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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 예언서를 묵상하며 본문

선교와 영성/일상의 영성

+ 예언서를 묵상하며

후앙리 2021. 11. 9. 15:20

구약의 예언서는 지루하리만큼 반복되는 내용이 계속된다. 예언서를 기록한 선지들의 대부분이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 반복되고 강조되는 내용은 우상을 섬지지 말라 우상이나 자신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라하는 것들이다. 반복되는 말씀을 보다보면 지루하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구약의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외형적으로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내면으로는 우상을 섬기고 의지하고 자신을 자랑하는 삶을 계속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오늘날과 비교해보면,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모습과 많이 흡사하다. 겉으로는 그리스도인이라고 교회에 나가지만 내면으로는 세상의 우상, 즉 돈이나 권력을 의지하고 자랑하고 섬길 뿐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이 성공해야 하는 그런 모습이 구약의 백성들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런 행동은 이스라엘 백성들만의 모습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흡사하다. 만약 구약의 선지자들이 오늘날 교회에 와서 설교를 한다면 똑같은 설교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성도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과 다를 바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 설교는 어떠한가? 우상의 종이 되고, 우상을 섬기는 그런 사람들에 대한 경고나 회개의 외침은 사라지고 복을 받고 잘 사는 것에 대해서만 강조를 하는 설교가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을 의지할 뿐 아니라 이 세상에서 바른 윤리와 도덕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교인들에 대해 바른 시민의식을 가지고 이 땅에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도록 촉구하는 설교를 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 오늘날의 설교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구약 선지자들의 반복된 외침을 우리는 지루하다고 지나쳐버리면 안 된다. 우리와 상관없는 메시지라고 귀를 닫아서도 안 된다. 귀에 거슬리는 말씀이라고 싫어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거듭해서 말하는 구약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깊이 새기고 묵상해야 한다.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눈에 있는 티를 찾아내는 눈으로 내 눈의 티를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냉철하게 나의 문제, 하나님이 거듭 말씀하시는 잘못들을 알아내고 그리고 회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에 대한 귀를 열기 전에 나 자신의 귀를 열고 내게 말씀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신중하게 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