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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임은 차이가 있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것이 비교할 수 없는 유익이 있다. 오늘도 한해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다(세웠다).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같
- 오늘의 말씀 2024년 1월 26일(금) 42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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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 가진 것을 다 버리고 나를 따르라 본문
성찬을 집례하면서 프랑스어와 영어로 봉독한 부자 청년 이야기가 좀처럼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예수께서 그를 눈여겨보시고, 사랑스럽게 여기셨다. 그리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네가 하늘에서 보화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을 짓고, 근심하면서 떠나갔다. 그에게는 재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예수님은 이 청년을 사랑했으며, 제자로 곁에 두고 싶어 하셨던 것 같다. 하지만 젊은이의 삶은 지나치게 복잡했다. 걱정해야 할 게 너무 많았고, 신경 써야 할 일이 수두룩했고, 관계해야 할 사람들이 줄줄이 늘어섰다. 청년은 이런 오만 가지 관심사들을 도저희 놓을 수가 없었기에 실망하고 낙담해서 주님을 떠나고 말았다. 예수님은 안타까워하셨다. 젊은이는 슬퍼했다. 훌훌 털고 그리스도를 좇았더라면 삶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에 나 역시 서글퍼졌다. 청년은 주님을 찾아와서 말씀에 귀를 기울였지만 이내 떠나갔다. 뒷얘기는 어디서도 들을 수 없다. 예수님이 끔찍이 사랑하셨던 베드로와 요한, 야고보의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연년세세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주님이 똑같이 특별한 사랑을 베풀고 복음의 증인이 되라고 부르셨던 이 청년은 잊히고 말았다. 그리스도를 따르지도 않았고 다른 제자들처럼 교회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기지도 못했다. 아씨시의 프란체스코가 장사에 몰두했더라면 지금처럼 사랑스러운 인물로 기억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 밤에는 그저 예수님이 따듯한 눈길로 바라보며 가진 걸 다 버리고 따르라고 부르실 때, “예”라고 대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해야겠다. 그 순간을 놓친다는 건 곧 예수님과 나를 슬프게 만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면으로는 하나님의 구원사역에서 차지해야 할 자리를 밀쳐내는 짓이기도 하다. (헨리 나우엔. 데이브레이크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