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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제 4장 건강한 선교를 위한 멤버 케어(Member Care) 본문
선교 시스템 만들기
한국인은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은 중요해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은 때로 눈에 보이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판단한다. 외형만 잘 되 보이면 만사가 OK다. 사람을 볼 때에도 외형이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내면에 상관없이 외형이 화려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이런 한국인의 특성은 선교계에서도 나타난다. 선교지에서는 보이는 사역을 여긴다. 눈에 보이는 열매를 더 중요시 여긴다. 한국 교회에서도 몇 명의 선교사가 나갔는가 하는 외형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다. 이제 몇 만 명의 선교사 시대가 되었다고 자랑한다. 교단이나 선교 단체도 선교사 숫자로 평가받는다. 선교사가 어떤 선교사인가는 별 관심이 없다. 어떤 양질의 선교사이며, 어떤 사역을 하는 선교사인가에 대해서는 두 번째다. 지금도 10만 명의 선교사를 보내야 한다고 외친다. 그러나 10만 명의 선교사를 외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 한국 선교는 숫자나 외형적인 부분으로 만족하거나 자랑하는 것 같다. 현재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하고 필요한 영역들이 허술하고 관심이 부족하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선교사 멤버 케어다. 멤버케어란 한국말로 선교사를 돌보는 것이다.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만큼 선교사를 돌보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 한국 선교는 지금 바로 선교사를 돌보는 멤버케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선교사들이 사역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 조직을 구축하는 것이 지금 한국 선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영역이다.
한 기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시스템이란 조직이고 관리체계이다.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이다. 예를 들면, 어떤 줄타기 묘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줄을 잘 타도록 하기 위해서 줄이 끊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매주어야 한다. 줄타기 하는 사람이 떨어졌을 때를 예상하여 그 사람의 생명에 지장이 없도록 그물을 잘 쳐야 한다. 줄타기 묘기를 잘 하고 내려 왔을 때는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줄타기만을 잘 할 수 있도록 가족들의 생계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의미이다.
하나의 예를 더 든다면, 전쟁터에 나간 병사가 전쟁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시스템이 가동되어야 한다. 전쟁터에 무기도 공급해야 한다. 전쟁터와 참모 본부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는 통신 시설이 구축되어야 한다. 식량도 전달되어야 한다. 참모 본부에서는 작전도 잘 준비하여야 한다. 국가에서는 전쟁이 끝나면 군인들에게 포상도 해야 하고 가족들의 생계도 도와주어야 한다. 국가 정보원들에게는 생명 수당을 따로 받고 임무 중에 사망하였을 때는 국가가 가족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이 있다.
선교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선교사를 보내놓고 그 뒤에서, 한국 교회와 선교 본부에서 준비해야 할 시스템이 있다. 그 지원 조직에는 선교사 자녀, 은퇴 후 생활, 안식년, 위기 상황, 보험제도, 영적, 정신적, 신체적인 도움의 영역들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 선교에 있어서 멤버 케어 시스템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선교에 있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 즉 멤버 케어 시스템은 아직도 초보단계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보이는 사역의 결과나 선교사 숫자에 관심이 많은 한국 사람들의 성향에서 나타난 부작용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위대한 일을 했을 때 그 사람을 축하해주기 위해 헹가래를 친다. 잘했다고 칭찬하는 의미로 헹가래를 치는데 그 사람을 높이 들어 던져 올려놓고 내려올 때는 밑에서 잘 받아야 한다. 만약 위로 던져놓고 밑에서 안전하게 받지 않으면 그 사람은 크게 다치게 된다.
한국 교회의 선교 현실을 이에 비유하면, 선교사를 파송할 때 교회는 선교사를 헹가래친다. 귀한 일에 헌신 했다고 친찬한다. 귀한 일을 감당하도록 격려하는 헹가래를 친다. 선교사를 많이 보내야 한다고 헹가래를 친다. 그러나 선교사가 다시 돌아왔을 때, 혹은 문제가 있을 때 밑에서 받아주어야 할 사람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밑에서 받아줄 사람이 없다. 밑에서 받아줄 사람이 없으니 땅 바닥으로 떨어져 다치게 된다. 선교사들은 교회가 파송할 때 높이 들어 올려 졌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군가 받아 주지 않아 더 큰 아픔을 당하게 된다. 너무 지나친 비유인지 모르지만 현재 한국 교회 선교는 이런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파송만 했지 멤버 케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는 등한시 했기에 선교사들이 여기저기에서 떨어져 다치고 있다. 파송해서 사역하는 것에만 후원을 했지 선교사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부분, 즉 보이지 않은 부분에서는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선교사들은 신음하고 있다.
