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앙리 2020. 6. 25. 19:27

+ 아내가 ‘희래’를 건강하게 출산했다는 것과 ‘새’가 잘 지내고 있다는 내용의 기도편지이다.

+ 여러분이 그동안 관심을 가져 주시고 기도해 주신 둘째 아이는 지난해 11월 29일 수술을 통해서 잘 낳았습니다. 산모도 건 강하고 아이도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 은 아이가 태어나면 산모와 아이의 건강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고 아들인가, 딸인가를 제일 먼저 묻습니다. 이곳은 한국보다도 남아 선 호 사상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저희들에게 예쁜 딸을 주셨습니다. 이름은 ‘희래’라고 지었습니다. 창세기 22장의 “여호와 이레” (여호와께서 친히 준비하시리라) 라는 말에서 따 왔습니다. “이레”의 스페인어가 “희래”입니다. 그동 안 아내의 출산을 위해서 기도해 주신 동역자님께 감사드립니다. 큰 딸 새는 처음에는 동생에게 약간의 시기와 질투를 했지만, 지 금은 누구보다도 동생을 좋아 합니다. 요즈음 새는 학교생활도 잘하 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가끔 저희들을 당황하게 할 만큼 어려운 한국어 단어를 사용합니다. 저희들은 이새가 학교에서는 스 페인어를 쓰지만 집에서는 우리말을 쓰도록 합니다. 한국에서 보내 온 TV유치원 비디오를 보면서 많은 단어들을 배우고 있어 한국말도 잘 합니다. 또한 TV유치원 비디오를 통해서 한국 문화도 잘 익히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식사를 할 때, 새가 기도를 마치고 나서도 밥 을 먹지 않고 저를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왜 밥을 안 먹고 쳐다보 느냐고 하니까 아빠가 숟가락을 들어야 자기가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비디오에서 보고 배운 대로 아빠가 식사를 먼저 시작하 고 난 후에 자기도 시작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 아이를 통해서 저 희들은 웃기도 하고 또한 여러 가지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1997년 2월.

+ 선교사 자녀(MK) 교육은 어떻게 하는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우리 아이들은 유치원 때는 현지인 유치원에 다녔고, 초등학교 때부터는 선교사 자녀학교에 다녔다. 선교사 자녀학교가 선교지 어 디든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선교지를 결정할 때 우리가 사역할 뀌또에 선교사 자녀학교가 있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선교지에 도착하여 보니 선교사 자녀학교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선교사 자녀학교에서 만족할 만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선교사 자녀학교가 없는 곳에서, 선교사들은 자녀들을 현지인 학 교에 보내든지 혹은 국제학교에 보내든지 한다. 현지인 공립학교는 등록금은 싸지만(그렇지 않은 몇몇 선교지도 있지만 대부분은 등록금이 한국보다 싸다) 교육수준이 대체적으로 낮아 공립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선교 사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현지인 공립학교에 보내는 것은 등록금이 비교적 싸다는 장점과 함께 현지인들과의 융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현지인 사립학교는 공립학교보다 좀 더 질 좋은 교육을 선교사 자녀들에게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선교사 자녀학교가 없는 곳에서는 선교사들은 자녀들을 국제학교 에 보내기도 한다. 국제학교는 교육수준은 높지만, 등록금이 비싸다 는 단점이 있다. 또 다른 선교사 자녀교육의 옵션은 홈스쿨링을 하는 것이다. 홈스쿨링은 부모가 원하는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만 MK들의 사회성을 기르는 데는 약할 수 있고, 선교사 부모가 자녀 들을 교육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지금도 선교사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학교 선택에서부터 많은 고민을 하며 양육하고 있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을 양육할 때 대학은 한국으로 보내야 한다는 목표를 가졌었다. 그러기에 집에서는 한국말을 하게하고, 한글을 익 히게 하고, 한국어로 된 책들을 읽도록 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한국 으로 돌아가 대학을 다녀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아이들 이 한국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한 것이 지금 우리 아이들이 한국말을 하고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선교사 자녀들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또 다른 미래의 자원이다. 선교사 자녀들을 잘 양육할 때, 그들이 받은 교육, 특히 어렸을 때부 터 받은 신앙교육과 여러 언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 그러므로 선교사 자녀 들이 교육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선교사를 보내는 교회의 또 다른 책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선교사 자녀들이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 받는 귀한 아이들로 잘 자라도록 더 많이 도와주고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