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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장 발전적인 단기 선교(Vision Trip)

후앙리 2020. 4. 21. 19:21

 

단기 선교 팀의 예

필자는 현재 사역을 하고 있는 필리핀에서 한국에서 단기 선교로 온 팀을 섬긴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단기 팀을 섬기면서 사역을 하는 과정 가운데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단기 선교 팀의 행동들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많은 재정과 시간을 투자하여 이곳에 와야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고민을 해 보았다. 지금도 선교지에서는 무분별한 단기 선교 팀의 행동과 사역으로 인해 선교에 장애가 되고 있는 현실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언제까지 단기 선교 팀의 한계와 부작용을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 하는 숙제 속에 바람직한 단기 선교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단기 선교인가? 비전 트립인가?

필자는 이 글의 제목을 단기 선교(비전 트립:vision trip)”로 표시하였다. “단기 선교비전 트립은 엄밀히 말하면 서로 같은 뜻이 아니다.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단기 선교라는 제목을 단 이유는 지금까지단기 선교라는 이름으로 교회들이 이 일을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이 단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편의상 이 글에서도 단기 선교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괄호 안에 달아야 했던 이유는 단기 선교비전 트립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단기 선교 혹은 비전 트립이라는 단어 사용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역을 이해하고 실행하는데 있어서 바른 의도를 가지고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비전 트립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단기 선교라 할 때는 실행하는 사람들의 사역에 중요성을 두게 된다. 사역이라는 단어는 어떤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을 할 뿐 아니라 어떤 성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기 선교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는 자연히 선교지 사람보다는 사역하는 사람들에 초점이 맞추어질 가능성이 많다. 반면에 비전 트립은 이 사역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배우고자 하는 의도와 마음에 중심을 두게 된다. 비전 트립 이란 단어를 사용한다면 실행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현지인에 초점이 맞추어질 수 있다. 비전 여행을 통해 배우겠다는 자세가 내면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실행해온 단기 선교를 비전 트립이란 단어로 바꾸었으면 한다. 그래야 단기 선교를 바른 동기로 할 수 있다.

 

단기 선교의 목표와 동기

단기 선교 팀의 목표는 세계 복음화를 위해 동참하는 것이다. 단기 선교를 통해 단순히 자신이 가진 것, 즉 재능과 물질을 나누는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 확장에 참여한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어떤 결실을 보기 보다는 장기적이고 전체적인 입장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은사에 따라 감당한다는 의미이다. 비록 지금은 눈에 보이는 결실이 없더라도 다른 모든 것과 연관이 되어 결국은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 단기 선교의 동기는 이 사역에 동참하는 자신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드러나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사역에 참여하는 자의 만족이 아니라 현지인이 중심이 되고 현지인이 세워지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단기 선교의 잘못된 동기는 자연히 현지인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 선교에 참여하는 사람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기 선교에 참여하는 사람이 단기 선교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많은 단기 선교 팀은 현지인 중심이 아니라 단기 선교팀 중심의 사역을 한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현지인에게 필요치 않은 것일지라도 단기 선교팀의 자기만족을 위해 현지인이 들러리를 서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것은 여름이나 겨울이면 선교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단기 선교 팀과 일주일만 같이 동행한다면 이런 모습은 어떤 단기 선교 팀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단기 선교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현지인을 위해, 현지인을 세우기 위해, 현지인을 섬기기 위해 사역을 한다는 목표와 동기를 분명히 해야 한다.

 

단기 선교의 잘못 된 동기는 자기 과시이다. 다른 교회가 하기 때문에 유행처럼 우리도 하겠다는 것도 잘못 된 동기이다. 단순히 휴가를 가는 대신에 단기 선교나 가는 것이 더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 또한 위험하다. 교회 직분자이로서 체면이 있기에 가는 경우도 있다. 교회학교 부서가 성경학교 대신에 단기 선교 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간다. 이런 단순한 생각은 현지인의 입장에서는 불순한 동기가 된다. 반면에 단기 선교의 바른 동기는 바른 사역과 전략을 낳는다.