한국 교회 선교가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멤버 케어 시스템을 볼 때는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몇 만 명 파송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미 파송한 선교사들을 위해 해야 하는 멤버 케어에 있다.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사역에 집중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것이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멤버 케어에 집중하는 것은 한국 교회 선교를 건강하게 발전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지금 멤버케어에 치중하지 않으면 몸 등치만 크고 속은 힘이 없는 사람처럼 되는 것이다. 건강한 선교를 위해 멤버케어에 집중할 수 있는 한국 교회의 선교 페러다임이 필요하다.
MK(선교사 자녀) 케어
한국 교회 선교는 처음부터 MK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MK 교육은 선교사 자신들이 알아서 해야 하는 영역이었다. 아직도 선교사 자녀를 위한 교육비를 따로 제공하는 파송 교회는 소수이다. 대부분의 한국 교회는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님들을 위해서 자녀 교육비가 따로 지출한다. 그러나 선교사는 후원금을 쪼개어 자녀 교육비 충당해 왔다. 아니면 한국에 있는 가족, 친척들을 의지해왔다. 자녀 교육비로 고민해보지 않은 선교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선교사들은 등록금 때만 되면 마음을 졸인다. 지금도 많은 선교사들이 교육비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선교사가 자녀 교육비 때문에 고민하게 되면 사역에도 지장이 있고 자녀 교육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그러기에 이왕 선교비로 선교사가 자녀 교육을 해야 한다면 그 부분을 파송 교회가 따로 감당해 주면 좋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선교사들은 자녀 교육 때문에 고민하는 대신에 사역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파송 교회나 성도들 입장에서는 선교사 자녀들이 영어로 교육을 받고 외국으로 대학 진학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물론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선교사 자녀들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런 시선 때문에 부모 선교사의 입장에서는 몇 배의 부담을 가지고 있다. 선교사들은 열악한 곳에서 교육을 하면서 자녀가 혹시나 받아야 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지는 않을까, 자녀 교육에 대해서 파송 교회는 어떻게 이해해줄까, 다가오는 학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하는 많은 부담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런 총체적인 MK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몇 선교 단체에서는 MK를 위한 부서를 따로 만들어 연구하기도 하고, MK 사역에 대한 홍보를 하기도 한다. MK 멤버 케어를 실시하기도 한다. 어떤 단체는 MK 대학 등록금을 선교 단체에서 직접 모금하기도 한다. MK들을 위한 교사 선교사를 발굴하고 교육하는 단체도 있다. 많은 기독교 교사들이 MK들의 학업을 돕고 있다. 이런 교사들이 선교사가 한국에 안식년으로 왔을 때나 혹은 직접 선교지에 가서 미진한 부분을 가르치기도 한다. 현재 MK에 대한 멤버 케어가 발전되어 가고 있기는 하지만 더 많은 영역에서 발전되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1. MK 케어의 중요성
MK는 한국 교회와 세계 선교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자원이다. MK는 영어와 현지어를 하고 다양한 교육을 받기에 앞으로 많은 영역에서 쓰임을 받을 수 있는 귀중한 자원들이다. MK의 중요성에 대해 어떤 이는 “선교사들이 MK 하나만이라도 잘 양육하면 그보다 더 효과적인 선교는 없다” 라는 말을 하였다. 그만큼 MK는 앞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 받을 수 있는 자원이다. 그러나 자원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잘 도와주어야 중요한 자원이 된다.
선교지에 교회를 하나 세우는 것도 하나의 사역이고 중요한 것이지만 MK를 지원하는 일도 또 하나의 선교 사역이다. 한국 교회가 MK에 대해 이런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 MK는 단순히 영어를 잘하는 선택받은 사람으로 시기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런 인식이 있다면 그들에 대한 지원은 자연히 이루어질 수 있다. 10년을 내다보면서는 부모 선교사를 지원하고 20-50년을 내다보면서는 MK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이미 준비된 자원을 활용하는 것은 선교사를 지원하는 것이고 숨겨진 자원을 캐내어 준비시키는 것은 MK를 지원하는 것이다. 더 큰 비전과 효과를 생각한다면 씨를 뿌리는 작업일지라도 MK를 위한 지원은 지혜로운 사역이 될 것이다. 단순한 선교사 자녀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하나님께서 준비시키는 자원들이라는 생각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람을 키우는 차원에서 MK를 지원해야 할 것이다.
