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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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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자료, 이슈, 연구/현대선교 이슈

단기 선교여행

후앙리 2019. 4. 13. 23:43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교회의 단기 선교 여행은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그 이 전까지는 선교단체 중심의 단기 선교여행이 주를 이루었지만 그 때부터 지역 교회에서도 단기 선교 여행에 함께 동참하게 되었다. 단기 선교여행이 활성화 되면서 한국 교회 선교에 불을 일으키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짧은 단기 선교 여행으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나게 되었다. 단기 선교 여행을 하는 가운데 샘물 교회의 아프가니스탄의 납치를 비롯한 다양한 사고가 발생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 선교 여행은 꾸준히 계속되었고 참여한 교회들은 많은 은혜를 받고 좋은 경험들을 하게 되었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교회의 단기 선교 여행의 숫자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2000년대의 한국 선교의 큰 획을 그은 것이 단기 선교여행이라 할 만큼 단기 선교 여행은 현재 한국 선교의 흐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자리에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단기 선교에 대한 각성과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단기 선교 여행에 대한 잘못된 목표 혹은 목적을 일부 교회에서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단기 선교 여행을 통해서 교회와 성도들이 유익을 얻으려 하는 잘못된 목적을 가진 교회들이 있었다. 교회가 세워진 본질적인 이유가 선교이기에 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 선교 여행을 통해서 교회의 영적 부흥을 일으키거나 성도들의 신앙을 훈련 하고자 하는 것이다. 혹은 교회의 자기 과시용, 홍보용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해외여행 자체에 의미를 두기도 하였다. 물론 이런 마음들로부터 단기 선교 여행 참여 동기를 부여할 수는 있을 것이다.

교회의 이런 유익들은 단기 선교 여행의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나라를 위해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유익을 주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마음들이 단기 선교 여행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순수한 동기와 목적이 필요하다. 단기 선교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하나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단기 선교의 순수한 동기는 선교지 사람들을 이해하고 섬기는 것이다. 현장에서 사역하는 장기 선교사들의 사역에 함께 동참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단기 선교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단기 선교 여행에 대한 불길이 식지 않아야 한다. 단기 선교에 여행에 대한 순순한 동기를 지켜야 한다. 아직도 단기 선교여행을 시도하지 않은 교회와 성도들은 과감하게 시도할 필요가 있다. 단기 선교여행을 여러 차례 시행한 교회들도 중단하지 말고 이 일은 교회가 해야 하는 가장 우선적이라는 생각으로 계속 참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단기 선교 여행에 대한 몇 가지 주의 사항과 새로운 관점의 단기 선교 여행에 대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 째, 사역 중심에서 연구 중심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단기 선교 여행은 사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 사역을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전문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충분한 준비 없이 사역을 하는 것은 문제를 발생할 수 있다. 단기 선교 여행에서 하는 사역 중에 주로 하는 사역이 주일학교 성경학교를 열어주는 것이었다. 태권도 시범도 보이고 부채춤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사역을 하였다. 의료 팀을 구성해서 의료 사역도 하고 있으며, 미용이나 지역 개발에 필요한 사역도 해 왔다. 노방 전도도 하고 구제하는 사역을 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역들의 특징은 현지인들에게 뭔가를 해 주는 것이다. 주도권이 단기 선교 여행 팀에 있다. 