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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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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영성/일상의 영성

+ 십자가를 진다는 의미

후앙리 2021. 6. 28. 02:04

요즈음 선교학교 강의를 하면서 참가자들에게 듣는 소리 중의 하나는 사회(직장과 이웃)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 즉 좀 더 양보하고 친절하게 사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것도 어렵다고 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행동을 좀 더 잘해야 하는데, 그 동안 해왔던 습관과 태도를 하루아침에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해 더욱 안타깝다고 말한다.

나는 이런 말이 이해가 간다. 얼마나 마음이 고통스러울까를 생각하면 안타깝다. 그러나 그런 마음을 갖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바른 태도를 늘 보이지 못하고 때로는 악하게 살면서도 마음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하는 것이 오히려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일단은 마음에 죄책감 혹은 부담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삶의 태도가 변화될 수 있다. 일단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 자신의 삶의 태도를 늘 돌아보면서 부담감 가운데 하나씩 바꾸어 가도록 노력하면 된다.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는 것, 즉 반성하고 자성하고, 자아를 성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이 시작점이다. 시작점이 중요하다. 그것이 안 되면 그 다음의 변화는 없다. 자신의 문제와 한계와 잘못된 태도와 생각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며 객관적으로 살펴보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잘못하는 부분, 약한 부분을 발견하면, 회개하면서 하나님께 그 행동을 변화시켜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자신의 힘으로는 변화가 잘 안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도우시면 잘못된 행동을 하나씩 바꿔나갈 수 있다. 하나님이 주권자가 되셔서 하셔야만 하는 것이다

기독교는 십자가의 종교임을 기억하고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바울은 매일 십자가를 진다고 하였다. 십자가는 순교를 의미한다. 오늘날 아프리카나 핍박 지역에서 순교당하는 그리스도인이 적지 않다. 그들은 십자가를 지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면 한국 같은 안정된 지역에서의 십자가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손해 보는 것이다. 직장에서와 이웃에게 당장 일어나는 일들로 인한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다. 그 손해는 재정적인 것일 수 있고, 시간적인 것일 수 있다. 자존심 상하는 일일 수도 있다. 때로는 인생의 실패일수도 있다. 그것을 감수하는 것이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당하는 손해, 불이익, 아픔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의 자녀들의 삶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