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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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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영성/영성 자료

+ 고통

후앙리 2021. 6. 14. 05:44

나는 자네의 집에 갔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하네. 자네는 막 자네의 결혼이 파경에 이르렀음을 깨닫게 되었지. 자네의 고통은 대단했네. 자네는 인생의 꿈이 증발된 것을 보았지. 더 이상 의미 있는 미래에 대한 의식을 가지지 못했지. 외로움, 좌절감, 불안, 부끄러움, 깊은 배신감을 느꼈고 그 아픔은 자네 얼굴에 분명하게 새겨져 있었네. 그때는 자네의 삶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이었네. 나는 우연히 뉴욕에 있었고 자네에게 들렀지,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나? 난 자네가 그 고통을 극복할 수 있다거나. 좋은 일들이 남아 있다거나, 상태가 지금 보이는 만큼 나쁘지만은 않다는 등 그 어떤 조언도 완전히 소용없음을 알고 있었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자네와 함께 있는 것, 자네 곁에 머물러 있는 것, 그리고 자네가 아픔으로부터 도망가지 않고 그것을 이겨낼 힘을 가졌다고 확신하도록 도와주는 것뿐임을 알고 있었네. 여러 해가 지난 지금 자네는 아픔을 이겨낼 수 있었고 그 아픔으로 인해 강해졌다고 말할 수 있네. 그 순간에는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자네를 위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이었네.

고통과 대면하고 고통을 겪으며 살았던 나 자신의 경험은 치유를 향한 길이었던 것 같네. 그러나 나 혼자서는 그렇게 할 수 없었네. 그 고통을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누군가가 필요했지, 또 고뇌를 넘어선 평화가, 죽음을 넘어선 생명, 그리고 두려움을 넘어선 사랑이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켜 줄 누군가가 필요했네. 그리고 최소한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고통을 피하거나 억누르거나 고통으로부터 도망가려는 유혹은, 적절한 주의를 기울이면 치료받을 수 있는데도 다리를 잘라 버리는 것과 같다는 사실이네.

인간의 고통은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기쁨과 평화의 장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그곳으로 이르는 수단이 될 수 있다네. 나는 그것이 분명한 진리라고 말할 수 있네. 영적인 삶, 즉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녀로서의 삶의 위대한 비밀은, 우리 삶의 모든 것이 (그것이 즐거움이든, 슬픔이든, 기쁨이든, 아픔이든, 건강이든 질병이든) 우리의 인간성을 온전히 알 수 있는 길고 가는 여정의 한 부분이 된다는 것이네. 서로에게 좋고 아름다운 모든 것이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의 영광으로 인도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네. 그러나 하지만 우리 모두가 고통을 겪어야 하고 그럼으로써 우리의 영광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지 않는가?”라고 말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보살핌은 우리의 상처를 기쁨으로 이끄는 문으로 만들어 줌으로써 기꺼이 서로를 도와주는 것이네. (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 헨리 나우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