자신이 선교지를 결정하는 것에 대해 선교단체는 인정하고 존중한다. 그러나 선교지를 결정하기 위해서 선교단체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선교단체가 존재하는 이유가 선교사가 필요로 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함이고 선교단체는 선교지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선교전략에 따른 선교지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선교단체를 선택할 때도 선교지를 고려해야 한다. 어떤 선교단체는 사역하는 선교지가 한정되어 있다. 선교사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선교단체에서 허락하는 곳만 갈 수 있다. 그러기에 선교단체를 결정할 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교지가 그 선교단체에서 허락하는 곳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선교지 결정에 대해 선교단체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3. 동료 선교사와의 관계

한국 선교사들은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들이 함께 사역하자는 요청에 의해서 선교지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들은 자신이 있는 곳에 해야 할 사역이 많이 있고 또한 사역자가 필요하기에 선교사로 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초청한다. 심지어 선교사로 소명을 받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선교사로 오라는 요청을 한다. 선교사 동원 측면에서는 선교사들의 초청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선교사로 준비가 되지 않는 사람들을 선교사로 부르는 부정적인 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사람을 선교사로 초청을 하여 부르심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선교사로서의 선교훈련과 적절한 준비를 하도록 한다면 좋지만 그렇지 않고 무조건(?) 선교지에 사람이 필요하니 빨리 오라는 식의 요청은 또 하나의 큰 문제가 된다.

 

선교사의 탈락 이유 중에서 동료 선교사와의 갈등이 첫 번째 이유라는 사실은 선교지를 결정할 때 누구와 함께 선교하느냐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말해준다. 선교지를 결정할 때 일반적으로 사역에 많은 초점을 맞추지만 사역보다는 함께 일할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다. 할 수 있는 사역이 아무리 많아도 함께 일하는 사람과 관계가 힘들면 그 사역을 계속 하기가 어렵다. 함께 할 선교사와 선교 철학과 방향이 맞는지, 서로의 성향이 함께 일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선교는 사역이기 전에 그 자체이기에 함께하는 선교사들과의 삶에서 문제가 생기면 선교사역 자체가 힘들어진다. 만약 함께 사역하는 선교사와 관계가 좋지 않다면 서로 상처를 주고받게 되고 사역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며, 결국 따로 따로 사역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럼으로 후보생들은 선교지를 결정할 때, 함께 할 선교사들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4. 지역 연구

선교지를 결정할 때 자신의 은사와 선교단체와의 협의와 동료 선교사들을 고려해야 하지만 스스로 선교지를 연구하여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선교지는 열린 지역과 닫힌 지역이 있다. 열린 지역은 복음과 관련된 일을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이다. 전도할 수 있고 교회를 세울 수 있고 신학교 사역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닫힌 지역은 복음과 관련된 일을 직접적으로 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서 선교하는 곳이다. 선교사 후보생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사역이 열린 지역에 더 적합한지, 아니면 닫힌 지역에 더 적합한지를 살펴보는 것도 선교지 결정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다. 일반적으로 목회자 선교사들은 열린 지역에서 사역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전문인 선교사들은 닫힌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 목회자 선교사는 반드시 열린 지역으로 가야하고 전문인 선교사는 닫힌 지역으로 가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지역의 특성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일단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지역이 있다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지역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지역의 모든 것(인구, 언어, 교회, 종교, 환경, 문화, 인종, 경제 수준등)을 연구하고 연구한 것을 정리할 때 선교지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된다.

 

5. 그 밖의 고려사항

선교지의 언어가 선교지 결정의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다. 선교사로 헌신을 했지만 언어적인 감각이 부족한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에게는 자신의 언어 습득의 역량을 알아야 하고 그것을 고려한 선교지 선택이 이루어져야 한다. 언어는 사역의 종류에 따라 습득의 목표가 달라진다. 비즈니스 선교나 NGO 사역을 한다면 생존수준의 언어 정도만 해도 되지만 성경을 가르치고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을 해야 한다면 더 높은 수준의 언어를 해야 한다. 한국인들에게 습득이 대체적으로 용이한 언어는 중국어, 일본어, 인도 말레이 계통의 언어, 투르크 계통의 언어, 스페인 유럽 계통의 언어들이고 어려운 언어는 러시아어, 아랍어, 산스크리트어, 태국어, 미얀마어, 팔시 계열의 언어들이다. 자신의 언어의 재능, 사역의 형태, 언어의 난이도를 고려하여 선교지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다.

 

선교지의 환경과 문화도 선교지 결정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문화적응력이 약한 사람은 자문화와 많은 차이가 있는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체질이나 건강이 추운지역 혹은 더운 지역에 적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선교사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들의 성향과 건강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음식 적응에 대한 것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선교사 개인의 기질도 고려해야 한다. 긴장감이 높고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닫힌 지역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자신의 성취욕구나 창의적인 은사 등도 선교지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고려사항이다.

 

선교지를 결정하기 위해서 선교 현장을 방문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한국에서 연구하고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 선교여행 등을 통해 선교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상적인 선교지 결정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결정이 되도록 돕는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선교사가 믿음만 있으면 되고 믿음으로 이겨나가면 되지 굳이 이런 환경과 조건들을 고려해야 하는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고려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믿음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는 것만이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일반은총들을 잘 활용하는 것도 믿음이기 때문이다.

 

 

V. 선교 동역자

동역자에 대한 이전 개념은 후원자라는 측면에서 이해되어져 왔다. 한 선교사를 위해서 재정적으로 혹은 기도로 후원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사람들은 선교사에게 선교 후원자나 후원금이 얼마나 되는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후원자는 단지 돕는 사람이고 선교사가 선교의 중심이 되는 생각에서 나온 질문이다. 그러나 선교는 선교사 한 사람만이 하는 일이 아니다.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사역하지만 선교사만이 선교의 주인공은 아니다. 모든 후원자가 다 선교의 주인이며, 후원자도 선교의 중심에 있다. 선교사를 중심한 후원자라는 개념에서 초월해 선교사역은 모두가 함께 동역함으로 이루어지는 측면에서 후원자를 동역자로 보는 것이다.

