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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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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재교육

후앙리 2019. 5. 10. 21:53

 

교회의 담임 목사가 안식년을 갖고 재교육을 받겠다고 한다면 기꺼이 이해하는 교회가 많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선교사 재교육에 대해서 목사의 재교육보다 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임목사나 선교사 뿐 만 아니라 부목사도 안식년을 주어 재교육을 받게 하는 교회들도 있다. 사역자들이 재교육을 받게 되면 교회와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유익이 되기 때문이다.

 

목회자나 선교사가 왜 재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목회자와 선교사는 가르치는 자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자신이 배우며 성장해야 한다. 선생이 자신의 성장 없이는 제대로 가르칠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사역자가 성장하는 만큼 사역의 장도 넓어지고 깊어진다. 그러기에 사역자들의 재교육을 통한 성장이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교회들이 사역자들에게 자기계발과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일하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않는 것과 같다. 소는 일하기 위해서 풀을 먹어야 한다. 일만 시키는 주인은 없다. 사역자들도 마찬가지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먹어야 한다. 먹는 것이 바로 재교육을 받는 것이다. 또한 오늘날 선교지도 학위가 필요한 지역이 되었다. , 학위가 있어야만 사역을 할 수 있는 곳이 늘어간다. 과거에는 석사학위로만으로 사역에 별지장이 없었다고 해도 지금은 박사학위가 필요한 지역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기에 선교사 재교육은 사역을 위한 선택 사항이기보다 필수적인 사항이 라 할 수 있다.

 

재교육의 영역은 무엇인가?

선교사의 재교육의 영역은 전인적인 영역이다. 지정의의 영역에서 재교육이 필요하다. 육신의 건강을 위해서 쉼을 주는 것도 재교육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도록 도움을 주는 것도 재교육의 일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교육의 핵심은 지적인 부분이다. 지적인 필요를 채우기 위해 선교사가 필요한 재교육을 받는 것이다. 지적인 재교육을 통해서 지금까지의 사역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사역 전략에 대해 공부함으로 사역에 적용시킬 수 있다. 선교지는 지적인 필요를 채우는데 있어서는 외딴섬과 같다. 세상의 흐름이나 관심이 어디에 있으며, 세상이 어떻게 발전되는지에 대해서 그 정보를 얻는데 있어서 선교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외딴섬과 같은 곳에서 정보를 찾고 자기발전을 위해 공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지적인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교육을 통해서 현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며, 학문의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를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교육의 방법은 무엇인가?

교육을 생각할 때 보통 공식적인 학교 교육을 생각한다. 선교사들은 신학교나 일반 대학원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공식적인 교육 기관에서의 교육만이 전부는 아니다. 비공식적, 비형식적 교육을 통해서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학교와 선생, 커리큘럼 중심의 공식교육과는 달리 비공식적 교육이란 장소나 커리큘럼 없이 생활 가운데서 자유롭게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 가정교육이나 자신이 스스로 하는 공부도 여기에 속한다. 비형식 교육이란, 프로젝트 중심이나 세미나식 교육으로 학생의 필요를 염두 해 두고 하는 교육이다. 학교 교실이 아닌 일터나 어떤 기관에서 실습하면서 받는 인턴과 같은 개념의 교육을 말한다.

학교교육이라 할지라도 지금은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굳이 한국이나 미국으로 가지 않아도 선교지에서 인터넷을 통해서 학점을 딸 수 있는 과정이 다양하게 열려 있다. 인터넷이나 미디어를 통해 집에서 혼자 세미나 강좌를 수강할 수도 있다. 선교지에서도 유튜브를 통해 좋은 강의들을 듣고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도 있다. 공식적인 학위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요즘 세상이다.

 

시간을 내어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역하면서 틈틈이 공부할 수도 있다. 학위과정이 아니라 하더라도 실력을 키우고자 한다면 선교사의 노력만으로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선교사가 많은 절제를 하고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한국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자발적으로) 공부하는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상적으로는 사역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시간이나 효과적인 부분에 유리하지만 한국인들은 두 가지를 다하기에는 어렸을 때부터 훈련이 잘 안 되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잘못하면 사역과 공부, 두 가지를 다 못할 수도 있다. 그러기에 아직까지는 안식년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식년에 공부한다고 할 때, 미국이나 제 3국으로 가기 보다는 한국으로 들어와 공부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것은 선교사가 안식년 동안 온전히 공부만 하는 것보다는 후원자를 계발하고 기존 후원자와 교제하며, 한국에서 선교사로서의 사역을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을 포함한 가정의 회복과 충전을 위해서도 한국에서의 안식년을 갖는 것이 좋다.