 

단기 선교의 문제점

단기 선교 팀의 불순한 동기가 바로 문제점이다. 단기 선교의 문제점은 무엇보다도 단기 선교 팀의 일방통행이다. 현지인이나 현지 장기 선교사의 입장이 아니라 단기 선교 팀이 원하는 사역을 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물론 단기 선교 팀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은사를 나누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그것이 현지인이나 장기 선교사의 사역에 아무런 유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행하고자 하는 일방적인 태도는 큰 문제를 만든다. 단기 선교 팀들이 무분별하게 물질을 나누어주면서 현지인들을 무시하고 현지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미 언급했지만 무엇보다도 단 시간에 사역의 열매를 얻으려고 하는 태도 그 자체가 문제다. 단순히 외국에 대한 호기심이나 현지인에 대한 값싼 동정심을 가지는 것도 문제이다. 선교의 바른 동기와 하나님의 세계 복음화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망각하는 것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배우려고 하는 겸손함보다는 현지인들에게 자신을 과시하려는 태도도 문제이다. 자기 과시는 단기 선교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태도이다. 자시 과시는 교만이다. 하나님이 그분의 자녀들에게 가장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교만이다. 교만은 하나님보다 자기가 앞서는 태도이다. 자기가 앞서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이 하신 것이 아니라 자신이 했다는 것이 교만이요, 자기 과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단기 팀에서 자기 과시를 하려는 태도가 많이 나타난다. 단기 선교를 다녀와서 낸 책들을 보라. 자기 의와 행위가 많이 드러나 있다. 어떤 사역을 했다라고 보고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것이 교만이다. 성도들이 아무리 큰일을 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겸손하기를 원하신다. 겸손한 자가 참 믿음을 가진 자다. 하나님은 단기 선교 팀 일수록 더 많은 겸손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단기 선교 팀이 가는 지역의 사람들이 정말 어려운 형편에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단기 선교를 위한 제언

1. 섬기는 기회로 삼는다.

단기 선교는 참여하는 자의 자기만족이 아니라 섬기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구제는 이미 드려진 그 순간에 하나님이 받으시는 것처럼 하나님은 선교에 참여하는 그 순간에 이미 마음을 받으신다. 선교를 위해 드리고 헌신하는 그 마음과 태도를 하나님이 아신다. 더 이상 자신이 스스로 광고하고 영광을 받을 필요는 없다. 자기 이름을 내고 자신의 사역에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열매를 맺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저 섬기고 배우고 할 때 이미 하나님은 그 행위를 통해 자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고 그들에게 축복하신다.

 

2. 현지인 중심을 중심으로 한다.

단기 선교는 현지인 중심의 사역을 해야 한다. 단기 선교 팀은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 주인공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단기 선교의 주인공은 단기 선교 팀도 장기 선교사도 아닌 현지인이다. 현지인이 주인이라면 100% 현지인을 중심으로 사역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지인을 알아야 한다. 현지인의 문화와 그들의 세계관을 알아야 그들에게 맞는 사역을 할 수 있다. 단기 선교 팀은 선교지에 가기 전에 선교지의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해야 할 사역을 준비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현지인과 현지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연구하고 배우는 것이다.

 

아울러 현지인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옷차림, , 행동, 태도, 카메라 사용, 고가의 물건을 사용하는 것 등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런 물질적인 부요를 보는 현지인들의 마음은 혼돈스럽다.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현지인들은 오히려 심한 자격지심과 자괴감을 가질 수 있다. 그들도 인격이 있고 자존심이 있다. 아무리 가난하게 살아도 그들만의 자부심이 있다. 현지인은 당장 힘이 없고 가난하기에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많은 경우에 단기 선교 팀은 현지인의 자존심을 거스른다. 그럴 때 그들 속에서 단기 선교 팀과 함께 온 복음마저 거부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러기에 물질로 선교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단기 선교에 임해야 한다. 단기 선교 팀은 주님의 마음으로 현지인을 진지하게 공경하고 섬기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현지인들이 마음 상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단 며칠이지만 주님을 닮아가는 연습을 하고 묵상하고 기도할 필요가 있다. 현지인의 삶을 보면서 현재 내게 말씀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를 갖는 것은 본인에게도 유익이 될 것이다.

