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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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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영성/일상의 영성

+ 욥

후앙리 2021. 11. 9. 15:15

 

지금터 30년 전 전도사로 일할 때 주일학교 담당 부장 집사님께서 어느 날 말씀하셨다. 부장님의 지인 중에 한 사람이 젊은 나이에 죽게 되어 부장님이 큰 충격을 받아서 욥기를 읽으면서 위로를 받았다는 말씀이었다. 이처럼 신자들은 고난이 오거나 이해하기 힘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욥기를 통해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 왜 욥기가 고난 중에 위로가 될까?

욥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의인이었다. 욥의 고난은 의인이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욥이 의롭지 않았다면 사단의 시험은 없었을 것이다. 욥의 고난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당하는 고난도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흔히들 고난은 이나 하나님의 심판으로 생각한다. 뭔가 잘못했기에 고난을 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고난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인 것을 생각한다면, 욥의 고난은 이런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히 뒤덮는 사건이다. 욥의 고난을 보면서 우리가 고난을 당했을 때, 의인도 고난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넘어서 의인이기에 고난을 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을 역으로 생각하면 고난이 없으면 의인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보통의 생각은 의인은 잘 살아야 하고 악인은 고난을 통한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욥의 고난을 통해서 볼 때 고난이 없는 인생은 의인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다.

욥기의 주제 중의 하나는 욥처럼 죄 때문에 고난을 받지 않아도 고난 앞에서는 죄가 없다고 하지 말아야 하며, 죄를 회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죄가 고난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지라도 고난 자체는 죄의 결과다. 그러므로 어떤 고난 앞에서도 회개해야 한다.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기 때문이다. 욥은 자신이 죄가 없다고 하나님께 항변했는데, 욥의 입장에서는 맞는 말일 수 있지만 하나님이 보실 때는 욥이 자신의 죄를 회개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하나님이 의인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바로 인간은 언제나 죄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죄를 회개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지금 죄를 짓지 않아도 죄를 회개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 죄를 용서해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라고 예수님은 매일 해야 할 기도를 가르쳐 주신 것처럼 말이다.

또한 인간은 고난 앞에서 정답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욥의 세 친구는 욥과 논쟁을 벌였다. 그 논쟁은 인간적인 입장에서 논리적인 것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고난 당하는 욥에게 정답을 줄 수는 없었다는 사실이다. 욥에게 맞지도 않은 조언을 했을 뿐 아니라 설령 정답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그 정답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고난을 당할 때는 왜 고난이 있는가? 어떻게 하면 고난을 이길 수 있는가? 에 대한 정답을 찾기보다는 하나님 앞에 잠잠할 필요가 있다.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것이 고난 앞에서 해야 할 인간의 태도인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통치가 그 순간에도 임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기다리는 것이 해답이다(정답이 아닌). 정답을 알고 계신 하나님께 정답을 알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 하나님이 하실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인간이 해야 할 일이라는 사실이다.

고난 가운데 정답을 찾으려고 할 때는 욥을 더 힘들게 했던 욥의 친구처럼 고난 당하는 사람을 더욱 힘들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이 생각하는 정답을 제시하면서 고난 당하는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신앙인의 자세가 아니다.

그러면 정답은 무엇인가? 왜 정답을 찾지 못해도 기다려야 하는가?

정답은 하나님 자신이다.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사실이다. 어떠한 고난 가운데도 하나님은 선한 뜻을 가지고 계신다. 어떠한 인간의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결국 결론을 선하게 만드신다. 인간이 변명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은 이미 그 고통을 알고 계신다. 아울러 하나님께 의문을 제기했던 욥, 자신이 무죄하다고 외쳤던 욥을 용서해주셨다는 사실이다. 비록 욥이 잘못된 말과 판단을 했다고 하더라도 기다리시고 용서해주셨으며, 이전의 상태로 회복시켜 주셨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고난보다 더 큰 크기로 복을 주신 것이다.

인간이 고난을 당할 때, 죄 자체에 대해 생각하며 회개하며, 변명하지 말고 하나님을 잠잠히 바라보며, 기다리며, 고난까지도 허락하시는 그 분의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 그럴 때 인간의 모든 죄와 실수를 용서해주시고 다시 회복시켜 주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선하시며 유일한 진리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