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의知情意의 신앙과 교회

인간은 지정의知情意를 가진 전인적인 존재이다. 지정의, 세 가지는 다 중요하고 함께 가야 하는 것이다. 어느 하나만 중요한 것도 아니고 어느 하나를 강조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지정의를 나무에 비유해 보면, 지知는 나무 뿌리, 정情은 나무 줄기나 가지, 의意는 나무의 잎이나 꽃이나 열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나무가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뿌리와 줄기와 가지, 그리고 잎과 꽃과 열매가 있어야 한다. 나무에서 이 세 가지 중에 어느 것이 중요한가? 세 가지가 다 잘 어우러져야 나무다운 나무가 된다.

집과 비유 할 수도 있다. 집을 지을 때 기초공사는 지知, 건물의 기둥은 정情, 건물의 외형은 의意로 볼 수 있다. 세 가지가 다 튼튼하고 잘 어울릴 때 좋은 집이 된다. 외형만 화려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다. 기초공사와 튼튼한 기둥이 세워져야 한다. 반대로 기초공사를 튼튼하게 하고 기둥도 잘 만들었는데 외형이 마무리가 안 되면 살 수가 없는 집이 된다.

인간도 지적인 부분, 즉 지식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지식이 없이는 인간다운 삶을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식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정적인 부분, 즉 기쁘고 슬프고 아프고 힘든 것을 느끼는 감정이 인간 생활에서 중요하다. 인간의 행동과 태도, 습관을 나타내는 의(의지가 있어야 바른 태도를 보일 수 있다)가 또한 중요하다. 지식과 재능과 재산은 많은데 태도가 잘못된 사람은 부족한 사람이다.

신앙인도 마찬가지로 바른 신앙인, 즉 건강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성경과 교리를 잘 알아야 한다. 또한 감정적으로 하나님을 의식하고 만나고 기쁘고 즐거운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아울러 모범이 되는 행동, 즉 선한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많이 알고 은혜를 받아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지만 다른 사람을 돌보지 않는 사람은 건강한 신앙인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교회도 마찬가지로 예배가 은혜롭고, 사람이 잘 모이고, 성경공부를 잘하고 성도간에 교제하는 지적인 부분과 정적인 부분과 더불어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과 세상에서의 삶에서 친절하고 나눠주고 양보하고 사랑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의지적인 부분이 있어야 건강한 교회라고 할 수 있다. 교회가 크고 화려하지만 세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교회는 의지적인 부분이 약한 교회이며, 부족한 교회, 건강치 못한 교회가 된다.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지정의를 고루 갖추어진 건강한 신앙인인가? 우리 교회는 지정의가 균형잡히게 발전된 건강한 교회인가?

그것을 진단하여 건강하고 성숙한 신앙인, 그리고 교회가 되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 있을까?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부족한 부분을 회복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 부분 때문에 우리의 건강 척도와 성숙도는 낮아질 것이다.

옛날에 나무 조각으로 이어 만든 물통이 있다면 그 나무 조각이 어느 것은 크고 어느 것은 적을 수 있다. 그러면 물은 적은 나무 수위까지만 채울 수 있다. 아무리 큰 나무 조각이 많아도 한 조각만 작다면 물은 그 작은 나무 크기의 수위까지만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신앙인과 교회로서 건강성과 성숙성을 좋게 갖기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그것을 위해 오늘도 우리 자신과 교회를 냉철히 판단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워(키워)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