2. MK 지원의 영역과 MK 사역
현재 MK 사역을 위한 영역은 참으로 다양하다. 지금은 이전보다 대학생 MK와 대학을 졸업한 MK가 많아 졌다. 그들 중 어떤 이는 선교사로 헌신하여 선교사로 나가고 있다. 선교사로 나가지는 않지만 어디서든지 선교적인 마인드로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반대로 선교사 자녀들이 잘 되어 좋은 방향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그 중에는 대학생이 되어 사회에 나오면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자녀들도 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한국 학교와 문화에 익숙지 않아 적응을 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전에는 MK들에 대한 사역이 초 중고등학교 교육에 집중되었지만 이제는 성인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오는 MK들에 대해서도 관심의 영역을 넓혀야 할 때다. 성인 MK들은 이전까지는 선교지라는 타국에서 살았지만 그래도 부모 밑에서 보호를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스스로 또 다른 문화권인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처럼 MK 사역 분야는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졌고 더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영역이 되었다. 초 중 고등학교 MK교육에만 관심을 가지면 된다고 생각했던 시대는 지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영역에서 더 체계적인 도움과 지도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을 어우를 수 있는 대책과 시스템이 절실히 요구된다.
(1) MK 단체의 지원과 활성화
무엇보다도 MK를 위한 선교 단체가 더욱더 전문화되어야 하고 세분화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MK를 위한 단체에서 사역 하는 사역자가 많이 필요하다. MK 단체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국 교회는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 재정 지원이 없이는 단체가 활성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재정 지원과 더불어 MK를 위해 일하는 사역자들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
MK 단체에서는 사역을 위한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다양한 영역에서의 사역을 넓혀야 한다. 이전에는 단순히 MK에 대한 홍보 차원에서 사역을 하였다면 이제는 MK케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나와야 한다. 그 내용들은 더욱 더 실재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실재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 자료가 나와야 하고 그 연구 자료들이 실재 MK 사역에 할용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MK케어에 대한 케이스들을 모으고 그것을 종합적으로 연구하여 MK들이 도움을 받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 전체적인 MK를 위한 길잡이(Road Map)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MK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어디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자료를 MK 단체는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MK에 대한 사역은 한 두 선교 단체로는 부족하다. 각자 다른 영역에서 전문성을 키워 서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MK교육을 위한 교재를 만드는 단체가 있어야 한다. 이런 단체는 그리스도인 교육가들로 구성되어 선교지에서 부모 선교사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교재를 만들 수 있다. 또 다른 예로는 MK들만을 위한 상담소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런 상담소들은 MK들이 한국에 돌아와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아울러 MK들만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네트워크를 위해 사역하는 사람들이 나와야 하고 한국 교회가 그들을 위해 지원해야 한다.
(2) MK 교사 선교사 동원과 훈련
많은 선교지에 MK를 위한 학교들이 있다. 주로 서구(미국) 선교 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학교들이다. 한국 선교사 자녀들이 이런 학교에서 많은 혜택을 받아 왔다. 그런데 이런 선교사 자녀학교들의 형편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것은 서구 선교사들이 감소하면서 선교사 자녀들과 MK를 위한 교사 선교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학교의 빈자리를 한국 MK들이 채우고 있다. 한국 MK들이 전체 학생수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학교들이 세계 곳곳에서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까지 MK 학교들이 교사들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갈수록 교사가 줄어들고 있다. 서구 선교사들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이들 학교의 재정도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 MK들은 이런 학교들로 인해서 지금까지 많은 도움과 혜택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그냥 앉아서 혜택을 누릴 수만은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세계 곳곳에서 문을 닫고 있는 MK 학교들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학교들은 재정과 교사 부족이 원인이 되어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이런 학교에 남아있는 것은 한국 MK들이다. 이제 한국 교회가 MK를 위한 교사 선교사를 파송하고 MK스쿨을 유지해야 할 책임이 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한국 교사 선교사들이 MK학교에서 사역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것은 바로 영어라는 언어 때문이다. 그 언어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들은 영어권에 거주하는 한인 1.5세 혹은 2세인데, 이들이 선교사로 헌신하는 숫자는 극소수이다. 한국에서 사는 한국인 MK 교사 선교사를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현재 한국인 MK교사 선교사는 한국어를 가르치거나 한국인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뿐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대안은 성인 MK 자신들이다. 교육을 전공한 MK들이 교사 선교사가 되는 것이 대안 중의 하나이다. 이를 위해서 한국 교회기 적극적으로 MK교사 선교사나 MK학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한국 교회가 MK학교에 대한 의식이 달라져야 한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MK를 위한 선교 단체는 MK교사 선교사를 발굴하는데 더욱 더 적극적인 동원을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을 위한 전문 교사 훈련도 마련되어져야 할 분야이다.
