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선교교육 연구원(IMER)

목사 수련회 취소 본문

선교와 영성/약함의 선교

목사 수련회 취소

후앙리 2020. 7. 14. 17:37

 

목사 수련회를 준비했다가 실행하지 못하게 되어 실망한 내 마음을 기록한 1997913일 일기의 내용이다.

 

<오늘과 내일 바뇨스(Banos)AIEP(인디헤나 복음주의 연합회)의 목사수련회를 가기로 했다. 목사 수련회를 위해 세 번이나 모여 회의를 하며 수련회에 대한 계획과 준비를 하였다. 많은 목사님들이 다 참석하겠다고 하였다. 차량을 빌리고 숙소도 미리 예약을 하였다.

 

그러나 어젯밤부터 출발해야 하는 오늘 아침까지 많은 목사님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사정이 생겨서 수련회에 참석할 수 없다는 전화였다. 목사님들 중 앙헬(Angel) 목사님과 마뉴에(Manuel) 목사님 두 분 만이 갈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두 분만 데리고는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150만 수크레(Sucre)의 차량 예약금을 포기해야 했다. 앙헬 목사님은 목사 수련회가 취소되자 가족들과 함께 따로 여행을 가셨다.

연락이 안 되어 수련회가 취소 된 사실을 몰랐던 뻬드로(Pedro) 목사님과 다른 한 전도사님이 출발 장소에 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는 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나는 다 참석하겠다고 해 놓고 당일 아침에 개인 사정으로 많은 분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마음이 심란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즈음 AIEP의 재정적인 불투명으로 인해 내 마음이 불편하다. AIEP회장이 재정을 유용하는 것 같은데, 모두가 이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도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평소에 회의를 할 때면 의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는 얘기나 농담을 하고 시간만 보내는 것도 내 마음에서 불편함이 일어난다. 일을 하나 제대로 결정해서 처리하는 것이 없다. 자기가 맡은 책임을 회피하고, 잘못하고서도 사과하지 않는 이곳 지도자들을 자주 보는 것이 힘들다.

 

AIEP 소속 선교사로 사역을 하면서 AIEP를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단순한 문화적 차이인가? 내가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것인가? 오히려 내가 더 큰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금 당장 내게는 답이 없다. 한계가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하나님의 말씀을 되새겨 본다.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 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태연하리로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여호와께서 환난 날에 나를 그의 초막 속에 비밀이 지키시고 그의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높은 바위위에 두시리로다....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27:3-5, 10)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말씀한다. 하나님은 나의 구원자시다. 나를 지키시는 자다. AIEP의 문제에 대한 해답은 없지만 하나님이 답이 되신다. 그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이 문제의 답이다. 하나님이 해결해 주실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셨고, AIEP의 주인이시다.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걱정과 염려를 내려놓고, 계속 AIEP와 주어진 일을 잘 감당하도록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