 

동역자는 선교사와 한배를 타고 있는 사람이다. 선교사가 존재할 때 동역자가 존재하며, 동역자가 살아 있을 때 선교사도 살아 있는 것이다. 동역자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사역을 함께 하고 책임도 함께 지는 것이다. 선교사가 동역자에게 일방적으로 신세만 지는 것이 아니고 동역의 기회를 제공함으로 동역자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가는 것이다. 그러기에 동역자도 선교의 또 하나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선교사는 동역자를 단순한 후원자 차원에서 만이 아니라 함께 사역하는 일군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럼으로 선교사가 동역자를 찾는 것은 선교지로 나가기 전에 이루어져야 할 중요한 일이다.

 

1. 동역자를 개발해야 하는 이유

1) 재정 후원의 안정을 위해서 동역자를 개발한다.

재정적인 문제는 육신적이거나 세상적인 일만은 아니다. 재정적인 지원이 없이는 선교사역을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선교사에게는 정착비, 여행비, 생활비, 사역비, 자녀 교육비 등의 후원금을 동역자들로부터 공급을 받는 것이다.

 

2) 기도 지원을 부탁하기 위해서 동역자를 개발한다.

선교사는 중보기도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선교사들은 동역자들의 중보기도를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교사는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닌 영적 전투에서 마귀와의 싸움을 싸우고 있다. 영적 전투에서 선교사는 최전방에 자리하고 있다. 군대의 최전방은 총알이 더 빗발치고 죽거나 패할 확률이 많은 곳이다. 영적 전투에서도 마찬가지로 선교사가 위험가운데 있기에 더 많은 후방의 기도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선교사가 기도 동역자를 찾는 것은 재정 동역자를 찾는 것보다 더 우선해야 할 일이다. 선교사들 중에서 재정이 부족해서 후퇴하는 사람은 없었으나 영적 전쟁에서 져서 후퇴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었다. 선교사를 돕는 동역자의 입장에서도 기도하는 것이 재정을 후원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매달 일정액을 희생하여 헌금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기도 후원자로 매일 혹은 매주 일정하게 선교사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럼 면에서 선교사를 기도로 후원한다면 그것은 선교사에게 가장 크고도 중요한 후원이 되는 것이다.

 

3) 선교를 증진시키기 위하여 동역자를 개발한다.

선교는 선교사 한 개인의 일만은 아니다. 자신의 일과 자신의 선교를 위해서만 선교사로 나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두 선교에 동참하도록 이끄는 책임이 있다. 한국의 상황에서 지역교회들이 선교사를 교회의 부목사로 생각하거나 교회에서 도와주는 존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선교사에 대한 사안들을 담임 목사 마음대로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선교사는 누구보다도 귀한 존재다. 그의 모든 인생과 가족과 친척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의 인간적인 모든 욕망까지도 내려놓은 사람이다. 선교지로 나가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개인적인 안전이나 진보도 없이 묵묵히 희생하고 있는 사람이다. 교회는 선교사의 이런 희생을 인정할 필요가 있고 선교사도 교회 앞에 좀 더 당당한 존재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선교사가 지역교회를 선교하는 교회로 견고히 세워주는 역할은 동역자를 모집함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선교사는 선교에 대해서 후원을 받음으로 교회의 대리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 후원 교회에 빚진 존재가 아니다. 선교사를 통해서 교회는 선교에 동참하게 된다. 오히려 교회가 선교사에게 선교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에 선교사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럼으로 선교사는 자신의 사역과 헌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지역 교회의 선교에 대해 말해야 하고 선교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

 

4)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하여 동역자를 개발한다.

동역자를 모집하는 것은 선교의 목적이기도 하지만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선교사는 지역교회에 담임 목사가 줄 수 없는 그 무엇을 줄 수 있는 존재이다. 선교사가 교회로부터 얻기만 하고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선교사는 교회에 선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주고 교회를 위해서 기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 선교지로 떠나는 젊은 부부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는 선교사, 그것 하나만으로 교인들에게는 충격이다. 선교지에 살면서 전하는 생생한 간증들은 교회 전체의 영성을 불러일으키고도 남는다. 선교사가 선교에 대해 교회와 함께 나누면서 교회의 덕을 세우는 것이다.

 

5) 다른 선교 후보자들을 위하여 동역자를 개발한다.

신임 선교사를 모집하는 것은 교회의 목사나 부모들보다는 선교현장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할 때 더 효과적이다. 선교사는 선교 후보자를 찾는 또 다른 책임이 있다. 동역자 개발을 통해서 선교사는 교회와 젊은이들에게 도전을 주고 선교 후보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6) 재정 동역자를 개발하면서 선교사 자신의 믿음을 성장시킬 수 있다.

선교사가 동역자를 찾는 동안 하나님이 후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기적적으로 역사하시는가를 배울 수 있다. 꼭 필요한 재정을 위해 기도하고 있을 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들로부터 후원을 받게 될 때 선교사는 하나님이 동행하심을 경험하는 것이다. 동역자 개발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할 수 있고 확신을 가지고 선교지로 갈수 있는 것이다.

 

2. 동역자 개발을 할 때 선교사 자신에게 있어서 준비해야 할 것

1) 동역자들에게 신뢰감을 준다.

동역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는 선교사는 선교사로서 자기가 해야할 책임을 다해야 한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며, 선교사 스스로도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동역자들에게도 그 사람이라면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선교사는 사역과 삶에 대해서 동역자들에게 정직하게 보고해야 할 책임이 있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투명한 삶을 살아야 한다.

 

2) 동역자들에게 선교사로서의 가치를 심어준다.

선교사는 사역자로서 선교의 일을 자신이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져야 하며,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정말 가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을 가질 때 그 가치 있는 일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어떤 공헌을 하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서 얻어지는 열매가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아닌 그 선교사 자신이 꼭 그 일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3) 인간관계를 잘 맺는 사람이 된다.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섞여 살기를 원한다. 즉 인간은 관계 중심적인 존재이다. 특별히 한인들은 다른 나라보다도 관계 중심적인 문화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기에 선교사가 사람들을 선교 사역에 동참하도록 하는 것은 관계를 얼마나 잘 맺느냐에 달려 있다. 다수를 향한 설교나 강의는 인간적인 관계를 깊게 갖는 통로가 아니기에 많은 동역자를 창출하기 어렵다. 그럼으로 사람 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선교사는 동역자를 확보하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선교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관계를 잘 맺도록 자신을 개발시켜 나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3. 동역자를 찾는 방법

1) 친한 사람을 활용한다.

