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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천안함 사태와 선교사 멤버케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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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태와 선교사 멤버케어

후앙리 2010. 4. 16. 18:05

지난 3월 26일 서해안 백령도 인근에서 우리 해군 함정 천안함이 원인 모를 침몰을 당했다. 이글을 쓰고 있는 4월 14일 까지 침몰된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아직도 실종된 44명의 시신도 찾지 못하고 있다. 침몰 되고 난 뒤 며칠 동안에도 두 동강이가 난 배가 어디로 갔는지 조차도 발견하지 못하고 어수선한 대응을 했다. 이 사건을 보면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침몰 할 수 있고 사고를 당할 수 있는데 사후 처리가 석연치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배에 대해서와 해군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사후 대처를 잘 했는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의 여러 가지 상황을 보았을 때 사고나 전쟁이 난 후의 사후 처리에 대해서 부족한 현실임을 부인할 수 없다.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대응하는 시스템에 문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이 어떤 나라인가? 한국은 조선 수주에서 세계 일위다. 세계에서 배를 제일 많이 만든다는 말이다. IT 산업 세계 1위이고 인터넷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빌딩인 두바이의 830미터 짜리 건축을 한국 기업이 했다. 최근에 개통한 인천대교는 세계에게 가장 긴 사장교의 5위이다. 우리 군대는 지난 60년 동안 북한과 대치하고 있기에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고 이제는 무기 수출국이 되었다. 무기 수출로 얻는 수입이 상당하다. 이처럼 한국의 여러 분야에서의 기술은 날로 발전할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인정하는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나라에서 해군 군함이 침몰되고 난 후에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저 잠수부를 통해 두 동강난 배가 어디로 갔는가를 찾는 수준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침몰한 배와 실종된 군인들을 구조할 수 있는 최첨단의 장비들은 왜 없는 것인가? 이번 사건을 보면서 위기관리에 대해서는 거의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뛰어 왔는데 정작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은 키우지 못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높이 더 높이 올라가고 있었는데 맨 밑의 기초가 부실하여 통째 무너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첨단의 무기는 개발하면서 최첨단의 사고처리 시스템 개발은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의 마음을 가져본다.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 교회 선교는 어떠한가를 되돌아본다. 한국 선교는 어디를 향해 달려왔는지 한번 쯤 돌아보아야 할 때다. 지금까지 한국 선교는 선교지에서의 눈에 보이는 선교를 하여 왔다고 볼 수 있다. 선교사 숫자에 관심이 있었고 앞으로도 얼마만한 선교사를 보내야 한다고 열심히 외쳐 왔다. 한국은 현재 2만 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세계 제 2의 선교사 파송 국가이다. 이제 2020년에는 10만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자고 한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한국 선교사들은 아름다운 사역을 하고 있고 그 결과와 열매가 여기저기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이는 한국 경제가 발전하는 것처럼 선교도 분명히 발전해 왔다. 그러나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선교도 위기 상황에 대해 얼마나 준비해 왔는가를 점검해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선교지에 교회를 몇 개 세우고 어떤 결실을 맺었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뒤에서 도와주는 멤버케어가 얼마나 잘되어지고 있는가 하는 것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교사는 철인이 아니다. 선교사도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그 어려움은 자녀에게 일어나는 문제일 수 있고 선교사 자신의 건강 문제일 수도 있다. 때로는 사역으로 인한 정신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선교지 상황이 위기 상황이 되었을 때 대처하는 시스템일수도 있다. 선교사가 교통사고나 갑작스런 사망이 생겼을 때 한국 교회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한국이 세계 선교국 2위라고 자랑하기 전에 선교사가 안식년에 한국에 왔을 때 기거할 거처가 얼마나 있는가에 대해서 말해야 한다. 선교지에 교회를 몇 개 개척했는가에 대해서 말할 때 그 선교사가 은퇴를 한 후에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말해야 한다. 한 선교사가 위대한 사역을 했다고 말하기 전에 그 선교사가 사고를 당해 죽거나 다쳤을 때 그 가족들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위기관리에 대해 말해야 한다.

이번에 한 준호 준위가 실종자를 구출하다가 순직을 하였을 때 나라에서는 훈장을 주고 남은 가족에게 3억 이상의 보상금과 매월 350만원의 연금을 준다고 한다. 사람들은 나라를 위해 순직한 군인의 남은 가족들에게 주는 보상금이 너무 적다고 하였다. 나는 선교사 한 사람이 선교지에서 순교나 혹은 순직을 했을 경우에 그 가족들에게 무엇이 주어질까를 생각해 보았다. 물론 우리의 상급은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의 상급을 바라고 선교사로 일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는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죽음을 당하고 난 후에 그 남은 가족들이 말할 수 없는 너무나 큰 고생을 하며 산다는 소식을 여러 번 접했다. 정말 한국 교회는 선교사를 위한 멤버케어를 얼마나 잘 하고 있는가를 돌아보았으면 한다. 선교사들의 사역을 자랑하기에 앞서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지고 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점검해 보았으면 한다. 군인들이 그 목숨을 내 놓고 국가를 위해 열심히 싸웠을 때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국가는 최소한의 책임을 진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교회와 모든 성도들을 대신해서 선교지로 나간 선교사들을 위해 한국 교회는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때다.

군인을 전쟁터에 보내는 것만이 국가가 할 일이 아니다. 전쟁이 일어나거나 부상을 당하거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군인들의 아픔을 함께 지고 가는 것이 국가다. 그런 면에서 천안함 사태로 볼 때 국가는 사후 처리에 대한 최첨단의 장비나 시스템을 구축해오지 않고 전쟁만 잘 하도록 군인들들 내 보내고 무기만 발전시켰다면 분명 국가는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선교사들을 파송한 교회가 선교사들에게 어려움이 생겼을 때 그 어려움을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분명 선교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 교회가 선교사를 뒤에서 도와주는 멤버 케어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있다면, 아무리 많은 선교사가 있고 선교지에서 아무리 좋은 사역의 열매를 맺는다고 할지라도 선교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할 것이다.

오늘도 건강 때문에 힘들어하고, 자녀 교육비의 부족 때문에 눈물 흘리며 기도하고, 안식년을 가고자 하는데도 안식관이 없어서 안식년을 미루고 있고, 부부 관계의 문제가 있음에도 누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주위의 선교사들을 보고 있다. 이제라도 한국 교회와 우리 성도들은 영적 전쟁터에서 수고하는 선교사들을 뒤에서 도와주는 시스템 구축을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선교 사역에 투자되는 선교비가 선교사들의 복지에도 골고루 투자되도록 조정할 수는 없을까? 하나님께서는 어떤 선교를 잘 했다고 하실까를 생각하면서 선교사들의 모든 삶을 책임지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려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2010.4.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