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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이새의 걱정 본문

선교와 영성/선교는 삶이다

이새의 걱정

후앙리 2020. 8. 7. 14:18

이새가 학교에서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TB-test(결핵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결핵이 있으면 학교에 다니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말을 이새가 듣고 많은 걱정을 하였다. 주사를 맞은 자리가 부어오르면 결핵의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 주사 맞은 자리를 자주 보았다.

걱정하는 이새에게 나는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다. Test는 꼭 필요한 것이고 만약에 결핵이 있다는 판정이 나오더라도 결핵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에 미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아빠가 말한 것을 믿어라. 아무 걱정하지 마라. 결과가 어떻든 아빠가 책임져 줄 터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라고 안심을 시켰다. 그런데도 이새는 걱정스러운지 주사 맞은 자리를 자주 살펴보는 것 같았다. 이새가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안쓰러워 보였다. 한편으로 내 말을 듣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며 걱정하는 것이 아빠로서 서운하기도 했다.

이새가 오늘 아침에 일어나 내게 이런 말을 하였다. “아빠! 주사 맞을 때는 너무 걱정이 되었는데 아빠의 설명을 듣고 아빠 말씀을 믿기로 했어요. 아빠가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걱정하지 않기로 하니 마음속에 자리 잡은 걱정이 사라졌어요. 주사 맞고 걱정할 때는 배가 아팠는데 아빠 말을 믿으면서 걱정하지 않으니 어젯밤에는 배도 안 아프고 잠도 잘 잤어요.”이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내가 이새에게 말했던 것처럼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에게 늘 걱정을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이 지켜 주실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해 주시고 수차례 반복해서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도 그의 자녀들인 우리들은 걱정의 마음을 놓지 않는다. 삶의 걱정 때문에 마음도 아프고 몸까지 병이 나기도 한다. 이새를 보는 내 마음과 같은 마음을 하나님이 그의 자녀들을 보실 때 가지실 것이다. 나도 괜한 걱정을 할 때가 많이 있다. 아이들의 학교 문제, 사역 문제, 재정 문제, 건강 문제 등 많은 걱정을 하고 산다. 어떤 때는 이런 걱정 때문에 아침부터 마음이 불안하기도 하다. 이런 나를 보시는 하나님은 많이 서운해 하실 것 같다. 하나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내게 말씀하시고 또한 설명을 하시기에 내가 그 말씀을 믿고 걱정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걱정을 내려놓음으로 믿고 따르고 맡기는 하나님의 아들로 살아야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서운하게 해 드리지 않는 자녀로서 살아야 한다. 이새처럼 과감히 걱정을 떨쳐 버리되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하나님을 실망시키지 않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기도한다. (20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