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와 영성/약함의 선교

교회 지도자 신앙 세미나

후앙리 2020. 6. 26. 19:10

 

교회 지도자 세미나를 개최하고 나서 보고한 기도편지이다.

<저희들이 이곳 현지인 단체(에콰도르 인디헤나 복음주의 협의회:AIEP)와 협력하여 사역을 하면서 그동안 이 단체에 속한 교회들을 위해서 몇 가지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특별히 지난 310일부터 14일까지 지도자들을 위한 신앙 세미나를 처음으로 개최하였습니다. 이곳 교회의 특성은 교회에 모여 찬송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에콰도르 교회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은 찬송이었다고 할 만큼 찬송은 에콰도르 교회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많은 교회에서 찬양 집회는 자주 열립니다. 그러나 찬송할 때는 기쁘고 많은 은혜를 체험한 것처럼 감동을 받지만 시간이 지나면 여전히 어린신자의 모습을 보입니다. 이처럼 찬송이 좋은 영향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아직도 연약한 이유 중의 하나는 성경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 교육이 부족하기에 신앙이 견고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교인들은 성경공부나 신앙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로 신앙 교육 프로그램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1주일 동안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하여 기본적인 신앙교육과 지도자로서 필요한 부분들을 다루었습니다. 일하는 낮에는 모이지 않고, 4일 동안 밤에 모며 매일 3시간의 교육시간을 가졌습니다. 세미나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120명 정도의 각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하였습니다. 무엇보다 평소에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이곳 사람들이 세미나 시작시간에 맞춰 참석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간에 가는 사람이 없이 끝나는 시간까지 모두가 진지하게 공부를 하였습니다. 각 교회 목사님들은 이런 교육의 기회를 갔게 된 것을 참으로 좋아했고, 교회 지도자들도 교육의 내용에 만족해했습니다.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신앙 세미나를 진행해 달라고 부탁하였고, 저는 이런 종류의 세미나가 에콰도르 현지인들의 신앙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계속해서 교육할 예정입니다(19984).>

+ 나는 선교사역은 결국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선교는 선교사가 주도가 된 어떤 사역이나 프로젝트가 아니라 현지인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지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들에게 부족한 부분인 교육을 하는 것이다. 선교사들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역철학이 있다면 그것은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은 바로 교육사역이다. 교회 개척사역을 한다면 선교사가 직접 교회를 개척하는 것보다 교회를 개척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그러나 선교사들은 교회 개척을 직접 한다. 물고기를 직접 잡아주는 것이다. 선교사가 많은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과 같다면 현지인 스스로 독립하는 교회가 되게 하는 것을 방해하는 사역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전문인 선교사가 사역을 한다면 선교사가 모든 것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 전문성을 현지인들에게 전수해주는 것이 바로 물고기를 잡아주는 사역이다. 그 전문인이 자동차 정비기술을 가졌다면, 자동차 정비소를 차려 직접 자동차를 고쳐주기보다는 자동차 고치는 학원을 열어 자동차 고치는 교육을 통해 현지인 기술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어떤 전문인 미용 기술자가 있다면, 미용실을 차려서 현지인들에게 미용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미용기술을 가르쳐 미용기술자를 배출하는 것이다. 물론 교회 개척이나, 자동차 정비소나 미용실을 차려야 한다면 모델을 보여주기 위해서 직접 운영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지만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선교사는 언제나 지금 하고 있는 사역이 물고기를 잡아주는 사역인가? 아니면 물고기를 잡아주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사역인가?”를 질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