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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바울의 삶과 우리의 삶 본문

선교와 영성/일상의 영성

바울의 삶과 우리의 삶

후앙리 2020. 9. 27. 21:41

바울은 그 때 당시에 세상에서 부족함이 별로 없는 사람이었다. 그의 국적은 로마 시민권이었다. 그 때 당시에 로마 시민권은 오늘날 미국 시민권을 가진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귀중한 것이다.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미국 시민권의 힘에 대해 별로 느끼지 못하지만 미국에서나 해외에서 사는 한국인들은 그 시민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느 정도 이해한다. 특히 미국에서 불법이민자로 사는 사람들(한인들 포함)은 미국의 시민권이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매일 절실히 느끼면서 산다. 바울이 가진 로마 시민권은 지금의 미국 시민권 보다 훨씬 더 힘이 있었을 것이다.

세상에서의 힘과 권력, 돈을 가진 사람들은 잘 못 느끼지만 갖지 못하는 사람은 그 힘이 얼마나 큰지를 매 순간 경험하며 산다. 예를 들면, 자녀가 많이 아프다. 돈과 의사의 배경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술을 해서 나을 수 있지만 그런 것이 없어서 당장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면 그 부모의 심정은 어떠할까? 그런 일이 이 세상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이처럼 세상에서 가진 권력, , 힘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편리하고 때로는 그 권한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간다. 바울은 부활신앙을 가진 자는 세상의 그 어떤 권한보다도 더 큰 권한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죽음 가운데 다시 살아나는 특권이다. 이 세상에서는 돈이 없어서 억울하게 죽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죽는다고 해도 믿음을 가진 자는 부활한다는 사실이다. 부활, 즉 죽어도 다시 산다는 의미는 바로 이런 의미이다. 이 세상에서 돈이 없어서, 혹은 권력이 없어서 억울하든, 혹은 죽든 간에 부활신앙으로 인해 다시 산다면 그보다 더 큰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스도인이 가진 생명이란 바로 그것이다. 지금 우리가 예수 믿음으로 받은 특권은 세상의 그 어떤 고통이나 억울함도 다 상쇄할 수 있는 크나큰 것이다.

성경은 부활신앙을 가진 자들의 신분과 정체감이 세상의 것들과 비교가 안 될 만큼 크고 위대하다는 것을 반복해서 말씀한다. 그런데도 부활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왜 이 세상에서 그렇게 힘들게 사는지 모르겠다. 왜 그렇게 억울하다고 슬퍼하면서 사는지 모르겠다. 부활신앙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좀 기억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갖지 못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살라는 말은 아니다. 먼저 이런 특권을 가졌으니 이 특권으로 다른 사람을 섬기며 살라는 것이다. 세상에서는 권력과 돈과 힘을 가진 자들이 그것을 누리고 자기만을 위해 쓰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데 사용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가진 것을 다른 사람을 섬기고 돕고, 전하기 위해 그 특권을 겸손히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권한을 누리며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할 뿐 아니라 아울러 그 권한을 교만하게 사용해서는 안 되고 겸손한 마음으로 세상을 섬기는데 사용해야 한다.

오늘도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무엇 때문에 절망하고 힘든가?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나는 죽어도 다시 살 수 있는 부활의 신앙을 가진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