그러나 진정한 선교의 주도권은 현지인에게 있어야 한다. 현지인 원하고 현지인에게 필요한 사역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어떤 사역(행사)을 하기 전에 그들이 누구인가에 대해 배워야 한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러기에 처음으로 가는 단기 선교여행팀의 경우에는 더욱 더 무언가 하려고 하지 말고 경험하는 차원에서 시작해야 좀 더 효과적인 사역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역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연구’, ‘배움’, 혹은 경험의 차원에서 단기 선교여행을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 사역에서 좀 자유로워졌으면 한다. 교회들이 사역에 얽매이는 것은 경험이나 연구차원에서 가게 되면 교회의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단기 선교여행을 보내는 교회의 입장에서는 선교지에 놀러가는 것이 아니라 사역을 하러 가기에 감히 경험의 차원에서 단기 선교 여행을 간다는 것에 대해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역보다는 배우는데 초점을 맞출 때 전체적으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단기 선교 여행 팀이 배우기 위해서 활용할 프로그램들이 있다. 선교 연구원(Krim)에서 하고 있는 여호수아 캠프라는 현장 리써치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지인들을 인터뷰해서 선교지 사람들과 문화가 무엇인지를 연구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단기 선교 여행 팀이 현지인 집에서 민박을 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전도를 할 때도 그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주기 보다는 그들을 배우는 마음으로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사영리 전도 방법으로 전도할 때 단기 선교 여행 팀원이 현지인들에게 그것을 읽고 설명하는 대신에 현지인들에게 준비해간 사영리를 읽어달라고 요청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전도를 하려는 마음도 귀하지만 먼저는 그들의 삶이 어떠한지에 대해서 질문하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들 가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들어주고 기도해 주는 것이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전도하는 방법보다는 효과적일 수도 있다. 그리고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소수로 단기 선교 여행 팀을 구성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둘 째, 단기 선교 여행은 선교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다. 현재 많은 교회에서 단기 선교는 선교의 끝으로 생각한다. 단기 선교 여행을 한 번 다녀오는 것으로 선교에 대한 책임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많은 교인들이 단기 선교 여행을 한 번 다녀온 후에는 선교에 대한 더 이상의 일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단기 선교여행을 통해 선교에 동참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 훌륭한 일이다. 그러나 단기 선교 여행을 단회적으로 실행해서는 안 된다. 딴기 선교 여행을 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단기 선교 여행은 선교의 시작이다. 다녀 온 후부터 더욱 적극적으로 선교에 참여해야 한다. 먼저는 교회 안에서 단기 선교여행 팀을 중심으로 선교 기도모임을 만들어 실행하는 것이다. 매주 혹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라도 모여서 기도와 더불어 선교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선교의 마음을 계속 이어 가는 것이다. 기도하는 가운데 선교의 열기를 계속 유지시킬 뿐 아니라 계속해서 실제적인 선교에 참여 할 수 있다. 또한 단기 선교여행을 다녀와서 선교사를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고, 선교학교를 개최하여 선교를 계속해서 배워갈 수 있다. 선교를 배워가면서 선교적 교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교회를 섬길 수 있다. 일상의 삶에서도 선교사라는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다. 국내에 거주하면서 국내 이주민들을 섬길 수 있다. 좀 더 선교지에 나가고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비거주 선교사로서 계속해서 세계 선교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이처럼 단기 선교 여행을 하나의 교회 프로그램으로 끝내지 말고 계속해서 선교하는 교회와 교인으로 살아가는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한다.