 

3. 사역보다 경험에 초점을 맞춘다.

단기 선교 팀은 많은 사역을 하고자 하는 것 보다는 선교지를 경험하고 배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단기 선교를 통해 당장 어떤 열매를 기대하기 보다는 그 선교지를 향한 선교의 시작으로 삼아야 한다. 단기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과도한 욕심일 뿐이다. 선교지에서 살면서 선교하는 장기 선교사도 선교의 열매를 맺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언어와 문화가 생소한 사람들을 향한 일주일 혹은 2주일의 사역으로 많은 결실을 얻겠다는 생각은 욕심이다. 그러나 선교지의 경험과 배우고자 하는 태도는 세계 복음화를 위해 중요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초석이 된다. 무엇을 하고자 하는 대신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4. 장기 선교사 중심의 사역을 한다.

단기 선교 팀은 장기 선교사를 돕는 사역을 해야 한다. 장기 선교사를 돕는다는 것은 장기 선교사의 의도와 사역에 맞는 조력자로 섬기는 것을 말한다. 장기 선교사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선교지에서 자신의 생애를 드린 사람이다. 호기심도 아니고 단순히 자기만족이 아닌 평생을 선교를 위해 헌신한 사람이다. 그래서 단기 선교팀은 장기 선교사가 사역을 잘 할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장기 선교사에게 꼭 필요한 것이 건축이라면 건축만 하고 돌아와야 한다. 잠잠히 구경만 하라면 구경만 해야 한다. 비록 단기 선교 팀원의 은사가 많더라도 장기 선교사가 현지인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청소를 해 달라고 한다면 그 사역을 해야 한다. 현지인의 몸을 씻기고 한 끼 식사를 지어주고 오는 것이 필요하다면 그것만이라도 의미가 있다. 일손이 딸려 장기 선교사가 하지 못하는 지역 리서치를 하는 것도 좋은 사역이 될 수 있다. 장기 선교사가 외롭고 힘들 때 함께 먹고 마시고 위로하고 쉬는 것이 단기 팀이 하는 다른 사역 보다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단기 선교는 장기 선교의 대체물이 될 수 없다. 단기 선교 팀 가운데는 종종 장기 선교사보다 자신들이 더 많은 사역을 한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선교지의 외형과 장기 선교사의 약점만을 보고 선교를 판단하고 비판하기도 한다. 단기 선교 팀의 선교지와 장기 선교사에 대한 판단은 소경이 코끼리 만지는 것과 같다. 단면만 보고 전체인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

 

한 사람이 대학에서 전공을 하기 위해서 4-6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장기 선교사는 평생 동안 선교지에서 사역한 선교 전공자들이다. 아무리 모른다고 해도 비전공자와는 다르다. 단기 선교를 하고 와서 선교지나 선교사를 판단하는 것은 미술 전공자가 음악 전공자의 음악을 판단과 같다. 선교지 문화와 현지인들, 그리고 장기 선교사의 삶의 이면에는 단기 선교팀이 볼 수 없는 숨겨진 다른 내용이 있다. 예를 들어 선교지 사람들은 게으르다고 판단하기 쉽다. 게을러서 못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더운 지역의 선교지 사람들은 대부분 날씨 때문에 열심히 일하기가 어렵다. 한국 사람처럼 열심히 일하다가는 오래 살지 못한다. 더운 나라에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한국에서처럼 동일하게 일하다가는 병이 나기 쉽다. 그러기에 선교지에서 10년 이상 일하는 선교사들의 많은 숫자가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때로 선교사가 게으르게 보일지라도 그 이면에 숨겨진 알지 못하는 내용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단기 선교 팀은 하고 싶은 판단을 미루어야 한다. 지금 하는 평가가 전체 판단의 한 단면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기로 가서 경험하는 것은 이제 단 한 두 조각의 퍼즐을 찾은 것과 같다. 그래서 퍼즐을 다 맞출 때까지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

 

단기 팀은 장기 선교사를 판단하고 방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돕기 위해 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단기 선교 팀이 장기 선교사의 인도에 잘 따라주지 않을 때 장기 선교사의 입장에서는 많은 손해가 있다. 단기 선교 팀은 한번 왔다 가면 그만 일수도 있지만 장기 선교사는 그곳에 남아서 현지인들과 함께 그 나라의 복음화를 위해 계속 사역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단기 팀이 장기 선교사의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문제를 만들고 돌아간다면 장기 선교사의 사역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이는 선교에 방해를 의미한다. 장기 선교사의 요구와 의도대로 잘 따라주고 함께 연합하는 사역을 잘 감당하는 것이 단기 선교 팀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단기 선교 사역에 대한 창의적인 제안

1. 소수로 팀을 구성한다.