선교사는 먼저 알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새로운 동역자를 찾는 방법이 있다. 선교사 자신을 깊이 알고 있는 사람을 지지자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지지자는 선교사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 줄만한 사람이다. 그 지지자가 목사라면 교회나 그 목사가 속한 기관에 선교사를 소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선교사는 아주 친한 사람, 즉 지지자의 명단을 만드는 작업을 우선 시작해야 한다. 그 명단을 가지고 그들이 또 다른 사람을 찾도록 요청할 수도 있다.

 

2) 가능한 한 많은 교회와 사람들을 방문한다.

선교사가 많은 교회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방문할 수 있는 교회의 명단을 작업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그 후에 그 교회들을 방문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방문하는 기회를 갖게 되면 교회들에게 선교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의 선교사역을 나눌 수 있게 된다. 선교를 전혀 알지 못하는 교회라면 선교사를 통해서 선교를 알게 될 것이고 그 선교사에게 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1) 교회를 방문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항상 시간 전에 도착하여 나눌 것들을 미리 준비하고 교회의 상황을 파악한다.

설교 후에는 여유 있게 시간을 갖고 교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이 시간에는 단지 후원을 기대하기 보다는 인간적인 관계를 맺도록 노력한다.

기도 카드 등 필요한 것들을 교회에 남겨 둔다.

방문 후에 돌아와서 감사 편지를 보낸다.

 

(2) 말씀을 전할 때 준비해야할 사항이 있다.

새로우면서도 중요한 내용을 전한다.

항상 철저한 준비와 융통성을 가진다. 중등부 예배의 10분도 좋고 어른예배의 1시간도 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준비한다.

힘 있고도 확신 있게 말한다. 확신 없는 선교사와 누가 동역하겠는가?

정한 시간에 끝낸다. 한국 교회는 예배의 시작과 끝을 중요시 한다. 교인들은 항상 바쁜 사람들이다. 선교사가 시간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멈출 때 멈출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설교자가 훌륭한 설교가다. 한국 선교사들은 설교할 때 제 시간에 끝맺음을 못하는 경향이 있다. 설교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시간을 지체하게 되면 오히려 나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3)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전할 수 있다.

선교에 대한 정보를 준다.

선교에 대한 관심을 유발 시키도록 한다.

선교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후보자의 생활 이야기를 한다. 가족 배경, 회심, 사역을 위한 부르심과 주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경험, 기도 응답, 믿음 생활에 있어서 교훈 등을 나눈다. 이런 것들을 간증 형식으로 만들어서 논리 정연하게 전한다.

사역과 가야 할 나라에 대해서 설명한다.

선교에 대한 성경적 메시지를 전한다.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의 하나님의 주권, 선교와 성령의 사역, 선교 사명, 지상 명령 등을 나눈다.

 

3) 참여하고자 약속한 동역자들과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꾸준히 기도한다.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당장 후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명단에서 지우지 말고 계속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1년 만에, 혹은 3년 만에 심지어는 6년 만에 후원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있다. 이들을 위해서 꾸준히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기도만큼 더 좋은 후원자를 찾는 방법은 없다.

 

4) 기도편지를 쓴다.

기도편지는 그 무엇보다도 좋은 홍보물이다. 기도편지는 가능하면 자주 쓰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선교사로 허입되고 나서야 기도편지를 쓰기 시작하는데, 선교에 대한 소명을 받은 그날부터 선교 편지를 쓸 때 더 많은 동역자들을 개발할 수 있다. 선교사로 가기 전에 기도편지를 통해 선교에 대해서 나눈다면 처음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선교사로 나가게 될 그 시점에서는 후원자들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사람인 것을 인정하여 후원을 하게 될 것이다. 기도편지를 쓸 때에는 창의성을 가지고 써야 한다. 진부한 것 보다는 사실 그대로 현장감 있게 쓰도록 해야 한다. 기도편지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쓰고 공적인 보고와 사적인 요소를 적당하게 배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너무 길지 않게 쓰는 것도 필요하고 제목을 달아서 쓰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자신만의 형식이나 기도편지의 틀을 만든다면 기도편지를 쓰는데 부담이 훨씬 적고 자주 쓸 수 있다. 그러나 늘 똑같은 형태로 쓰는 것은 때로는 지루함을 가져올 수도 있다. 창조적인 작문을 위해 노력하는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

 

5) 개인서신을 보낸다.

기도편지를 보내는 대상 중에서 정기적으로 혹은 비정기적으로 사신을 보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요즈음처럼 이메일 같은 전자 우편이 발달한 때에 사신을 기록한다면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가져 올수 있다. 처음으로 한 헌금자에게는 즉각적으로 개인 서신을 써서 감사를 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6) 명단과 연락처를 정리한다.

선교지로 나가기 전에 후원자 명단과 연락처를 선교단체 사무실에 보내야 한다. 선교사로 허입되기 전에 기도편지를 쓰기 시작할 때부터 미리 명단 정리 작업을 한다면 동역자를 찾는데 훨씬 큰 도움이 된다.

 