(3) MK를 위한 직접적인 지원
MK를 위한 직접적인 지원으로는 재정적인 부분이다. 선교사들을 위한 의료 보험이나 퇴직 보험들에 대한 지원과 정책들은 선교 단체들마다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만 아직도 MK들을 위한 교육비에 대해서는 선교사 각자가 알아서 해야 할 영역이다. 선교지에서 뿐 아니라 한국 대학에 진학했을 때 소요되는 많은 학비에 대해서도 선교사들은 걱정을 하고 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MK 전문 선교 단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한국 교회의 동참을 호소해야 한다. MK 전문 선교 단체에서는 파송 단체와 협력하여 선교사들의 자녀 교육비에 대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4) 청년 MK지원
청년 MK들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직접적인 자원들이다. 이들을 잘 활용한다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선교 사역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제는 MK들이 일할 차례이다. 현실은 MK라는 자원은 있는데 이들이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선교 사역에 동참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먼저 청년 MK들에 대한 관심부터 갖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그들이 일할 수 있도록 그 일에 정착할 때까지 인도해주어야 한다. 보통 부모들은 자녀를 교육시켜 놓고 그들이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고 사회에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도와준다. 마찬가지로 전체 MK들의 부모는 한국 교회이다. 이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까지 한국 교회가 책임을 지고 도와주어야 한다. 청년 MK에 들에 대한 관심! 이제는 이것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이다.
청년 MK를 지원하고자 할 때 우선 대상은 MK 출신의 MK를 위해 일하는 사역자들이다. MK는 누구보다도 MK가 잘 안다. 청년 MK들은 과거에 MK로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MK의 장점도 알고 아픔도 안다. MK들의 필요를 알고 그들의 정체감을 안다. MK들의 과거 뿐 아니라 미래의 길도 예견할 수 있다. MK들의 미래는 그들 자신들의 문제이기에 스스로 고민하며 개발해 나갈 수 있다. MK 출신 사역자들이 MK를 위한 구체적인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5) 선교부의 MK부서 활성화
파송 단체의 MK부서가 더욱더 활성화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MK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간사들이 MK들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MK 전문가가 각 파송 단체에서 일하면서 MK에 관련된 사역들을 감당해야 한다. 각자 다른 MK의 특성과 상황을 고려하여 MK들을 바로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MK에 대한 문제가 있을 때 상담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요청된다. 뿐만 아니라 MK에 대해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이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파송 단체는 MK사역 분야의 간사를 전문인으로 채우기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 단체의 미래가 MK에 달렸다는 심정으로 전문인을 세워 파송 단체에 소속된 MK들을 위한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6) MK 부모 교육
MK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 부모 선교사 교육이다. MK 양육의 일차적이고 가장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부모 선교사다. MK 전문 사역자들과 MK에 대한 시스템은 MK를 도울 수 있는 보조 역할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 결국 열쇠는 부모 선교사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부모 선교사들의 교육 철학과 교육 방법론이 MK들의 미래를 만드는 결정체이다. 아무리 MK시스템을 잘 갖추어져도 부모가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할 때 그것은 무용지물이 된다. MK들은 부모들만큼, 부모의 영향력만큼 만 보고 배우고 자란다. 어떤 면에서 MK들의 문제는 MK부모들의 문제다. 그래서 MK부모 교육을 하는 시스템이 갖추어 져야 한다. 부모들이 가정에 대한 중요성과 자녀 교육에 대한 기본을 배우고 선교지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교 훈련에서 가정과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 교육이 다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부모들은 자녀들인 MK들을 제대로 양육할 수 없다. 