단기 팀은 숫자가 많은 것보다는 소수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숫자가 많다는 것은 이미 비전 트립이 아니라 선교 사역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사역이 중심이 아니고 배우고 섬기는 것이 단기 팀의 목표라면 소수가 더 효율적이다. 장기 선교사가 인도할 때도 많은 인원보다는 소수가 부담이 덜 된다. 장기 선교사에게 다수의 선교 팀이 왔을 때 팀을 섬기느라 다른 사역을 못할 수 있다. 장기적인 사역을 중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다수의 선교 팀을 인도하는 것만 해도 너무 큰 일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소수 일 때는 현재의 사역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 소수는 현재의 사역을 직접적으로 꼭 필요한 영역에서 장기 선교사의 사역을 도울 수 있다. 소수 일 때는 안전과 건강, 위기관리에서도 유리하다. 많은 숫자가 움직이는 것은 현지인들이 눈에 쉽게 띤다. 단체로 몰려다니는 것은 테러나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다수의 선교 팀은 다른 선교사들에게도 위화감을 조성한다. 어떤 선교사에게는 몇 년 동안 단기로 오는 팀이 하나도 없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어떤 선교사에게는 일 년에 몇 차례씩 대규모의 선교 팀이 온다. 이것은 선교사간에 연합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이는 선교사들 간에 서로 견제와 경쟁을 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만약 단기 선교 팀이 소수라면 각 팀을 선교사들에게 골고루 분산하면 된다. 다수 보다는 소수로 여러 팀이 와서 많은 선교사들이 함께 동역하는 기쁨을 맛보면 좋을 것이다.

 

2. 가족 중심의 팀을 만든다.

가족 중심으로 선교지에 단기 팀으로 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휴가를 맞아 온 가족이 선교지에 와서 선교사들과 함께 지내면서 선교와 선교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가족이 오게 되면 장기 선교사 가정과 함께 깊은 교제를 할 수 있다. 교제 가운데 장기 선교사를 위로할 수 있고 격려할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선교지에서 현지인을 섬긴다면 현지인은 가족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이 모습은 현지인들이 볼 때에는 진정한 (단기)선교사의 모습이 될 수 있다. 단기 선교가 사역 이전에 선교에 대해 배우는 기회라면 다수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보다는 가정이 함께 하는 선교 여행은 더 효과적인 기회가 된다.

 

3. 전문적인 사역 팀을 만든다.

단기 선교는 전문적인 사역 팀으로 구성해야 한다. 단기 팀원의 구성은 직능별, 은사별, 직업별, 재능별로 하는 것이 좋다. 선교지에서 잘 할 수 재능을 가지고 단기 선교로 가야 한다.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을 때 선교지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재능별 팀은 선교지에서 사역할 수 있는 분명한 목표가 있고 현지인들에게도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그 예로, 의사들로 구성된 팀을 만든다든지, 혹은 합창단으로 한 팀을 만든다든지 하는 것이다. 사역하기도 쉽고 이를 인도하는 선교사들도 사역으로 인해 큰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단기 선교로 간다면 한 지역에 있는 선교사들의 컴퓨터를 고쳐 줄 수 있다. 어떤 단기 팀의 한 사람은 선교사들에게 동영상을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 주었는데 좋은 효과가 있었다. 교사들은 방학 때 MK의 공부를 가르쳐 줄 수도 있다.