4. 선교사의 생활수준

선교사가 모금해야 할 생활비의 특정한 기준은 없지만 같은 선교기관을 통해 같은 지역으로 가는 선교사의 생활수준은 동일하도록 측정하는 것이 좋다. 선교사들이 같이 살면서 서로 생활비가 다르다면 협력사역을 하는데 장애 요소가 된다. 생활수준이 비슷해야 협력 사역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선교지마다 어떤 생활비의 기준을 설정해야 하는가? 본국 생활 기준인가? 선교지 목회자의 수준인가? 선교사가 자전거나 오토바이 혹은 자동차를 타야 하는가? 선교지 목사들은 자전거를 타는데, 선교사는 좋은 승용차를 탈 수 있을 것인가? 서구 단체처럼 같은 선교기관에 있으면서 선교사의 본국이 다른 경우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선교사들은 어떤 기준으로 해야 할 것인가? 이런 질문들을 던지면서 몇 가지 원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고가의 첨단 장비를 가진 선교사는 효과적으로 여행을 하며 복음을 전하는데 좋은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좋은 장비가 반드시 선교사역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현지인 목회자는 선교사처럼 장비를 사용할 수 없다. 선교사는 자신이 사용하는 장비에 대해서 한번쯤 현지인 목회자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현지인 목회자들과 많은 차이가 나면 선교사가 현지인들과 함께 성육신적인 삶을 사는 데는 한계를 갖게 한다. 그 한계가 때로 현지인들의 마음을 여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반드시 비싸고 최첨단의 장비들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선교사는 동료 선교사들과도 재정적으로 서로 나눌 필요가 있다. 선교사 자신이 다른 선교사보다 생활비를 더 사용한다면 줄이도록 노력할 뿐 아니라 부족한 선교사에게 재정을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 반대로 자신의 생활비가 다른 선교사보다 적다면 불평하지 않고 자족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예수님은 나사렛 동네의 사람으로 그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사셨다. 나사렛 예수란 말은 예수님이 그 땅의 선교사로 그 동네 사람이 되어서 그들과 함께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그곳에서 목수 일을 하면서 그들과 함께 살며, 같은 수준으로 사셨다.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만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분이셨지만 낮아지셨고 그의 백성들과 같은 수준으로 사셨다. 예수님은 오히려 이 세상에서 머리 둘 집도 없이 가난하게 사셨다. 선교사도 이 세상의 첫선교사인 예수님이 어떻게 사셨는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현지인들은 선교사가 본국보다는 선교지에서 얼마나 낮추어 사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다만 지금 현재 선교사가 가지고 있는 것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비교 할 뿐이다.

 

현지인들이 선교사들에게 가장 큰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어떤 이는 자신들 앞에서 자기 나라의 부패한 정치와 사회 문제를 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지인들을 화나게 하는 것은 선교사는 냉장고와 텔레비전과 에어컨과 오디오세트를 가지고 이층집에서 사는데, 현지인 동역자는 아무것도 없는 아래층의 차고에서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선교사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이 문제를 다루지 않고 넘어가면 선교지에서 생각 없이 그냥 살게 되고 이것으로 인해 오히려 선교에 방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선교사가 한국에서처럼 부유하게 살기를 원한다면 오히려 선교사로 나가지 않는 편이 더 낫다. 선교사의 자질 중에서 언어능력, 가르치는 능력, 일을 추진하는 능력이 모두 중요하지만 선교사가 생활에 대한 성육신의 철학을 가지고 예수님처럼 낮아지고 가난한 삶을 사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선교사의 경제적인 생활수준은 선교 현지인에게 맞추어져야 한다. 적어도 선교사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사역한다면, 선교사의 삶은 더 가난해져야만 한다. 그들과 같이 가난해지지 않는다면, 그 열매가 겉으로는 화려할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부분에서는 선교사의 본질을 잃는 것이 된다.

 

한국인 선교사들 중에 어떤 이들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그들을 돕기 위해 사역을 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그들에게 더 많은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적은 지식을 가지고도 가르칠 수 있으며, 적은 돈을 가지고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무엇을 도와주는 것보다는 그들과 함께 같은 수준으로 사는 그 삶, 자체가 더 중요하다. 선교사 자신이 가난한 사람들처럼 낮아지지 않으면서 사역에만 치우친다면 그 결과는 울리는 꽹과리, 모래위에 지은 집이 될 가능성이 많다. 현지인들보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선교사가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로 사역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물론 선교사는 현지인들보다 더 많은 돈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 현지인과 선교사를 단순하게 비교해서는 안 된다. 선교사는 현지인들이 하지 않는 선교 여행을 해야 하고, 자녀 교육을 시켜야 하고, 현지인들보다 더 많은 병원비를 지출해야 하고, 통신에 더 많은 돈을 사용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선교사가 많은 돈을 지출할 수밖에 없다. 그런 선교사의 모습을 보고 현지인 지도자의 생활수준에 비해 선교사는 너무 부하게 산다는 비판을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후원자들이 다 알지 못하는 선교사의 사정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선교사의 삶은 단순하지 않는 복잡하고도 어려운 삶이다. 선교사는 후원자들의 입장도 생각해야 하고 현지인들의 처지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교사는 후원자나 현지인들을 다 만족시키고 이해시킬 수 있는 삶을 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선교사는 후원자들의 헌신을 기억해서 조금이라도 더 절약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하고 현지인들을 생각해서 그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 그럼으로 선교사가 동역자를 동원하여 후원금을 모금하는 것은 많은 돈을 모금해서 필요한대로 사용하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선교사로서 검소하게 사는데 목적이 있다. 선교사의 동역자 모집 혹은 후원금 모금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그 후원금을 바르게 잘 사용하는 것이다.

 

VI. 파송 교회

선교사는 파송교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선교사가 선교사로 가는 것은 선교사 개인의 일만이 아니고 하나님이 교회에 주신 사명을 위해 교회의 대표성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선교단체가 선교사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파송 교회에 책임이 있다. 선교사의 파송의 주체는 교회이지 선교단체가 아니다. 그럼으로 교회를 파송교회라고 명명하고 선교단체를 관리기관이라고 말한다.

 

파송교회는 선교사의 영적, 물질적, 사역적, 정신적 도움을 줄 책임을 가지고 있다. 선교사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도 그 선교사를 도울 주체는 파송교회다. 선교사가 사역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파송교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선교단체가 그 도움을 모두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책임성 있는 도움을 주어야 한다.

 

특별히 파송 교회는 선교사의 재정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파송 교회는 총 후원 모금액의 50~60% 정도의 후원을 하고 다른 협력 교회나 개인 후원자들이 40~50% 정도의 후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교회는 자신이 파송교회이기에 후원의 100%를 감당하려고 하지만 이것은 파송교회에게는 너무 과중한 짐이 될 수 있고 선교사에게도 한 교회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많은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만약 100%의 재정을 감당하는 파송교회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파송을 중단한다면 그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바로 철수해야만 한다. 만약 다른 후원교회를 통해서 40~50%의 재정을 후원받는다면 파송교회가 중단하더라도 선교지에서 당장 철수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다른 협력하는 교회나 개인들도 후원을 하게 함으로써 그들도 선교에 동참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기에 협력하는 교회나 개인을 따로 두는 것이 좋다.

 

파송 교회는 지원만이 아니라 선교사를 감독 관리하는 일에 대한 책임이 있다. 선교사를 관리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선교단체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선교단체는 관리 단체로서 선교사를 관리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인 관리의 책임은 파송교회에 있다.