 

어떤 방식으로 재교육을 하든지 간에 선교사가 계속해서 공부를 통해 성장해야 한다는 목표를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환경에서든지 책을 읽는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평소에 책을 읽지 않으면서 갑자기 시간을 내어 공부한다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책을 손에 들고 생활 하는 사람이 재교육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선교사들이 독서 습관을 들이고 필요할 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세가 전제될 때 선교사 재교육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선교사 재교육을 말하기 전에 선교사들이 책을 가까이 하는 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많은 선교사들이 책에 대해서는 담을 쌓고 살기도 하고 책을 본다고 하더라도 절실한 마음으로 독서를 하지 않는다. 독서는 사역과 같은 차원으로 중요성을 두고 실행할 때, 선교사역도 발전되며 균형 잡힌 사역이 가능할 뿐 아니라 재교육시에 효과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

 

요즈음 한국 학생들의 공부 방법 중에 자기주도형 학습이 있다. 선생이나 학교에서 지도해주고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학생 스스로 주도권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다. 이전시대에는 자기주도형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수동적으로 공부했기에 현재의 선교사들은 성인 교육의 핵심인 자기주도형 학습의 성과를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러기에 선교사로 나가기 전에 자기주도형 학습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훈련을 받아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선교사 스스로 선교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되었을 때 재교육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자기주도형 학습에 대한 훈련은 선교 사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선교지에서 선교사는 지도자로서 스스로 사역을 이루어가야 하는 사람이다. 타문화권에서의 삶과 사역은 스스로 결정하고 결단해서 일을 진행해야 하는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는 결단과 능력이 부족할 때 선교지에서 사역은커녕 살아남는데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자기주도형 학습을 통해서 어떤 문제든지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능력은 사역에도 좋은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선교사 재교육은 선교사 재훈련이 되며, 전인적인 면에서 건강한 선교사가 되게 하는 근본이 될 수 있다.

 

재교육의 영역은 무엇인가?

재교육의 방향을 선교학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선교학은 선교사역 방향을 설정하는데 중요한 분야이지만 각자가 하고 있는 사역의 실제를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다. 즉 지금 하는 사역을 위해서 더 전문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공부를 하는 것이다. 선교학이 아닌 성경신학 등 다른 신학 분야에 대해서 공부할 수도 있다. 상담이나 교육 방법론, 혹은 자신의 사역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재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의사 선교사라면 의학에 대한 공부를 수 있고, 운동을 통해 선교한다면 운동 분야에 대해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 선교사라면 경제학에 대한 부분을 공부할 수 있다. 또한 사역만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취미나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분야에서도 공부할 수 있다.

 

재교육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가?

한국교회는 선교사를 생각할 때 사역 위주로 생각한다. 사역에만 초점을 맞추지만 그 사역을 위해서는 사역을 뒷받침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많은 영역들이 있다. 예를 들면, 가정의 문제가 있으면 사역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그러기에 가정이 안정되고 화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도 사역을 지원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선교사가 우울증이나 심한 정서적인 불안, 혹은 스트레스 가운데 있다면 상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 도움이란 재정적인 것과 시간을 허락해주는 것이며, 문제가 있는 분야를 직접 도와주는 것이다. 선교사의 재교육도 사역만큼 중요한 영역임을 인식하고 재교육 받을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주고, 재정 지원을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선교사가 때로는 사역비는 여유가 있지만 사역을 뒷받침하는 여러 가지 영역을 해결하기 위한 재정은 부족할 수 있다. 또한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재교육을 받을 때, 후원교회나 후원자들에게 눈치를 받지 않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재교육시 선교사가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선교사의 입장에서 재교육의 기회가 생길 때는 후원자들의 수고와 도움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과 더불어 겸손한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후원자들의 수고는 그들의 입장에서 지나칠 만큼 큰 것임을 알고 재교육의 기회를 갖게 되면 후원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사역에 대한 책무를 지는 만큼 공부에 대한 책무도 동일하다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사역과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나친 자기욕심으로 공부위주의 선교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너무 과하게 공부하기 보다는 적절하게 하되 사역에 대한 책임감을 잃지 않고 해야 할 것이다.

 

선교사 재교육은 선교사역과 선교사의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러기에 후원자들도 선교사의 재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부분에서 도움을 주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선교에 동참하는 또 하나의 일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선교사 재교육을 통해서 한국 선교사들이 성장함으로 사역도 더욱 효과적이며, 건강한 사역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