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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도피성의 의미 본문

선교와 영성/일상의 영성

도피성의 의미

후앙리 2020. 6. 22. 16:35

도피성 제도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첫째, 인간은 부지중에 잘못을 범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자신도 잘못을 할 수 있는 자인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죄를 자각하는 것, 실수와 연약함을 인정하는 자가 성숙한 사람이다.

둘째, 행동보다 그 행동의 의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그 마음의 의도, 동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선을 행하지만 악한 마음으로 할 수 있고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실수로, 의도 없이 할 수도 있다. 그런 의도와 동기를 먼저 살피는 것이 이 세상에서 공평과 사랑으로 사는 소중한 자원이다.

셋째, 인간이 행한 것 중에 가장 큰 죄는 살인죄임도 불구하고 그 죄마저 용서받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살인자 이상으로 죄로 물들어 있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통해 용서 받았다. 이런 용서를 받았다면 우리도 다른 사람에게 용서해주어야 한다. 또한 이 세상에서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우리가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문제이지 하나님의 잘못이 아니다. 하나님은 용서하라고 하셨다. 용서는 모든 일의 해결방안이다. 용서가 모든 문제의 근본 대안인 것이다.

넷째. 먼저 믿는 그리스도인이 도피성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리스도인들은 용서를 받는 사람들이기에 용서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그러기에 어떤 사람이라도 하나님께 나아올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용서와 피할 수 있는 쉼터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벌을 내리는 검사의 역할만이 아니라 변호해주는 변호사의 역할을 더 많이 감당해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모두 검사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더 많이 변호사의 역할, 쉼터의 역할을 해야 한다.

다섯째, 하나님 자신이 도피성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도피성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이 도피성이다. 우리는 세상에서 피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가운데 살 수 있다. 어쩌면 나 혼자만이 남았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때로는 외롭고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 진정으로 피할 수 있는 곳은 바로 하나님의 품이다. 모두가 외면해도 하나님은 우리가 피할 바위시다. 결국은 하나님이 우리의 최종 피할 자이시기에 이런 믿음으로 어렵고 힘든 세상일지라도 살아갈 수 있다.

여섯째, 벌을 주는 것보다 용서해주는 것이 더 중요함을 배우게 된다. 도피성은 벌을 내리는 장소가 아니라 용서하는 장소다. 피하여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이다. 생명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용서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우리도 벌보다 용서가 더 중요함을 알고 살아야 한다.

우리는 도피성이 있기에 희망이 있다. 도피성이 있기에 억울함을 이길 수 있다. 어떤 상황이라도 피할 곳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된다. 하나님이 도피성 자체이기에 오늘도 갈 곳 없더라도 하나님께 갈 수 있음으로 감사하며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