 

가끔 선교사들 중에는 파송교회가 없이 선교지로 나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선교사 본인에게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파송교회가 없을 경우에는 파송 교회가 정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최선을 다해 파송교회를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쩌면 파송교회를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선교사 후보자가 그 동안 자신이 교회 생활을 어떻게 해 왔는가를 돌아보며 선교사로서 준비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파송교회가 없다는 것은 교회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선교사 개인의 문제일 수 있다. 그럼으로 파송교회가 정해지는 것을 하나님께서 선교사로 나가게 하는 하나의 표징으로 삼을 수도 있다.

 

어떤 선교사에게 파송교회가 새로 정해지면 그 파송교회와 어느 정도의 관계를 갖는 것이 필수적이다. 새로운 파송 교회에 최소한 1년 정도 출석하면서(사역을 할 수 있다면 더 좋다) 교인들과 선교사로서 유대관계를 맺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선교사가 파송교회와 관계를 맺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선교지로 나가는 시기를 확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럼으로 선교사가 파송교회와의 관계를 잘 맺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회나 선교사가 일방적으로 한 쪽이 주도권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교회는 교회가 주인이 되고 선교사가 종이 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선교사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하고 교회는 단순히 재정후원하고 기도하는 수준에서 하나의 선교의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교회와 선교사는 이런 불균형적인 관계, 즉 주종 관계가 아니라 함께 협력하는 동역의 관계이다.

 

 

VII. 선교 단체

요즈음은 예전보다는 선교단체에 대해 교회와 선교사들의 이해도가 높다. 선교에 있어서 선교단체는 선교의 전문성을 가진 조직체이다. 선교단체는 선교를 위해 조직된 단체이기에 전문화 시대인 요즈음 선교단체는 선교에 있어서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1. 선교 단체에 소속될 때의 장점

 

1) 가족적인 결속

사람은 본능적으로 다른 인간과 관계해야만 만족을 채우는 존재이고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욕구를 지닌 사교적인 피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소속되고 싶은 본능을 가지고 있으며, 혼자보다는 무리 중에서 더 큰 행복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사람은 자기와 같은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 누구나 자기가 한 팀의 일원이라는 것을 느낄 때 안정되게 사역을 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일하면서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기르게 되고 함께 결속감을 누리면서 일을 하게 된다. 한 예로 각 대학마다 동창회가 있고 그 동창회의 힘은 대단하다. 팀의 일원이라는 데서 나오는 힘은 어려움이 생길 때 그 사람으로 하여금 견고히 서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새로 온 선교사는 낯선 나라에 온 하나의 이방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마음의 평안을 방해하는 불안감과 정체감의 뿌리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을 종종 받는다. 이때 한 팀의 일원이 되었을 때 팀의 일원이라는 것은 신임 선교사에게 많은 위로와 도움을 준다. 비록 선교사가 소속한 선교 단체가 매일 매일의 삶에서 세부적인 도움을 주지는 않을지라도 그 단체에 소속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과 안정감을 얻게 된다. 한 단체에 대한 소속감은 사역에 있어서도 분명한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선교단체에 허입 신청을 한 어떤 선교사는 오랫동안 선교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교지에서 사역을 하였다. 허입심사 과정에서 선교단체의 회원이 되기를 원하는 이유를 묻자 이 선교사는 자신이 선교지에 있을 때 제일 힘든 것이 선교단체 소속이 되지 않아서라고 했다. 함께 협력하던 선교사들은 대부분 선교단체의 소속이 되어 있었는데 자신만 선교단체가 없었다고 한다. 다른 선교사들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선교단체에서 도와주고 그 선교단체에서 개최하는 회의나 컨퍼런스, 친목모임에 많이 참석하는 것을 보면서 자기들은 가정이 없는 고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였다. 선교단체에 소속된 선교사들이 부러웠고 기회가 되어 선교단체에 허입을 신청하게 되었노라고 했다. 이처럼 선교단체는 가족과 같은 역할, 즉 정체감이나 소속감을 갖게 할 뿐 아니라 선교사의 개인적이고 사역적인 필요에 대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기관이다.

 

2) 재정적인 안정

어떤 서구 선교 단체는 선교사에게 후원금이 얼마가 들어오든지 모든 선교사가 후원금을 똑같이 나누어 쓴다. 교단 선교부와 몇몇 선교 단체에서는 선교사 각 개인에게 들어온 후원금을 그 선교사 개인이 사용할 권한이 있다. 반면에 어떤 선교 단체는 선교사 개인의 구좌가 있지만 재정이 부족할 때 선교단체가 우선 기본 생활비를 지급한다. 이 금액은 후원금이 많이 들어오는 선교사의 것에서 임시로 빌리는 것이다. 그 기본 생활비로 선교사는 생활비 걱정을 하지 않고 사역을 할 수 있다.

 

타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에게 있어서 돈의 문제는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다. 선교지에서는 돈이 떨어져도 빌릴 수도 없고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돈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을 당하기도 한다. 선교사에게 후원비가 적으면 선교 사역을 하는데 있어서도 어려움이 많이 있다. 이런 면에서 선교단체는 선교사에게 재정적인 도움과 안정을 주는 역할을 한다. 선교 단체는 후원자를 연결시켜 주고 선교비를 모금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선교 후원금과 재정에 있어서 선교사 개인이 최종적인 책임자이지만 선교 단체는 뒤에서 실제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준다.

 

3) 그리스도인의 교제

선교사는 혼자서 외롭고도 힘들게 사역을 할 경우가 많이 있다. 어떤 경우에는 고립된 지역에서 수개월 동안 한 명의 동료 선교사를 만나지 못한 채 살아가기도 한다. 그렇지만 선교사가 선교 단체와 같이 일할 때 비록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마음의 안정감을 준다. 가끔은 선교단체에 속한 다른 지역의 선교사들과 만나서 교제 할 수 있다. 비록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경우라도 서로 기도를 통해 지원하고 교제를 할 수 있다. 선교사가 어려울 때 서로 기도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선교 단체에 소속된 선교사들로써는 무엇보다 큰 장점이 된다.

