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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 수고로움을 알아주는 교회 본문

선교와 영성/일상의 영성

+ 수고로움을 알아주는 교회

후앙리 2021. 10. 8. 14:07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알아달라고 선을 행하기도 하고 심지어 악을 행하기도 한다. 악한 일을 하면 소문이 금방 난다. 그러나 선행을 하면 잘 알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선을 행하면서도 낙심하고 실망한다.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픈 마음, 이름을 알리고자 하고픈 마음은 어쩌면 인간이기에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선교사들도 주님만을 바라보며 주님이 알아주시기를 바라면서 선교사역을 한다. 그렇지만 인간이기에 자신의 사역을 때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내면에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잊혀져가는 사람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갖기도 한다. 선교사들은 그들의 수고로움에 많은 물질적인 보상이나 명예를 바라는 것보다는 오히려 사람들에게 잊히지만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선교사 멤버케어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선교사들의 노고와 수고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것이다. 나는 선교사 멤버케어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청중들에게 선교사들에게 교회에서 선교보고, 혹은 설교할 수 있는 기회를 아낌없이 주라는 부탁을 한다. 혹은 선교사님들에게 어떤 사역을 하였는지에 대해 설명(보고)할 수 있는 기회를 주라고 권면한다. 선교사에게 식사 한끼 대접하면서 선교사들의 말을 들어주라고도 부탁한다. 그만큼 선교사들이 원하는 것은 선교사 자신들을 알아달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그의 로마서 편지 마지막에 성도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그들의 수고를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수고를 인정해주라는 부탁을 한다. 참으로 세밀하고 따듯한 마음이다. 이처럼 서로 수고를 알아주고 위로하고 인정하고 도와주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필요한지를 바울을 알았던 것이다.

오늘날도 하나님의 교회들이 이런 수고한 자들에 대한 고생을 알아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서로 헐뜯고 경쟁하고 시기하고 눈치보는 대신에 서로 위로와 격려를 해 주는 것이 참으로 필요하다. 이런 교회는 안정되고 평안하며, 성도들은 수고를 먼저 하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 가득한 주님의 교회가 될 것이며, 하나님의 은혜로 부흥의 역사를 이룰 것이다.

나부터 먼저 교회를 위해 수고하는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자. 목사님, 전도사님,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성도님들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갖자. 헐뜯고 서로를 보면서 긴장하기 보다는 칭찬과 격려가 충만한 교회가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