 

셋째,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단기 선교 여행은 많은 경비와 시간, 그리고 기도를 통해서 가는 선교여행이다. 많은 투자와 관심을 가지고 갈 뿐 아니라 이런 기회는 쉽지 않은 기회이기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선교를 배울 수 있도록 사전에 선교학교를 개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에 선교학교를 개최하려면 모이기도 쉽지 않고 그 중요성도 잘 모른다. 그러기에 단기 선교 여행을 중요한 선교학교를 개설하여 선교 교육의 장으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또한 지도자는 사전에 선교지 답사를 하는 것도 준비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다. 대부분의 교회들는 재정적,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여 답사를 가지 못하는데, 이는 단기 선교 여행의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단기 선교 여행의 결과는 준비된 만큼 나타나기 때문이다.

필자가 하고 있는 현지 리써치 훈련(FRT. Field Research Training)에는 단기 선교 여행 형태로 가는데, 선교지 리써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받고 출발한다. 한국에서 교육을 받지 못하고 가게 되면 리써치 훈련 자체가 어려워진다. 모든 사역의 열매는 준비한 만큼 얻을 수 있기에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단기 선교 여행 팀원 중의 하나를 서기로 세워 준비 단계부터 돌아올 때까지 상세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그 기록에는 사진이나 영상을 포함한다. 선교 여행에 다녀와서 하나의 기록물을 만들어 내는 것도 단기 선교 여행의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기를 제안한다. 그 기록물을 책으로 펴낼 수도 있고 다큐멘터리 식으로 하나의 영상으로 제작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록물은 교회 전체의 선교의 불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잘 기록해 놓은 기록문은 다음에 가는 선교여행 팀에게도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팀 전체가 기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개인이 일기나 일지 식으로 기록하는 것도 제안한다. 요즈음 서점에 가면 여행을 다녀와서 낸 책들이 서점 가판대에 가득히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주일 혹은 몇 주일 동안의 해외여행을 하고 책을 낼 만큼 여행은 많은 자료와 느낌을 준다. 단기 선교 여행은 더욱 더 기록해야 할 것들이 많다. 준비부터 실행, 그리고 돌아온 후의 과정에서 하나님이 주신 마음과 생각들을 기록할 때 각 개인이 책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을 내는 것이 목표가 아닐지라도 책을 낼 만큼 가치 있는 선교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기록할 때 가능하다. 선교 여행 기간 동안 잘 기록해 놓으면, 나중에 다시 꺼내 볼 수 있다. 여행 중의 생생한 기록은 인생을 사는 날 동안 소중한 추억과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섯째, 장기 선교사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단기 선교 여행은 선교 여행 팀의 개인 사역을 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 결국 장기 선교사를 돕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철저하게 장기 선교사가 원하는 사역을 해야 한다. 장기 선교사가 하라는 것은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다. 장기 선교사가 원하는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소통)을 잘 해야 한다. 선교여행을 떠나지 전부터 소통이 잘 되면 단기 선교 여행의 좋을 결실을 맺을 수 있지만 가기 전부터 소통이 안 될 경우에 선교지에 가서 사역을 할 때 어려움이 생길 확률이 많다. 앞에서 선교 팀의 지도자가 사전 답사를 가는 것을 제안했는데, 만약 답사를 갈 수 없다면 현지 선교사를 한국으로 초청할 수도 있다. 선교사가 한국에 와서 현지 상황을 설명하고 준비에 필요한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다. 또한 사역을 하면서 장기 선교사를 멤버케어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 장기 선교사의 멤버케어 중에 중요한 방법은 선교사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선교사들은 오랜만에 한국인들을 만나 대화를 할 때 많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선교사들은 자신이 한 사역을 누군가가 알아주기를 원한다. 물론 하나님이 알아주시고 현지인이 알지만 파송하고 후원하는 한국에 있는 동역자들이 자신의 사역을 잘 알아줄 때 또한 큰 위로와 격려가 된다. 선교사의 말을 잘 들어줄 뿐 아니라 선교사가 좀 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고 좋은 식당에서 선교사들을 대접할 수도 있다. 선교사 자녀들과도 같이 친구가 되어 놀아주는 것도 하나의 귀한 사역이라 할 수 있다.

 

여섯째, 위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해외에서의 위기는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예상할 수 없다. 그러기에 위기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교육을 받고 철저하게 위기를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기 선교 여행이 아무리 좋아도 위기상황이 생기게 되면 모든 것이 다 헛되게 된다. 그러기에 팀 원 전체가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기관리에 대한 사전 강의나 훈련을 받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방법이다. 위기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회와 성도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선교여행을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일곱째, 단기 선교여행의 기회를 계속 갖는 것이다. 아직도 단기 선교 여행의 경험을 갖지 않는 분들은 꼭 시도해보기를 제안 한다. 단기 선교 여행의 경험을 가진 분들도 계속해서 단기 선교 여행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기회가 된다면 자주 가기를 바란다. 단기 선교 여행을 갈 때마다 다른 곳으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한 곳으로 매년 가서 그곳에 필요한 사역을 할 수도 있다. 정기적으로 한 곳을 계속해서 방문한다면 그곳에 꼭 필요한 사역을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배우는데 초점을 맞추지만 여러 번 가게 되면 현지에 꼭 필요한 사역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은사를 가지고 현지인들이 필요한 것을 적절하게 시행할 수 있다. 자주 가게 되면 장기 선교사들과도 계속해서 좀 더 전략적인 협력 사역을 할 수 있다.

 

단기 선교 여행의 형태는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요즈음은 선교지 방문이 이전보다 쉬어졌다. 선교지에 개인 일로 가게 될 때에 장기 선교사를 방문하는 것도 하나의 단기 선교가 될 수 있다. 신혼여행을 선교지로 간다면 그것도 단기 선교가 될 수 있다. 가족 여행을 가게 될 때도 선교사를 방문하여 함께 며칠 같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여행할 때 선교사 자녀를 위한 자원 봉사를 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형태의 단기 선교 여행을 시도함으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