 

4) 상담과 육체적인 필요에 대한 도움

선교사는 위기 상황이 많고 예기치 않는 어려움 속에서 살아간다. 선교사가 정서적으로 지쳐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동료 선교사와의 갈등으로 힘들어 할 수도 있다. 선교사는 건강이나 가정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선교 단체가 아니면 해결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있다. 이런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선교 단체는 존재한다. 선교사는 이런 선교단체의 소속으로 일을 하기에 선교단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선교사가 몸이 아파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상황일 때 선교 단체가 공항에서 선교사를 마중 나가 미리 예약해 놓은 병원으로 직접 데리고 가서 치료를 받게 하기도 한다. 이 때 선교 단체는 선교사가 휴식과 안정과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선교사를 후원자들로부터 보호를 한다. 선교 후원자들에게 선교사의 거처를 비밀로 하고 선교사가 건강을 되찾은 후에 서로 교제하도록 한다. 선교 단체의 방패가 없으면 선교사는 후원자들을 피해 안정되게 치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을 선교단체가 선교사와 후원자들의 중간에서 조절자의 역할을 한다.

 

5) 사역의 연속성

선교사역은 연속성을 가지고 계속해 나가야 하는 일이다. 선교사가 4년이 지나 일 년씩 안식년을 가질 때, 한 선교단체의 일원으로 팀이 되어 일한다면 동료 선교사가 좋은 동역자가 되어 부족한 사역을 대신해줌으로 안식년 동안에도 현지 사역이나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

 

6) 자녀 교육

선교사에게 있어서 자녀 교육은 힘든 일 가운데 하나다. 선교사 자녀교육을 선교사 혼자 감당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어떤 한 개인이 선교사 자녀를 온전히 도울 수도 없고 선교사 혼자서 그 많은 자녀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선교사가 선교 단체에 소속이 되어 있다면 자녀 교육에 있어서 선교사 혼자 해결 할 수 없는 부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선교단체는 자녀 교육을 위한 교재나 책, 선물, 정보 등 수많은 것들을 선교사에게 지원해준다. 선교 단체에서는 자녀 교육을 위해 단기 선교사를 모집하여 보내기도 한다. 선교사가 자녀를 선교사 자녀학교에 보낼 때도 선교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는 증명이 있을 경우에 등록금에서 적잖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7) 기타 유익

선교 단체에서는 선교사를 위한 기도 편지 발송, 긴급 사항 연락, 바자 여권 수속, 안식년 거처 준비, 보험 업무, 선교사 부모 지원 등 크고 작은 일들을 감당한다. 만약 선교사가 선교단체 없이 개별적으로 나간다면 이런 많은 문제를 혼자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일 때가 많이 있다. 선교사 혼자서 어려운 일들을 해결해 나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교사가 자기 관리를 하는데 있어서도 선교 본부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것을 통해서 선교사는 자기 관리를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어떤 선교사가 선교 단체에 소속이 되어 있지 않다면 보고서를 쓰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있지만 자신을 통제하는 데는 도움을 받기 어렵다. 아무리 훌륭한 선교사라 할지라도 선교지에서 선교단체의 통제 없이 자신을 잘 제어할 능력이 충분한 선교사는 없다. 선교 단체의 규정들을 통한 통제와 동료 선교사들과의 관계는 선교사가 자기 관리를 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들이다. 선교 단체에서 선교사에게 요구하는 규정과 의무는 모두 선교사 개인을 위한 것이고 선교사에게 꼭 필요한 법칙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사가 선교 단체에 소속하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적인 사항이라 할 수 있다.

 

2. 어떤 선교단체인가?

선교사 후보자( 혹은 파송교회)가 선교단체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

 

1) 신학적 입장

선교단체는 자신들만의 신학적 입장과 신앙신조를 가지고 있다. 선교사는 그 신학적 입장과 신앙신조가 후보자가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인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신학적 차이가 심할 경우에 사역이나 선교방향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2) 선교 단체의 행정 정책들

선교단체들은 자신들의 원칙과 실천 사항들이 적혀 있는 핸드북이나 지침서 혹은 법률 등을 가지고 있다. 선교사는 선교단체를 선택할 대 이런 문서들 즉, 신조나 재정 정책, 회원 간의 관계 정책, 의사 결정에 대한 정책 등이 어떻게 기록되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선교 사역을 위한 자격과 자녀교육, 결혼, 투표권, 필수 언어, 일하는 조건, 봉사자 기간, 안식년, 은퇴와 같은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를 후보자는 사전에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선교 단체의 규약 안에는 육신적이고 별로 중요하지 않는 것 같은 선교사가 생활하는 부분까지 자세하게 다루는 경우들이 있다. 선교사가 이런 선교단체들의 선교 핸드북을 자세히 읽지 않아서 실수할 때가 있다. 선교지에 있다가 다른 나라에 여행을 하려면 반드시 선교단체 본부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단체에서 선교사가 본부 동의 없이 여행을 할 때는 선교단체의 규약을 어기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선교사가 모든 규약들을 숙지하고 그대로 따르는 것이 회원 선교사의 의무이다. 한국 선교 역사가 짧기 때문에 한국의 선교 단체들 중에는 그 규약이 선명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국의 선교 단체는 선교사의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도울 수 있는 규약들을 계속해서 만들어갈 책임이 있다.

 

3) 재정 정책

선교단체가 적절한 재정 정책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 단체는 분명한 재정 정책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선교사는 자기의 신앙과 연결하여 선교 단체의 재정 정책을 따라야 한다. 예를 들면 어떤 선교 단체는 재정 정책에 있어서 재정의 공동 관리(pooling system)를 하고 있는데 어떤 선교사들은 이것을 동의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 선교단체의 소속 선교사로 활동할 수 없다.

 

선교사가 세밀히 살펴보아야 할 선교 단체의 재정 정책은 다음과 같다. 건전한 재정 정책 가운데 운영되는가, 회계감사를 받고 있는가, 연감이 출감되었는가, 어떻게 재정을 모금하는가, 기금을 위해 호소하는가, 오직 주님만 바라보는가, 개별적인 헌금을 격려하는가, 선교사 각자가 구좌를 가지고 있는가, 한군데서 모두 다 같이 나누어 쓰고 있는가, 하는 것 등이다. 후보자는 선교지로 가기 전에 자신의 후원금의 몇 프로를 모금해야 하는가, 선교지에서의 생활비는 적절한가, 자녀 교육비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여행과 언어 훈련비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안식년과 의료보험 체제와 연금 계획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후원비가 모자랐을 때에는 어떻게 하는가, 중간에 사직할 때 선교사의 재정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는가, 자동차는 누가 사는가, 등도 검토해 보아야 할 사항이다.