 

만약에 전도나 성경학교 같은 사역을 하기 원한다면 언어를 준비하고 프로그램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또한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단기 선교를 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그저 현지인에게 유익이 되는 것만을 해야 한다. 현지인에게 위화감을 조성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의료 기술을 가지고 온다면, 단기로 많은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국에서도 의료 시술은 많은 장비와 시간과 재정을 요구하는 일이다. 이것을 선교지에서 단기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 자체가 욕심이다. 많은 사람에게 엄청난 혜택을 주었고 치료를 많이 해 주었다는 생각보다는 현지인을 섬겼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만큼 겸손히 섬기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특별하게 드러낼 만한 사역을 할 수 있는 재능이 없다면 장기 선교사와 함께 지내면서 기도하고 선교지를 탐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모처럼 장기 선교사가 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미국에 있는 한 한인 교회는 단기 선교의 목표가 장기 선교사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었다. 다른 사역보다도 장기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을 중심으로 단기 선교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H 권사님은 딸이 남편과 함께 D국에서 선교사로 사역을 하고 있었다. 마침 딸이 아기를 출산하게 D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방문하면서 딸은 열심히 선교 사역을 하는데 자신은 그곳에 가서 어떤 사역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H권사님은 전도하는 것만이 선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 선교사가 권사님께 권면하기를 딸과 함께 많은 얘기를 나누고 아이들을 잘 돌봐드리는 것이 선교라고 했다. 단기로 가는 선교에 너무 많은 자기 공로를 내세우려 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비싼 비행기 삯을 지불하면서 단기 선교 여행을 가기에 어떤 성과를 거두겠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한다.

 

4. 현지인과 선교지를 배운다.

선교지를 배우는 기회라면 현지인들이 사는 모습을 경험하고 오는 것이 좋다. 현지인의 집에서 민박을 하면서 같이 잠도 자고 함께 밥을 지으면서 밥도 먹고 그들이 하는 일도 함께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선교 현지인의 언어를 배우기도 하고 현지인들과 친구를 사귈 수도 있다. 단기 팀이 직접 전도하기를 원한다면 전도의 열매를 기대하기 전에 전도 실습이라고 생각하고 시행해야 한다. 장기 선교사는 매일 전도할 수 있다. 장기 선교사는 언어와 문화를 더 잘 안다. 그 일을 위해 파송 받은 사람이다. 단기 팀이 와서 일주일 동안 만나 전도하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될까? 그 결과는 어떨까? 그 전도하는 일과 결과는 오히려 장기 선교사의 몫이다. 단기 팀이 선교지에 가서 굳이 전도해서 열매를 맺겠다고 하는 것은 욕심이다. 전도를 하려거든 자신의 전도 실습으로 생각해야 한다. 장기 선교사가 어떻게 전도하는가를 경험하고 장기 선교사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제목을 삼기 위해 전도해야 한다. 단기 팀이 전도를 통해 많은 열매를 맺었다고 하는 것은 장기 선교사를 무시하는 행위이다. 그저 전도 실습으로 생각하고 타문화에서 전도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를 경험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한번 전도해서 예수를 믿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전도는 쉬운 것이 아니다. 그들이 한번 전도로 믿는다고 고백하여도 참된 신앙인이 되는 것은 많은 시간이 걸린다. 특히 선교지에서는 예의상 믿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단기 팀이 말도 잘 안통하고 문화와 세계관을 모르는 상태에서 현지인들이 믿겠다고 하는 것은 온전히 이해해서 믿는다는 의미가 아닐 경우가 더 많다.

 

5. 연속적인 사역을 한다.

단기 선교 팀도 장기적인 사역을 할 수 있다. 단회 적으로 끝나지 않고 연속적인 방문이 될 때 더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S 교회는 장년 300명 정도의 출석 교인을 가진 교회이다. I국의 한 지역에 10년 가까지 매년 단기 선교 팀을 보내고 있다. 단기 선교 팀을 다녀와서는 바로 다음해를 위해 준비한다. 일 년 동안 매주 모여 준비한다. 이 준비 모임 자체가 선교 사역이다. 모일 때마다 선교지를 위해 기도한다. 일 년 동안 현지 언어를 공부한다. 각자가 일 년 동안 선교지에서 할 수 있는 자기만의 기술을 익힌다. 예를 들어 다른 일은 할 수 없고 미용을 하겠다고 하면 일 년 동안 미용 기술을 배운다. S 교회는 매년 단기로 가는 부족의 언어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을 만들었다. 한 교회가 조그만 부족 언어를 익히는 책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는 의미이다. 단기 선교 팀도 연속성과 집중성을 가져야 한다. 이런 교회들이 많이 나올 때에 한국 교회의 단기 선교는 세간의 눈총보다는 칭송을 받을 것이다. 그 참다운 칭송은 바로 하나님께로 온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단기 선교를 기대한다.

