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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필리핀에 선교가 필요한가? 본문

선교와 영성/선교는 삶이다

필리핀에 선교가 필요한가?

후앙리 2020. 8. 17. 11:57

며칠 전에 선교사 비자를 받기 위해 이곳 다바오 이민청에서 인터뷰를 하였다. 이민청 관리가 우리 가족에게 무엇 때문에 필리핀에 선교하러 왔느냐고 물었다. 북한에도 가난한 사람이 더 많이 살고 세계 곳곳에 선교사가 해야 할 곳이 많은데, 이미 교회가 세워진 필리핀에 선교하러 오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나는 내가 믿는 하나님의 복음이 필요한 곳이라면 세계 어느 곳이든지 가라고 하셨고, 그것이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명령이기 때문에 그분의 자녀는 그것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이 사람 뿐만 아니라 이곳 필리핀에서는 사람들이 선교사에 대해 부정적인 눈으로 본다. 필리핀 선교를 꼭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한마디로 세계선교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명령하신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리핀 선교를 해야 할 근거에 대해서 이보다 더 명확한 대답은 없다.

이민국 직원뿐 아니라 한국 그리스도인들도 필리핀에 과연 선교사가 더 필요한가?” 라는 질문을 한다. 필리핀은 어느 곳보다도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진출해 있고 필리핀 교회가 이미 필리핀 땅에 존재할 뿐 아니라 가톨릭 국가이기에 복음이 필요치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에 대해 필리핀에서 선교가 계속되어야 할 두 가지 이유를 언급하고 싶다.

첫째는 필리핀의 복음적인 기독교인이 5% 미만이라는 사실이다. 95%의 사람들이 아직도 복음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다. 한국 선교사가 얼마나 많이 활동하고 있는 것이 기준이 아니라 현재 복음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기준으로 볼 때 필리핀 선교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구로 따지자면 필리핀에 복음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9천 만 명 이상이다. 아프리카의 르완다는 기독교인이 95%이상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선교사로 나간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참된 기준은 그 나라가 경제적으로 얼마나 어렵게 사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복음을 필요로 하느냐 하는 것에 있어야 한다. 필리핀의 5%미만의 그리스도인들은 아직도 선교사의 양육을 필요로 하는 그리스도인이다. 이것이 두 번째 이유다. 필리핀의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으로, 지적으로, 경제적으로 성장하여 교회가 자립하고 독립할 뿐 아니라 재생산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되도록 해야 할 책임이 선교사에게 있다. 재생산 한다는 의미는 필리핀 교회가 세계선교를 위해 자국인을 다른 나라에 내 보내는 것을 말한다. 필리핀에 선교사가 필요로 하지 않을 그 날은 필리핀이 자립하여 스스로 세계선교를 감당하는 날이 될 것이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선교사 파송을 주도하고 파송했던 영국이나 독일이 이제는 선교사 파송 주요 국가에서 멀어지고 있으며, 현재 선교사를 제일 많이 파송한 미국도 선교사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한국이 세계 선교를 활발하게 하고 있지만, 한국이 아닌 또 다른 선교 파송 국가가 많아져야 한다. 그 나라 중의 하나가 필리핀인이 될 수 있다. 필리핀은 성장하고 있는 교회가 있고 필리핀인들은 그들이 사용하는 영어를 통해 복음을 전달 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세계 선교를 감당할 또 하나의 국가로서 필리핀이 사용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의 선교사들을 통해 도움을 받아 선교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리핀이 세계선교의 도구로 사용되어지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한국 선교사가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계 복음화를 더 빨리 이루기 위해서는 전략적이고도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데 지금은 필리핀이 그 가능성이 많은 나라라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함께 기도해야 할 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