 

4) 사역에 대한 것

선교사는 사역에 있어서 선교 단체와 긴밀한 관계를 갖는 것이 좋다. 반대로 선교 단체는 선교사가 선교사의 전공을 살려서 일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선교사가 자신의 전공을 살리지 못해 선교지에서 철수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선교사 후보자는 사역에 있어서 자신의 방향과 선교 단체의 방향이 맞는가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3. 선교단체의 회원의 의미

선교사는 선교 단체를 선택한 후에 선교 단체의 팀 가족의 일원으로 더불어 살게 된다. 가족에 대한 소속감이 있게 되고 여기에는 책임과 의무도 따른다. 선교사는 선교 단체에 허입된 회원이지 고용된 것은 아니다. 선교 단체와 선교사는 가족, 동정과 연민, 이해, 친절, 그리고 사랑을 발견할 귀중한 가족 공동체에 연합된 것이다. 그러기에 선교사는 선교단체에 대한 충성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선교단체의 다른 동료 회원들은 그의 형제요, 자매들로 인정하고 사랑을 함께 나누어야 할 존재들로 생각하는 것이다. 좋든 나쁘든 함께 일하는 선교단체와 소속 선교사들은 동료라는 의식을 잃지 않아야 하며, 선교부와 가까운 관계를 맺되 선교사 스스로 주인 의식을 갖는 것이 좋다.

 

 

부록: 출국 전 정리 및 준비 !!!이부분은 4장의 부록으로 넣어주세요.!!!!

다음은 신임 선교사가 선교지를 결정하고 동역자를 모집하고 훈련과 선교단체의 허입을

다 마치고 선교지로 출국하기 전에 준비해야 실제적인 점검사항이다.

 

1. 건강 검진

1) 가족 모두가 종합 건강 검진을 받는다.

2) 치과치료는 선교지로 출발하기 몇 개월 전에 미리 받는다.

3) 예방 주사가 필요한 지역인지를 확인하여 예방 주사를 맞는다.

4) 어린이의 경우 예방 접종 카트를 영어로 번역하여 가지고 간다.

 

2. 홍보물 제작

1) 책갈피나 명함 형태, 혹은 자석 부착식 기도카드를 제작하여 후원자들에게 전한다.

2) 후원을 위해 선교사 이력서, 간증문, 선교지, 사역 계획을 담은 소개서나, 영상 홍보물을 제작하여 활용한다.

3) 홍보물은 선교지로 출발하면서 한 번 만드는 것이기에 잘 만드는 것이 좋다. 하나님은 마음을 보시지만 사람은 외모를 본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양질의 홍보물을 만든다.

4) 출국 전에 급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몇 달 전부터 미리 만들어 나누어 준다. 선교단체에도 미리 전해주어 홍보에 활용하도록 한다.

5) 재정과 기도편지는 소속선교 단체에서 관리해주지만 후원 그룹을 한 개인이 이끄는 경우는 성실한 사람을 선택한다.

 

3. 휴가

1) 출국 전에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2)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하는 것도 헤어지는 아픔을 달래는 기회가 된다. 선교사는 몸은 멀리 있지만 부모님을 존경하고 돌보아 드릴 책임이 있다. 정기적으로 전화나 이메일을 드리고 안식년으로 돌아와서는 부모님과 일정 기간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3) 출국 전에 기도원이나 수양관을 찾아 주님과 조용히 교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을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재충전의 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4. 이삿짐 발송

1) 이삿짐을 배편으로 보내는 우편을 활용할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가격도 그리 저렴하지 않다.

2) 짐이 많은 경우 나무 박스나 컨테이너로 보내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이삿짐을 많이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삿짐을 새로 사는 것과 운임 비용을 계산해서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삿짐을 많이 가지고 갈 경우 현지인들이 위화감을 느낄 수도 있다.

3) 이삿짐을 항공화물로 가지고 갈 경우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가격이 무엇보다도 비싼 것이 단점이다. 짐이 소량일 경우에 항공화물을 활용할 수 있다.

4) 이삿짐을 받을 수 있는 국가에 충분한 정보를 알도록 한다. 세금 문제나 이삿짐을 받는 시스템이 의외로 까다로워 이삿짐 찾지 못하는 나라도 있을 수 있다.

5) 이삿짐을 컨테이너로 보낼 경우 그 짐과 함께 현재 사역하고 있는 선배 선교사들의 필요한 짐을 보내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

 

5. 인터넷 활용

1) 기도편지와 현지 상황을 알리는 홍보용으로 홈페이지를 제작, 사용할 수 있다.

2) 홈페이지나 SNS(social network service)을 활용할 때에는 보안을 고려해야 한다.

3) 인터넷 활용을 잘 하는 것은 개인 홍보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한국 교회의 선교에 공헌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6. 공과금, 은행 통장, 주소 정리

1) 출국 전에 전기, 수도, 인터넷, 전화, 핸드폰 등의 공과금을 잘 정리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깔끔한 정리가 필요하다.

2) 의료보험은 출국 전에 보험 공단에 미리 신고를 해서 계약중지를 할 때 의료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에 돌아오면 바로 중지에 대한 해지를 하여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 돌아와서 머무는 시간이 한 달 미만이고 병원 진찰을 받지 않는 경우는 신고를 할 필요가 없다.

3) 은행 거래를 위해 인터넷 뱅킹을 열어놓는다. 선교비는 은행을 통해 송금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한국의 은행 직불카드를 사용한다. 은행 직불카드가 은행을 통해 하는 송금 수수료보다 저렴할 수 있다. 선교지에서 위기 상황을 위해 신용카드는 하나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4) 주민등록 주소는 가족 혹은 친척의 도움을 받아 관리할 수 있는 곳에 둔다.

 

7. 여권 및 비자

1) 여권은 가족 모두 미리 만든다. 가족이 같은 시기에 발급을 받으면 재발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 여권은 항상 6개월 전에 갱신을 해야 한다. 유효기간이 6개월 미만일 경우,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할 수 있다.

