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사(재능, 전공)론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각자 다른 은사를 주셨다. 그렇게 주신 이유는 다른 은사를 가지고 서로 협력하며 살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은사에 만족하며 살라고도 하셨다. 자신의 은사가 아니면 그 일에 간섭하지 말고 그 은사를 받은 사람에게 위탁하도록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자신의 은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잘 깨달아야 한다. 은사에 맡는 직책을 맡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은사(능력)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걸맞지 않은 직책을 갖는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의 원리에 맞지 않는 것이다. 피아노 전공을 하려면 피아노에 대한 은사가 있어야 한다. 축구 선수가 되려면 축구를 잘해야 한다. 한 조직의 리더가 되려면 리더에 걸맞는 은사, 즉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목사가 되려면 목사로서 중요한 설교의 능력과 사람을 귀히 여길 줄 아는 은사가 있어야 한다. 선교단체의 리더라면 행정의 은사가 있어야 한다.

얼마 전에 아는 사람이 사무실을 이전하게 되었다. 이전을 하면서 전에 임대해 사용했던 사무실을 원상태로 복귀시켜 놓고 이사를 가야 했다. 그래서 한나절 동안 사무실을 이전 상태로 돌려놓는 일(인테리어 한 것을 철거하는 작업)을 도와준 적이 있다. 그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전문가가 아닌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전문가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그러므로 자신의 전문성(전공, 혹은 직업, 재능)이 아니면 그 일은 그 일에 적합한 사람에게 주고 나는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시간과 물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무실 인테리어를 철거하는 일이 내게는 정말 힘든 일이었지만 그것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은 나보다는 훨씬 쉽게 할 수 있다(물론 그 사람들도 힘든 일임에 분명하다). 내가 하고 있는 선교교육의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선교사의 경험이 있고 선교에 대해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 그러나 선교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 선교교육을 한다고 하는 것은 시간, 물질의 낭비만 가져올 뿐이다. 이것이 은사의 원리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은사에 따라 일하지 않는다. 그것은 욕심 때문이다. 욕심이 과해서 자신이 잘하지도 못하는 일을 붙들고 내려놓지 못 한다. 만약 그 일에 적절한 은사가 없는 지도자라면 지도자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은사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잘할 수 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자신의 은사를 파악하는 것은 여러 가지 정황을 잘 고려해서 찾아야 한다. 그동안의 직업, 경험이 무엇이었는지 보아야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잘할 수 있는 재능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아야 한다. 자신이 추구하고 닮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주위의 가까운 사람 몇 명에게 자신의 은사가 무엇인지 물어볼 수 있다. 이런 몇 가지를 살펴보면 자신의 은사가 무엇인지를 대충 알 수 있다.

자신의 은사를 발견했다면 그 은사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로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그 은사를 계발해야 한다.

윌리암 바클레이는 자기 전공 외에 한가지 더 잘 할 수 있는 은사를 가지라고 하였다. 요즈음은 한가지 은사로 살기에는 다양한 세상이다. 한두 가지의 은사를 더 계발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한 가지만 잘해도 되지만 거기에 한두 가지 더 잘하면 금상첨화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적어도 한가지 이상은 우리에게 은사를 주셨다는 사실이다.

그 은사를 계발했으면 그 은사를 발휘하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 나의 은사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은사와 자리를 넘보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은사와 시기하거나 경쟁하거나 비교할 필요도 없다. 내가 가진 은사가 비록 사람들의 눈에 보잘 것 없더라도 하나님이 인정해주신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면 된다. 하나님은 필요한 만큼을 주셨으니 그것에 만족하고 살아야 한다.

은사의 원리를 잘 지키고 사는 것이 나와 이웃, 그리고 이 사회가 더 좋아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내 은사가 아닌 것은 과감히 위탁하거나 혹은 내려놓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내 은사에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 특별히 어떤 조직에서 직책(자리)이 내게 맞는지를 냉철하게 살펴보아 그 직책(은사)이 내게 맞지 않는다면 내려놓고 포기하는 것이 내게 유익할 뿐 아니라 그 조직과 사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