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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고통을 승화시키는 방법 본문

선교와 영성/일상의 영성

고통을 승화시키는 방법

후앙리 2020. 4. 8. 13:48

 

고통을 선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고통의 과정을 잊지 않는 것이다. 고통의 기간을 지내면서 그 고통의 정도를 잊어버리면 그 고통은 의미가 없어진다. 그러나 그 고통을 기억하면 그 고통은 유익이 될 수 있다.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하는 것이다. 지금 고통스러운 상황과 마음의 상태를 가능하면 상세히 기록할 때 그 고통은 나중에 기억할 수 있고 그 결과 선한 유익을 끼칠 수 있다. 사람의 기억력은 잠시잠간이다. 기억은 금방 잊어버린다. 기억으로 다 보존할 수 없기에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기록하는 것이다.

 

제럴드 L 싯처는 하나님 앞에서 울다라는 책을 썼다. 이 책의 내용은 아내와 자녀와 장모 등 4명의 가족을 교통사고로 잃게 된 이후에 1년 동안 쓴 일기를 정리한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매일의 감정과 아픔을 기록하였다. 이 책을 통해 가족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이 상실 가운데 위로를 받는 책이 되었다. 그의 고통을 기억함으로 회복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과 광야의 생활을 기억하기 위해 매년 유월절과 초막절을 지킨다. 유월절에는 애굽을 급하게 탈출하면서 누룩 없는 빵을 먹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누룩 없는 빵을 만들어 먹었다. 초막절에는 광야 40년 동안 집이 아닌 초막에서 산 것을 기억하기 위해 실제로 초막을 지어 그곳에서 절기를 지냈다. 그들이 고통 중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면서 그 고통을 승화시켜 지금의 삶의 축복을 누리기 위해서 그렇게 하였던 것이다.

 

나도 엊그제 컴퓨터 파일을 열어보다가 우연히 전에 에콰도르에서 철수할 때와 미국에서 정착할 때의 일기를 보게 되었다. 그런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 글을 읽으면서 정말 새로운 느낌을 가졌다. 그 때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으며,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었다. 그 일기를 보는 동안 감사가 저절로 나왔다. 그 몇장의 일기를 읽는데 소설을 읽는 것보다 더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이렇게 기록해놓은 것이 얼마나 귀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지금 우리들도 코로나 시대에 매일 매일의 일과나 생각을 일기로 자세히 기록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그럴 때 나중에 이 기록은 이 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기억하면서 지금(미래의 어떤 날)이 얼마나 축복된 날인지를 깨달을 수 있다. 지금의 고통을 이길 수 있고 유익으로 만들려면 기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통은 고통으로 의미 없이 끝날 수 있다. 지금 고통의 시간을 축복과 은혜의 시간이 되도록 하는 것은 자세히 기억하는 것이고 기억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일기에) 기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