3) 여행비자는 선교지마다 다르다. 공항에서 비자를 내주는 나라가 있고 한국에서 내주는 나라도 있다. 정보를 세심하게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4) 여권과 비자는 반드시 중요 부분을 복사하여 따로 보관한다. 여권용 사진도 여유 있게 준비한다.

5) 선교지에서의 거주 비자는 나라마다 형태가 다르다. 거주 비자에 대해 철저하게 연구 조사하여 적절한 비자를 받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다. 영주권은 비자로 인한 어려움을 줄일 수 있기에 받을 수 있다면 시도하는 것도 좋다. 거주 비자는 현지 정부에 관련된 일을 하거나 비정부 기구들을 통하여 받을 수 있다. 현지 선교 연합회(혹은 교회, 학교)등의 법인을 통해서 혹은 선교사가 직접 법인을 만들어 받을 수도 있다. 그 밖에 학생비자, 사업비자, 여행비자, 현지 기관 초청비자 등이 있다.

7) 선교사가 국적을 옮기는 문제는 선교부와 상의하되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하여 심각하게 결정한다.

 

8. 파송 예배

1) 교회와 상의하여 출국 직전에 드린다.

2) 파송 예배를 교회의 선교를 고취시키는 기회로 활용한다. 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찾을 수 있는 은혜로운 예배가 되도록 준비한다.

3) 선교사가 준비한 영상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교회와 선교 단체가 함께 협력하는 기회로 활용한다.

 

9. 항공표

1) 2살 미만의 어린 아이가 있을 경우 아이를 위한 특별 좌석을 활용할 수 있다.

2) 여행을 자주 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마일리지를 활용할 수 있다.

3) 비행기 좌석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지만 여행 시간이 길 경우 창문 쪽 보다는 통로 쪽이 편리하다.

4) 거주 비자를 받지 않는 나라는 왕복 항공권을 요구하기도 하기에 이에 대비를 해야 한다. 3국을 거쳐 가는 경우도 왕복 항공권을 요구하기도 한다.

 

10. 각종 서류 준비

1) 필요한 서류는 영문으로 공증을 받는 것이 좋다. 공증은 거주 비자, 학생 등록, 법인 등록을 위해 필요하다. 가족 관계 증명서, 주민 등록 등본, 신원 증명서, 성적 증명서(선교사와 자녀), 졸업 증명서, 선교사 재직(파송) 증명서, 경력 증명서, 자격증, 목사 안수 증명서, 국제 운전 면허증, 건강 증명서, 자녀 예방 주사 접종 카드 및 각종 증명서등의 서류들이 있다.

2) 선교지의 운전면허를 받기 위한 서류를 준비한다. 나라마다 운전면허 취득 방법이 다름으로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3) 자녀 교육(현지 학교 등록)을 위한 서류를 준비한다(참고: 자녀가 선교지에 살다가 한국 학교로 돌아올 때도 필요한 서류를 현지에서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11. 선임 선교사와의 관계

1) 선교지가 결정되면 선임 선교사와 긴밀한 교제를 통해 준비한다.

2) 선임 선교사와 교제를 위해 선교사 자신을 먼저 자세히 소개한다. 신앙 배경, 경력, 사역 계획, 출국 예정일 등을 알린다. 선임 선교사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뿐 아니라 후임 선교사는 선임 선교사와 계속해서 함께 살면서 사역을 해야 한다. 처음부터 좋은 관계를 갖도록 노력한다.

3) 이메일과 전화를 활용한다. 선교사들은 대부분 070 전화를 통해 한국과 통화하기에 국제 전화비를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요즈음은 카톡이나 국제 메신저 싸이트를 통하여도 영상통화까지 가능하다.

 

12. 선교지 답사

1) 시간과 재정적인 여유가 있다면 사전 답사를 가는 것이 좋다.

2) 무엇을 알아볼 것인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내용을 준비해 간다.

3) 선임 선교사에게 궁금한 것을 솔직하게 물어본다. 선교지마다 다른 특성들이 있기에 선임 선교사를 통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

4) 선교지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염두 해 두고 주부의 입장에서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구한다.

5) 현지에 답사를 하는 동안 집을 구하는 문제와 언어 공부와 사역에 대해서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6) 선교지에 관한 자료를 준비해 간다. 인터넷, 선교잡지, 선교 단체 등을 통해 가능한 많은 연구를 하고 나서 답사를 간다.

7) 답사를 다녀 온 후에는 답사 보고서를 작성하고 선교지 정보와 사역에 대해 최종 정리를 한다.

 

13. 유언장 작성

선교부에서 유언장을 작성하게 한다. 유언장에 대해 남아 있는 가족에게 설명한다. 유쾌하지 않은 일이지만 납치나 사망 경우 선교단체에 배상이나 돈을 통해 협상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족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남은 재산을 누구에게 유산으로 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14. 비행기 여행 짐 싸기

1) 비행기 제한 무게를 넘지 않도록 한다. 통상 미주는 40kg, 동남아와 유럽은 20kg의 짐을 부칠 수 있다. 탑승하면서 가지고 갈 수 있는 핸드 케리어는 10kg 정도의 무게를 허용한다. 항공권을 구입할 때 정확한 무게와 몇 개의 가방을 부칠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확인한다.

2) 짐이 분실되고 파손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

3) 안경이나 콘텍즈 렌즈는 여유분을 미리 준비한다.

4) 추억이 될 수 있는 가족사진이나 앨범을 가지고 간다. 디지털 사진들도 컴퓨터에 담아 간다.

5) 일반약품 및 상용 약을 충분히 준비해 간다.

 

15. 기타

1) 부모님과 작별 인사를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준비한다.

2) 환전은 필요한 만큼 미리 한다. 현금을 많이 가지고 가는 것보다는 송금이나 현금 직불 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3) 남자일 경우 병역에 대한 것도 점검한다.

4) 너무 적은 정착비는 선교사를 염려하게 하고 과도한 정착비는 선교사의 신분에 걸맞지 않을 수 있다.

5) 준비하는 과정에서 점검 리스트를 작성하여 첵크 하면서 사용한다.

6) 한국에 남은 재산을 잘 정리한다. 집이 있다면 안식년과 노후를 위해 남겨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