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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임은 차이가 있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것이 비교할 수 없는 유익이 있다. 오늘도 한해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다(세웠다).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같
- 오늘의 말씀 2024년 1월 26일(금) 42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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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알프레도의 요청 본문
우리 교회 집사인 알프레도가 내게 질문과 함께 요청 하나를 하였다. 내가 거할 땅과 집이 있으면 한국에 돌아가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우리 가족은 이제 얼마 후에 에콰도르를 떠나야 한다. 내 건강 문제와 선교부에서 일할 약속에 따라 한국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교회를 개척한 지 이제 만 2년이 지나 아직은 제대로 서지 못한 상황에서 떠나야만 하는 나를 붙잡고자 알프레도는 이런 질문과 동시에 요청을 한 것이다. 에콰도르의 인디헤나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집이다. 이들은 집을 갖는 것이 중요한 인생의 목표 중의 하나이고 집만 있으면 안정되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알프레도는 내가 에콰도르를 떠나는 것이 집이 없어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집만 있으면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내게 살 집을 마련해 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이다. 자기가 땅을 기부하고 우리 교인들과 힘을 합해 좋은 집을 지어 줄 테니 떠나지 말라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이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곳의 병원 의사는 내게 뀌또를 떠나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빨리 떠날 것을 명령하였다. 이제 나는 두 살 먹은 내 자식과 같은 교인들을 놔두고 떠나야 한다. 나를 떠나보내기 싫어 참으로 자기를 희생하여 나를 붙잡는 알프레도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한편으로 이처럼 나를 붙잡는 이가 있다는 것은 나로서는 행복한 일이고 감사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두고 떠나야 하는 내 마음이 너무 힘들다. 주님이 나를 위로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아울러 알프레도와 우리 교인들을 하나님이 친히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떠나는 선교사의 아픔을 홀로 마음에 품은 채 잠자리에 든다. (2003.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