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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재정에 대한 기도응답 본문

성경공부, 설교/말씀묵상(QT)자료

재정에 대한 기도응답

후앙리 2009. 9. 16. 16:17

 

선교사는 언제나 후원비에 대해서 민감하다. 외국 생활을 하면서 돈이 떨어질 때는 한국에서 보다 훨씬 힘들기 때문이다. 선교사가 돈이 급하게 필요할 때 누구에게 돈을 꿀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꿀 수 있는 사람도 없을 뿐 아니라 선교사가 돈을 꾸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이 아니다. 선교사는 저축을 해두고 사는 사람도 아니다. 돈이 없으니 도와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선교사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내가 속한 선교부에서는 후원금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기본 생활비는 일정하게 보내준다. 부족분은 다른 선교사 중에서 여유가 있는 분들의 재정을 선교본부에서 잠시 빌려서 보내 주는 것이다. 그러기에 후원금이 부족한 선교사는 다른 선교사에게 부담을 주는 격이 된다. 그래서 선교사는 최소한 자기 생활비에 대해서는 항상 적절한 후원금을 채워야 한다. 우리 선교부의 재정 정책은 후원금을 모금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선교부의 선교사들이 후원금을 모금하는 방법은 기도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나도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선교 후원금을 보내달라고 직접 요청한 적이 없다. 필요할 때 마다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기도할 뿐이다. 일반적으로 기도만 하는 것이 어찌 보면 소극적인 방법인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선교부의 정책이요, 나의 신앙관이기에 돈이 필요할 때는 기도만 한다. 내게는 이런 방법이 최상의 방법이요,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방법이다. 사람들에게 요청하지 않았어도 하나님은 지금까지 한 번도 부족함이 없이 채워주셨다. 늘 기도에 응답해주셨다.

지금부터 10년 전, 내가 선교사로 나오기 전에 한 선교사님을 후원하는 후원 책임자로 일한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신학교에 다니는 신학생이었다. 그 선교사님을 파송하면서 돈은 내가 책임질 테니 후원금은 걱정하지 말고 선교지로 가라고 했다. 선교사님이 선교지로 가신 지 1년 만에 500만 원의 빚을 지게 되었다. 그 때 당시에 이 금액은 아주 큰돈이었다. 나는 이 빚을 갚아야 할 책임자로 있었기에 상당한 마음의 부담을 안고 있었다. 가난한 신학생 입장에서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누구에게 부탁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다. 방법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었다. 그해 3개월 정도를 남겨놓고 년 말까지 빚을 갚아달라고 기도하기로 작정하고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나의 모든 마음의 부담을 온전히 하나님께만 아뢰었다. 하나님이 갚아 주시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부르짖었다. 이 때 정황으로 보아서는 기적이 아니면 갚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 주셨다. 년 말에 누구도 믿을 수 없을 방법으로 하나님은 그 빚을 다 갚아 주셨다. 기적이었고 분명히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어 주셨다.

나는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사람에게가 아니라 하나님께 당당하게 기도하며 후원금을 채우고 있다. 몇 년 전에 한국이 IMF체제하에 들어갔을 때다. IMF가 일어날 당시에 나는 선교지에서 생활비가 한 달씩 적자 상태로 사실상 한 달 생활비의 빚을 지고 살고 있었다. 그 때 IMF 체제로 들어갔고 나는 한국에서 환율이 너무 올라 후원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선교부에 당분간 생활비를 보내지 말라고 요청하였다. 환율로 인해 절반가량의 금액을 손해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때 4개월 동안 생활비를 선교부에서 한 푼도 받지 않았다. 결과는 4개월 동안 선교부에서 생활비를 보내지 않았어도 사는데 문제나 어려움이 없었다. 4개월이 지난 후에 계산해 보니 매달 한 달씩 빚을 지며 살아온 것까지 갚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기도를 통해 IMF의 어려움을 해결했었던 경험이 있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을 통해 부족함이 없이 채우심을 경험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어려운 때에 오히려 더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풍성함 때문이었다. 기도로 모든 재정의 문제를 이겨나가는 귀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선교사는 후원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기도로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안식년으로 한국에 갈 때는 원화로 천만 원 정도의 빚을 질 수밖에 없었다. 에콰도르에서 한국으로 가는 4인 가족 왕복 여행비가 천만 원이었고 그것이 그대로 빚으로 남았다. 나는 한국에 돌아가면서 안식년을 보내는 동안 에콰도르에 다시 돌아올 때는 이 빚을 갚아달라고 기도했다. 그때 상황은 빚을 갚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 빚을 져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안식년 중에는 후원금이 더 떨어질 뿐 아니라 한국에서의 생활비가 에콰도르에서의 생활비보다 많이 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가족이 안식년을 마치고 다시 선교지로 돌아올 때 천 만 원의 마이너스를 없애주셨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 신실하신 하나님이셨다.

나는 선교부에 빚을 지고는 마음이 편치 못하다. 선교부에 나의 계정이 마이너스 일 때는 언제까지 갚아달라고 기도한다. 항상 년 말에는 모든 빚을 갚아 달라고 기도한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언제나 기도를 들으셔서 마이너스 계정을 기도한 날까지 갚아주신다.

작년에는 11월 말까지 선교부에 빚이 많았다. 12월까지 갚아달라고 열심히 기도하였다. 12월 말까지 안타깝게도 하나님은 빚을 갚아주지 않으셨다. 처음으로 기도가 응답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12월 마지막 날에 무거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 하였다.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은 내 마음이 이런 생각을 주셨다. 다 갚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 한해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셈해 보라는 생각을 주셨다. 빚이 남아 있는 부분을 셈하지 말고 한해 하나님이 주신 것들을 셈해 보라는 것이다. 이 생각을 하면서 반드시 빚을 갚는 것만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 빚을 남아 있어도 날마다 살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은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이 지난 한 해 동안 얼마나 풍족히 채워주셨는가를 생각할 때 비록 빚을 다 갚지는 않았어도 새로운 한해에도 하나님께서 풍족히 채워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올해도 신실하신 하나님과 함께 마음에 풍요로움과 확신과 소망으로 시작하게 된 것을 감사드린다. (2001년/2기사역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