 

단기 선교 팀을 섬기는 장기 선교사의 역할과 자질

단기 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장기 선교사다. 단기 선교 팀은 현지 사정에 대해서 거의 모른다. 현지의 언어와 문화, 어떤 사역이 효과적인 것인가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장기 선교사가 이끄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단기 팀의 입장에서 장기 선교사를 잘 못 선택하게 되면 단기 선교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장기 선교사의 비전과 자질에 따라 단기 선교의 성패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 단기 선교 팀은 장기 선교사를 잘 선택해야 할 뿐 아니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장기 선교사와 좋은 팀을 이루는 것이 실패하지 않는 단기 선교가 될 수 있다.

 

1. 단기 선교 팀을 섬긴다.

장기 선교사가 단기 선교 팀을 섬겨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기 팀원과 교회가 계속해서 세계선교에 동참하도록 하는데 있다. 선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분명한 일이다. 먼저 부름 받은 장기 선교사는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들이 선교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인도할 책임이 있다. 단기 선교를 통해 교회가 선교에 대한 비전과 마음을 품도록 해야 한다. 장기 선교사는 단기 선교 팀원들이 단기 선교를 통해 평생 동안 선교에 헌신해서 살도록 인도해야 한다. 단기로 온 팀원 들이 계속해서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기도하거나 후원할 수 있다. 단기 팀 원 중에는 장기 선교사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 장기 선교사는 단기 선교가 단기 선교 팀원들로 하여금 선교사로 부르는 기회임을 알아야 한다. 단기 사역은 선교사를 만드는 예비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다. 장기 선교사는 자신의 사역만이 아니라 미래 선교사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런 넓은 비전 가운데 단기 팀을 섬기는 마음이 필요하다.

 

2. 현지인 복음화에 초점을 맞춘다.

장기 선교사는 단기 선교 팀으로 인해 현지인을 복음화 시키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단순히 선교사 자신의 일이나 자신의 삶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현지인을 돕기 위해서 왔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단기 선교 팀은 장기 선교사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동역자이다. 그러기에 다른 장기 선교사와 협력해서 단기 선교 팀을 섬길 수 있어야 한다. 단기 선교 팀에게 적절한 사역이 다른 선교사에게 있다면 협력해야 한다.

 

3. 팀의 안전에 최선을 다한다.

장기 선교사는 단기 선교 팀의 안전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현지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장기 선교사는 단기 팀이 안전하게 사역을 하다 돌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단기 선교 팀원들은 현지에서의 위험이 무엇인지를 잘 모른다. 만약 현지 사정에 대해 무지한 단기 팀원들이 실수나 순간적인 사고로 인해 안전에 문제가 생긴다면 단기 사역을 안 하는 것보다 못하게 된다. 단기 선교 팀의 많은 노력과 헌신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안전 문제이다. 사역이나 단기 팀의 경험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들의 안전문제이다. 장기 선교사는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4. 바른 인도를 한다.

