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가 필요한 추수지역
+ 추수지역인 에콰도르에 선교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기도편지이다.
+ 저는 지난 주간에 이틀 동안 버스를 16시간이나 타고 지 방에 있는 두 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한곳은 도시 인구가 2만 명이 고, 또 한곳은 인구가 5,000명인 조그만 도시였습니다. 도시들을 방 문하여 그곳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과 함께 교제하며 교회들을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곳 다 교회를 개척한 지 1년도 안되 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약 15명의 사람들에게 세례를 준다고 합니 다. 지금까지 이 지역에는 교회와 성도가 한 사람도 없었지만 1년 전 에 처음으로 교회가 들어선 이후에 많은 교인들이 생긴 것입니다. 이 처럼 몇 천 명 혹은 몇 만 명이나 되는 도시에도 개신교회가 없는 곳 이 많이 있다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한국에는 미전도 지역(복음이 한 번도 들어가지 않은 곳, 기독교에 적 대적인 곳, 예를 들면 이슬람지역 같은 곳)에 선교사를 보내자는 운동이 활발 하게 전개되고 있는 줄 압니다. 아직도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 한 미전도 지역에 선교의 초점을 맞추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미 전도 지역은 아니지만 이미 복음이 들어가 있는 추수지역에도 복음 을 들어야 할 사람이 여전이 많이 있다는 사실 또한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항입니다. 선교지의 상황을 고려하여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미전도 종족만이 아니라 복음은 들어가 있지만 아직도 교회가 없는 지역이 대다수인 추수지역도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일입 니다. 그런 곳 중의 하나가 에콰도르입니다. 아직도 어리고 연약한 교회를 돕고 또 교회를 개척할 수 있는 선교사가 필요한 곳입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관심도 끊어져서는 안 될 곳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서 제외된 영혼은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족속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의 세계를 향한 비전을 함께 가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1996년 6월.
+ 에콰도르가 속해 있는 중남미 지역은 추수지역이다. 추수지역은 복 음이 들어가 교회가 존재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선교사가 필요한 복 음에 대해 열린 지역이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 선교는 씨 뿌리는 지 역, 즉 미전도 지역(닫힌 지역)에 우선적으로 선교사를 보내야 한다는 운동이 주를 이루었다. 여전히 닫힌 지역보다는 열린 지역에서 선교 사들이 많이 사역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닫힌 지역, 즉 미전도지 역 선교운동이 참으로 강하게 불어왔다. 그래서 열린 지역 선교사들 은 필요가 적은 지역에서 선교하고 있다는 눈총을 받으며 위축되어 선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어느 지역은 선교사가 더 필요하니까 우선 그 지역에 들어 가야 한다’는 주장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열린 지역의 선교사를 선교사가 더 필요한 미전도 지역에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반대한다. 나는 어느 지역이 우선 지역이 아니라 어느 지역 이든지 선교사의 은사에 맞는 지역이 선교사가 가야할 우선 지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필리핀에는 한국 선교사가 많이 들어가 있다. 사람들 은 필리핀에 선교사를 더 보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한다. 필리핀 이 선교지가 될 수 있는가? 아니면 이미 복음이 들어가 있기에 선교 지가 될 수 없는가? 한국의 한 교단 선교부에서는 필리핀에 더 이상 선교사를 보내지 않는 정책을 채택하였다. 그 교단에 소속된 새로운 선교사는 필리핀으로 선교하러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러나 나는 필리 핀도 여전히 선교사가 필요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필리핀의 현재 인구는 약 1억 명이다. 개신교인의 숫자는 많이 잡아 필리핀 인구의 7%, 즉 700만 명이다. 여전히 9천 3백만 명은 예수를 믿지 않고 있 다. 그들을 위해서 선교사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700만 명의 개신 교인들은 연약한 신자들이다. 연약한 신자들을 말씀으로 양육할 선 교사가 여전히 필요하다. 단지 필리핀에 많은 한국 선교사가 들어가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이제는 필리핀이 선교지가 아니라는 주장은 잘못된 주장이라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미전도 지역에 선교사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들은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복음을 먼저 들어야 할 우 선권이 있다고 말한다. 복음을 들어볼 기회가 없었기에 그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맞는 주장처럼 보인다. 그러나 성경은 복음을 들었든지 안 들었든지 안 믿는 사람들은 동일하 게 복음을 들어야 할 기회를 가져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성경은 선교사가 필요한 추수지역 81 복음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했지, 복음을 들어볼 기 회를 갖지 않은 사람들에게 먼저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 다. 그러므로 복음이 필요한 사람은 복음을 한 번도 안 들어본 사람만이 아니라 복음을 믿지 않는 모든 사람들이다. 선교사는 전도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믿는 선교지의 신자들에게 말 씀을 가르치고 양육하는 일도 하는 사람이다. 열린 지역, 복음이 들어간 지역에 선교사가 들어가 말씀을 가르칠 수도 있고 선교사 훈련을 할 수 도 있다. 현지인 지도자를 양육할 수도 있다. 선교에 대해 너무 좁게 생 각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선교지로 보는 넓은 안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에콰도르도 교회가 들어가 있는 지역이지만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 한 사람들이 많을 뿐 아니라 복음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 이 있고(인구의 95%가 복음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다),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도 선교사들이 말씀으로 가르치고 훈련하는 양육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에 콰도르에 있을 때, 많은 지역에 교회가 없는 것을 보면서 여전히 선교사 가 필요한 지역이라고 생각하였다. 나는 온 세계에 나가야 할 더 많은 선교사가 필요한 것이지 선교 사를 복음이 더 필요한 곳에 재배치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고 생각 한다. 선교사 재배치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더 많은 선교사를 발 굴하는 일에 에너지를 쏟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혹시 하나님이 지금 당신을 선교사로 부르신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