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영성

성공과 실패 중에 어느 것이 영성에 더 도움이 될까? 사람들은 성공을 추구한다. 일이 잘 되는 것, 고통이 없는 것을 바란다.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그러나 일이 잘 될 때는 두 가지 위험이 있다. 하나는 교만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일이 잘 되는 것은 나의 노력이나 능력 때문이라고 자화자찬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또 하나는 일이 잘 될 때, 하나님께 절박하게 나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어려움이 있을 때는 그것을 해결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지만 모든 것이 안정되고 잘 나갈 때는 고난이나 부족할 때에 갖는 간절함으로 기도하기가 어렵다. 성공했다고 금식하며 철야 기도하는 사람을 보았는가? 반대로 실패하고 어려움과 고난이 닥치면 철야나 금식이나 혹은 간절함으로 기도한다. 하나님은 성공할 때나 고난이 없을 때 하나님을 찾지 않는 것보다는 비록 고난 중에 있을 때에 하나님을 찾는 것을 더 기뻐하신다. 고통 중에 기도응답이 없을지라도 하나님을 찾는 것만으로도 고난은 우리에게 축복인 셈이다. 그러기에 영성에 더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성공할 때가 아니라 실패할 때다. 좋은 때가 아니라 어려울 때다. 건강할 때가 아니라 아플 때다. 코로나를 벗어날 때가 아니라 지금 코로나로 불편할 때다. 지금이 축복의 때이고 하나님을 찾는 기회이기에 영성에 도움이 되는 때다.

또한 일이 잘 안 되는 것은 잘못이 있어서가 아니다. 물론 잘못함으로 벌을 받을 때 일이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일이 잘 안 되는 것은 잘못함 때문이 아니라 더 좋은 하나님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난 중에는 하나님의 더 좋은 뜻, 선하신 뜻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고난이 지나고 나서야 그 고난이 하나님의 선하신 뜻 가운데 이루어진 축복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욥이 고난을 당한 것은 그가 잘못을 해서가 아니라 그가 가장 의로운 사람, 당대에 흠이 없는 사람이었기에 때문이다. 그는 고난 중에 더 많은 교훈을 받았고 하나님을 더 많이 알아갔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인생의 골짜기, 즉 실패나 일이 잘 안 풀기거나 고난이 오는 것은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길이 골짜기를 벗어나 더 높은 인생의 산에 오르기 위한 준비 혹은 훈련일 수도 있다. 혹시 하나님께 죄를 지어 벌로 고통을 받더라도 그것마저도 축복이 된다. 잘못으로 회개할 때 하나님은 회개의 기도를 들어주시기 때문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죄인이다. 그래서 매일 회개해야 한다. 그러나 죄를 짓고 벌을 받아 고통스러울 때 회개를 더 잘 하게 된다(성경 속에 있는 역사를 보면 그것이 반복된다). 일이 잘 되고 성공했을 때 회개 기도보다는 감사기도를 많이 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을 찾는 간절함,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몸부림, 하나님의 긍휼이 아니면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심정으로 절박하게 하는 기도는 감사의 기도 때보다는 회개의 기도 때다. 결과적으로 고난(죄로 인한 벌이건 욥처럼 죄가 없는데 고난 당하건 간에)은 회개를 만들고 그 회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며,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 수단이 된다.

지금 내게 찾아온 인생의 고난은 무엇인가? 고난을 자처하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원하지 않는데 고난이 찾아왔다면 복을 가져온 손님으로 맞이해야 한다. 고난이라는 손님을 무시하거나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복을 내려놓고 갈 수 있도록 고난 중에 하나님을 더 찾는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고난 중에 영성은 형성되고 발전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