장기 선교사는 단기 선교 팀을 잘 섬겨야 하지만 그들의 요구가 잘 못되었다면 거부할 줄도 알아야 한다. 단기 팀은 선교와 선교지에 대해서 장기 선교사보다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선교에 대해서 전문가요, 먼저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장기 선교사다. 그러기에 단기 선교 팀이 무리한 요구를 할 때에 바로 가르쳐야 한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현지인들에게 해가 되는 요구는 거절해야 한다. 예를 들어, 큰 프로젝트를 가지고 자신들의 사역을 과시할 목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요구한다면 거절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은 현지인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한다. 장기 선교사는 단기 선교 팀을 받을 때 모든 팀을 다 받을 것이 아니라 선교에 도움이 되는 팀만 받아야 한다. 선교에 대해서 재대로 알지 못하고 헌신되지도 않는 팀들을 받을 때 모두에게 손해가 된다. , 장기 선교사는 사전에 단기 선교 팀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비록 처음에는 선교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교육을 통해서 단기 선교 팀으로써 필요한 자질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선교의 전문성과 현지인 중심의 선교에 대해서 가르칠 필요가 있다. 문화의 다름에 대해서도 알려 주어야 한다. 단기 팀이 선교지에 도착하기 오래 전부터 필요한 것들을 배워오도록 해야 한다. 사전 준비를 하는 가운데 선교의 본질과 현지인 중심의 선교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할 수만 있다면 장기 선교사가 한국에 나가서 교회를 방문하여 필요한 강의를 하고 돌아오는 것도 좋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선교는 그리스도인이 하는 일중의 하나의 액세서리가 아니라 본질임을 알려 줄 수 있다. 사전에 선교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를 하고 안하는 것이 단기 선교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 현지인 중심의 사역을 한다.

장기 선교사들은 현지인에 초점을 맞추는 사역을 준비해야 한다. 사역을 단기 선교 팀에 중심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기 때문이다. 주인은 장기 선교사나 단기 선교 팀이 아니고 당연히 현지인이다. 이런 사실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장기 선교사가 그렇게 못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단기 선교 팀은 장기 선교사의 후원자들이기 때문이다. 장기 선교사는 후원을 기대하고 사역의 도움이 될 만한 후원자를 찾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단기 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렇지만 장기 선교사는 현지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사역을 하도록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 후원자들이 단기 팀의 입장을 고려하기 보다는 현지인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현지인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단기 팀의 요구는 과감히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6. 장기 선교사는 하나님의 도구이다.

장기 선교사는 스스로 자신의 바른 영성과 인격, 그리고 선한 양심을 갖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단기 선교 팀으로 가는 교회 입장에서는 장기 선교사들의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단순한 사역에 초점을 맞추어 장기 선교사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바른 선교관과 영성, 그리고 인격을 소유한 장기 선교사를 선택해야 한다. 이것이 단기 팀의 입장에서 사역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아울러 장기 선교사는 단기 선교 팀을 향한 하나님의 심오한 뜻을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훈련하시고 사용하시기를 원하신다. 이런 하나님의 계획에 장기 선교사는 하나의 도구임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

 

7. 완벽한 준비를 한다.

장기 선교사는 모든 부분에서 단기 선교 팀을 섬길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바른 안내를 위한 오리엔테이션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다. 오리엔테이션의 내용은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이어야 한다. 선교 동기, 현지 상황, 자세와 태도, 옷차림 등의 정확한 가이드라인까지 줄 수 있어야 한다. 교육과 오리엔테이션도 하나의 선교 사역이다.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도록 세심한 계획까지 세워야 한다. 단기 선교 팀을 받기 위한 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장기 선교사가 해야 할 일이다.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서 안전 대책도 미리 세워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단기 팀의 방문을 선교사 훈련 코스 중의 하나로 생각하여 훈련자의 위치에서 준비해야 한다.

 

8.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장기 선교사는 단기 팀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정확히 해야 한다. 사전에 모든 것을 조율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단기 선교 팀의 지도자 혹은 인솔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 선교 팀과 장기 선교사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장기 선교사의 입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팀과는 사역도 하기 어렵다.

 

9. 사역 평가를 한다.

단기 선교가 끝났을 때 장기 선교사와 함께 사역을 평가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사역에 대한 평가는 또 다른 사역이다. 사역 평가시간에는 서로를 위로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결론

단기 선교는 그 방법론도 중요하지만 단기 선교에 임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철학이 더 중요하다. 단기 선교는 단기 팀 자체의 어떤 만족이나 성취를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도록 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현지인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헌신한 장기 선교사의 가르침과 지도를 철저히 따라야 한다. 장기 선교사는 현지인들에게 장기적으로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안다. 장기 선교사가 원하는 사역을 할 때 그것이 비록 당장의 성과가 없을지라도 장기적으로 하나님 나라에 참다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