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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인디헤나 교회 연합회(AIEP) 본문

선교와 영성/선교는 삶이다

인디헤나 교회 연합회(AIEP)

후앙리 2020. 7. 15. 11:51

 

먼 훗날 기억하기 위해서 그리고 후원자들이 필요로 할 때 알려주기 위해서 내가 교회 연합회와 함께 하는 사역을 정리해 본다. 나는 이곳 인디헤나 복음주의 교회 연합회에 소속된 선교사이다. 이 단체에서 선교사 비자를 받았고 이 단체의 필요한 일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20여 개 되는 지역 교회를 비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격려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을 때 도움을 준다. 연합회에서 하는 모든 일에 함께 협력을 하는데, 특별히 내가 초점을 맞추고 하는 일은 교육과 훈련이다. 연합회에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

교회 연합회 안에는 여러 부서들이 있다. 임원회, 목사회, 집사회, 여성부, 청년부, 교육부, 지역 개발부 등이다. 부서마다 일 년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한다. 내가 협력하며 도와주는 분야는 임원회와 목사회, 집사회, 청년부이다. 교육부는 교사 한 분이 책임을 맡아 우리 단체에 소속된 초등학교를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들은 이 나라의 공립 초등학교인데 AIEP는 국가로부터 운영을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지역 개발부는 농업 기술을 가르치는 선교사 한 사람이 이 일에 책임을 맡아 일을 하고 있기에 나는 이 일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목사회 모임은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인도한다. 다른 모임은 쉬더라도 이 모임은 한 주도 쉬지 않고 모임을 계속한다. 목사 재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목사들이 이 단체의 임원이기도 하고 이 단체를 인도하는 지도자들이기에 그들을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목사 모임은 나의 선교 사역에서 가장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사 모임은 목사들이 하루 종일 일반 직장에서 일을 하고 밤에 모이기에 내가 준비한 빵과 음료를 먹으면서 진행한다. 모임에서는 성경 공부를 하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후에는 함께 교제하면서 사역에 지친 목사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목회에 대한 여러 가지 일들과 방법들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집사회는 목사들을 돕기 위해 세워진 교회 집사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에 참석하는 집사들이 나중에 목사가 될 수도 있고 현재 교회에서 목사들을 도와 중요한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기에 중요한 모임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나는 한 주에 한 번씩 모이는 성경 공부를 인도하고 있다. 성경 공부 교재를 이들의 상황에 맞게 만들어 가르친다. 결석하지 않고 꾸준히 참석하는 사람들로 인해 힘을 얻어 이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청년부는 일 년에 두세 차례 연합 수련회를 개최한다. 나는 청년회 수련회를 도울 뿐 아니라 제자 훈련 그룹을 만들어 매주 모임을 인도한다. 여성부는 아내가 협력해서 도움을 주고 있는데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지는 못한다. 아내가 소망재단(장애인 학교)에 정기적으로 출근하여 일을 하다 보니 이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임원회는 이 단체를 이끌어 가는 핵심 조직으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조직이다. 임원회는 정치적인 일을 주로 하기에 나는 많은 관여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때로는 나의 조언이 필요하기에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은 하고 있다.

연합회에 속한 주일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일 년에 두 차례 교사 대학을 진행하는 것도 또 다른 중요한 사역이다. 교사 대학은 교사들에게 주일학교 교육에 대한 훈련을 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교사의 사명과 자세 등 기본적인 교사 자질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주일학교와 성경 학교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 다룬다.

어제는 AIEP에 속한 부서들의 일 년 계획을 세우는 날이었다. 이 단체의 일 년 계획을 세우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이 시간에 참여하여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계획을 함께 세우면서 선교사로서 내가 어디까지 이들의 일에 관여하고 도움을 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었다. 이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하고 나는 그들이 할 수 없는 분야만 해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이들이 자발적으로 혹은 이들 스스로 일을 못하는 부분이 있기에 자연스럽게 내가 관여를 하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관여를 많이 하게 되면 그 순간은 일이 잘 진행되는 것 같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는 나의 지나친(?) 도움이 별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일이 좀 더디더라도 이들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꼭 필요할 때만 나서서 도움을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이들에게 진정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주인이 아니고 이방인이며 종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참여해야 할 것이다.

계획에 내가 지나치게 많은 주도권을 가지고 일을 한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좀 더 조심해야 한다. 내가 있을 때는 도움을 줄 수 있다 해도 내가 떠나고 나면 그들이 스스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선교사는 현지인들이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잠시 일이 안 되거나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보다는 현지인들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기다려 주어야 한다. 선교사는 언젠가는 떠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사역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선교에서 중요한 것은 선교사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현지인들을 기다려주는 인내인 것 같다. (200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