부모 교육은 선교 훈련 때 뿐 만 아니라 계속해서 진행되어져야 할 분야이다. 수시로 바뀌는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도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부부 생활에 대해서도 더 발전되도록 부부 생활 세미나를 개최하여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부부 관계가 자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그 어떤 것보다 크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이 안식년에 한국에 돌아가지 않으려는 것은 자녀들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자녀들이 한국에 들어가면 적응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국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서 재외국민 혜택을 받으려면 선교지에서 12년 동안 떠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MK들이 한국대학에 진학하였을 때 적응을 하기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방학 때 한국을 잠간 다녀오는 것으로 안식년을 보내게 되면 자녀들은 한국에 대해서 배우지 못하게 된다. 선교사들이 진정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안식년 때마다 자녀들을 한국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한국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한국의 대학 진학은 여러 가지 길이 있다. 12년 특례만 있는 것이 아니다. MK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었다. 아울러 지식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성과 영적인 부분이다. 건강한 인성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좋은 감정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경험이 필요하다. MK들이 한국인으로서 정체감을 가지고 살도록 하기 위해서 한국을 자주 방문하여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MK들이 어렸을 때 한국에 적응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면 성인이 되어서는 더 힘들어진다. 부모들인 선교사들이 MK들을 정말 염려한다면 안식년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한국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부모 교육이 절실히 요청되는데, 이 부분은 MK전문 선교 단체나 파송 단체에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면서 준비하고 실행해야 할 영역이다.
3. MK 케어 및 사역
MK를 위해 헌신하는 사역들이 더 많아져야 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MK교사 선교사, MK 동원 선교사, MK상담가, MK전문 사역자, MK 호스텔 관리자, MK를 위한 재정 후원자등 많은 관심과 사역이 요청된다. 무엇보다도 MK를 이해하고 사랑으로 품을 수 있는 목회자들이 필요하다. MK들이 청년이 되어 한국에 돌아왔을 때 이들의 아픔과 고통을 받아 줄 수 있는 목회자가 많아져야 하고 그들을 포용하는 교회도 있어야 한다. MK들에게 정체감을 심어주고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도움을 주어야 할 책임이 한국 교회에 있다. 아울러 MK만을 위한 전문 기관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MK를 위한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는 더 많은 선교 단체도 요청된다. MK선교사 대회도 개최되어져야 하고 MK를 위한 선교 전략 세미나도 개최 되어져야 한다. MK들이 중 고등학교 때 한국에 돌아왔을 때 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MK학교들도 더 많이 필요하다. 이 모든 영역들과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여 한국 선교의 미래인 MK들을 잘 인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은퇴 선교사 케어
한국 교회의 선교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점을 1988년으로 생각할 때 한국 선교 역사는 이제 갓 20년이 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전에도 선교사들이 파송되었지만 올림픽을 기점으로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되기 시작하였다. 20년 전에 파송 받은 선교사의 나이가 30대 -40대였다면 앞으로 5-10년 후면 은퇴할 선교사가 본격적으로 많아질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은퇴 선교사들이 거처할 집과 재정, 그리고 그들이 남은 생애 동안 할 수 있는 사역이 준비되어야 한다. 한국 교회는 이에 대한 대책을 어느 정도 세웠는지 심각하게 질문해 보아야 한다.
