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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 잔소리와 변덕쟁이 하나님 본문

선교와 영성/일상의 영성

+ 잔소리와 변덕쟁이 하나님

후앙리 2021. 7. 8. 02:15

구약의 말씀을 보다보면 내용이 반복되는 것을 본다. 이스라엘은 죄를 짓고 하나님은 경고하시고, 이스라엘은 회개하고, 하나님은 용서하신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돌아오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받아주시는 패턴이다. 이 패턴이 사사기에서 뿐만 아니라 출애굽 당시에, 그리고 선지서에서 수없이 많이 나타난다. 특히 예레미야서에서는 그 패턴이 더 많다. 하나님은 잔소리꾼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서 예레미야서가 지루하기도 한다. 예레미야서를 계속 묵상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듣는 것은 즐거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빨리 예레미야서의 묵상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울러 그 말씀의 패턴 속에는 금방 다 멸망하신다고 하시고 그 다음에는 회개하면 용서해 줄 것이며, 회복케 하실 것이라는 말씀도 하신다. 하나님은 반복하시기도 하시지만 도대체 금방 마음을 바꾸시기에 변덕스러운 하나님은 아닌가 하는 말씀도 반복된다.

그러나 이런 말씀과 하나님을 보면서, 다른 관점에서 생각할 수도 있다. 하나님은 잔소리꾼이시며, 변덕이 심하신 것은 그만큼 인간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시며, 어떻게 해서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하시고자 하시는 간절한 사랑의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머니들이 귀가 따갑도록 사랑하는 자녀에게 잔소리를 하고, 돌아서서 또 용서해주시는 그 변덕이 심한 것처럼 하나님도 그의 자녀들을 너무나 사랑하시기에 잔소리와 변덕쟁이로 비춰지는 것이다. 자녀의 입장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부모의 입장,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죄를 짓는 자식이지만 너무나 사랑스럽기에 바로 살기를 바래서다.

예수님은 이웃에게 일흔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주라고 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그런 마음으로 인간을 용서하신다는 것을 반복해서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잔소리처럼, 변덕쟁이처럼 어떻게 해서라도, 어르고 달래서라도, 당근과 채찍으로, 계속해서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것이 예레미야서를 통해 전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마음이다. 하나님은 그의 택한 백성을 무한대로 사랑하신다. 무한대로 사랑하시는 것을 인간은 때로 귀찮게 생각하기도 하고 그 하나님을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반복되는 성경의 말씀들은 그만큼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나타내고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