필자가 처음 시작한 선교지에서 한국으로 돌아가서 달라진 것 중의 하나가 보험 제도였다. 1995년에 선교지에 갈 때는 보험 제도가 그렇게 보편화 되지 않은 시기였다. 2005년에 한국에 갔을 때 보험에 대한 한국 사회의 상황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불과 10년 사이에 보험제도는 한국 사회에 뿌리를 내려 활성화되어 있었다. 이전에는 여유는 사람들이 보험을 들었고 보통사람들은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보험 제도는 누구나가 필요로 하는 필수적인 것이 되어 있었다. 그 중에 퇴직 보험은 가장 중요한 보험중의 하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험뿐 아니라 퇴직 후에 필요한 주택을 마련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런 보험에 대한 사회의 변화를 보면서 필자는 한국 사회와 선교사간의 많은 간격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필자의 선교부에서는 국민 연금 보험을 시작할 때부터 필수적으로 들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퇴직 후의 생활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한국에 소유한 주택이 없다. 은퇴 후에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 힘든 것이 현실이다. 많은 선교사들에게 이에 대한 대책도 거의 없다. 퇴직 후에 선교지에 남거나 미국 같은 제 3국에서 여생을 보내겠다는 선교사가 많이 있을 뿐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주택 문제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지 않는 것은 상관없지만 주택 때문에 선교 사역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이는 정말 슬픈 일이다. 몇몇 교회에서 은퇴 선교사들을 위해 선교관을 준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2만 명의 선교사들을 다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멤버 케어 시스템에서 한국 교회가 준비해야 할 아주 중요한 영역이 은퇴 한 선교사의 생활이다. 한국 교회는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한다. 선교사를 더 많이 보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선교사를 보내는 만큼 은퇴 선교사를 위한 준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더 많은 한국 교회의 헌신이 요청된다. 선교사 멤버 케어에 대한 인식 변화도 있어야 한다. 이제 부터는 선교사 한 사람 덜 보내고 은퇴 선교사를 위한 대책 마련을 하자고 부르짖는다면 너무 지나친 요구가 될지 모른다. 총체적인 선교란 선교사들이 하는 사역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모든 영역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선교사들이 자녀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건강한 사역을 하기 어렵다. 은퇴 후의 생활이 보장이 안 되면 스스로 그것을 준비하느라 변칙적인 선교를 할 수 밖에 없다. 10년 이상 선교해 왔던 선교사들이 선교사직을 포기하고 사업을 하는 선교사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선교사만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건강치 못한 한국 교회 선교 시스템 때문이다. 선교사가 중도에 탈락하는 이유가 바로 선교사 멤버 케어 시스템이 잘못된 것이라면 한국 교회 선교는 분명 문제가 있다.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붙는 격이다. 아무리 선교사를 많이 보내도 멤버 케어 부재로 중간에 탈락한다면 이는 분명히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다. 선교사가 사역에 전력하지 못하는 원인이 선교 시스템 부족이라면 이 책임은 바로 한국 교회에 있는 것이다. 선교사에게 영성이나 믿음이 부족하다고 하기 전에 한국 교회가 얼마나 건강한 선교 구조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을 점검해야 한다.
선교사는 교회에서 단순히 월급 받는 사람이 아니다. 교회의 후원을 받아 개인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 선교사는 교회의 일원이고, 교회의 담임 목회자처럼 교회가 모든 문제를 책임지고 도와야 할 존재이다. 선교사는 교회의 대리자다. 교회를 대신해서 교회의 이름으로 사역을 하는 사람이다. 선교사는 교회의 한 지체이다. 선교사가 잘못되는 것은 교회의 아픔이고 교회가 잘못되고 있는 것과 같다.
A선교사가 중형교회를 담임하는 친구 목사를 만났다. 친구 목사는 A선교사에게 자신의 퇴직금에 대해 자랑을 하였다. 이제 담임 목회 사역을 갓 시작한 교회에서 퇴직금을 책정해 놓았다는 것과 그 금액에 대해 설명을 했다. A선교사는 친구 목사의 매달 적립하는 퇴직금을 자신의 생활비와 비교해 보았다. 오랫동안 선교지에서 사용했던 매달 생활비가 그 친구 목사의 매달 적립하는 퇴직금보다 더 적은 금액이었다. 선교사는 그 생활비로 사역과 자녀 교육비와 선교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감당하고 있었다. A선교사는 마음이 무거웠다. 지금까지 선교사로 살아온 인생의 결과가 이것인가 하는 자책감이 들기도 하였다. 선교에의 헌신의 대가로는 너무 가슴 아픈 현실이었다. 그래도 하나님만을 바라보기로 하였다. 하나님의 은혜로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하였다. 그것이 사명이고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분깃이기에 그렇다. 이것은 A선교사의 입장에서 갖는 마음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입장은 달라야한다. 교회는 선교사들이 하나님만을 바라보도록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한국 교회를 통해서 선교사들을 돕기 원하신다. 한국 교회는 선교사에 대한 책임이 있다. 한국 교회는 선교사를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한국 교회는 선교사들의 아픔과 고통과 눈물과 필요에 민감해야 한다. 선교사들의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선교사가 실패 한다면 그 실패가 바로 한국 교회의 실패이기 때문이다. 선교사의 영광이 바로 한국 교회의 영광이기 때문이다. 선교사가 건강한 모습으로 사역을 잘 감당하는 것은 바로 한국 교회가 건강하다는 뜻이다.
선교사 은퇴 후의 생활까지도 준비하는 한국 교회가 될 때에 비로소 한국 교회는 선교 사명을 잘 감당했다고 할 것이다. 평생 선교사역을 잘 감당한 선교사가 한국 교회에서 준비한 모든 시스템으로 남은 인생을 편안히 쉬면서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그런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기대하실 것이다. 하나님이 보시는 관점에서 건강한 선교 시스템을 잘 만들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한국 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안식년 선교사 케어
최근에 안식년을 본국 사역이라 일컫고 있다. 선교사에게 안식년은 쉬는 시간만이 아니라 본국에서 사역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선교사의 사역은 선교지에서 만이 아니라 본국에서도 계속된다. 선교사는 안식녕 동안 선교 동원, 선교 교육, 선교 보고, 선교 본부 사역 등의 사역을 한다. 쉬는 시간만 갖는 것이 아니다. 쉬는 것도 사역을 잘 하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으로 일종의 사역으로 보아야 한다. 그런데 안식년에 대한 한국 교회의 인식이 아직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모 교단 선교부는 안식년을 기존의 4년에서 2년 늘려 6년 사역하고 나서 안식년을 갖도록 하였다. 안식년을 바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오는 결과다.
선교사들이 안식년으로 왔다고 하면 교회가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교회들이 안식년 선교사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지 않는다. 선교사에게 안식년 때는 선교 후원금이 줄어든다. 심지어 거처할 숙소가 마땅치 않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어떤 교회는 선교사가 안식년으로 돌아오게 되면 선교관을 준비해놓고 성도들이 공항까지 마중을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교회들은 선교사가 불편함이 없도록 선교관의 모든 물건들을 가득 채워 놓는다. 심지어는 한국에서 입을 수 있는 가족들의 옷과 신발을 새로 사주기도 한다. 선교사가 안식년 기간 중에도 성도들이 돌아가면서 선교관의 음식을 공급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이런 좋은 교회들이 많았으면 좋겠지만 소수의 교회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문제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안식년 동안 한국에 있으면서 여러 번의 이사를 한다. 장기로 투숙할 선교관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선교사에게 있어서 안식년은 참으로 중요하다. 선교사들이 안식년을 잘 갖지 않으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쇠진하게 되어 장기적으로 사역하지 못하게 된다. 안식녀이 이처럼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여러 가지 불편 때문에 선교사들이 안식년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이는 선교사 자신과 한국 교회의 커다란 손실이다.
한국 교회는 안식년 선교사들을 이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단지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교회에 새로운 영적 힘을 불어 넣어주는 존재로 받아 들여야 한다. 쉬는 것도 사역의 일종으로 보아야 한다. 선교사가 한국에서 안식년으로 있을 때 파송교회에 많은 유익이 있다. 필자의 경우는 안식년 때마다 파송 교회의 부서를 맡아 사역을 하였다. 선교지에 돌아갈 때마다 담임 목사님은 못내 아쉬워 하셨다. 교회에 큰 힘이 되었노라고 하시고 감사를 표시하셨다. 선교사는 안식년 동안 교회에서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교회 목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제 한국 교회는 선교사들이 안식년을 회피하지 않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선교사들도 안식년을 갖는 것을 후원 교회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안식년 동안 다른 나라로 가서 공부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교회에 후원을 받았으면 당연히 교회에 가서 보고를 하고 성도들과 귀한 교제를 나누어야 한다. 한국 교회 선교를 일으키는 사람은 선교사다. 안식년 동안 그 사역을 감당해야 할 책임이 선교사에게 있다.
안식년 선교사를 위해 제일 먼저 준비해야할 것이 바로 선교관이다. 교회 교육관이 필수인 것처럼 교회마다 선교관을 마련하여 안식년에 오는 선교사들을 맞이해야 한다. 현재 한국 선교사가 2만 명이 넘었기에 4천명의 선교사가 한국에 안식년으로 거주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안식년으로 온 선교사는 많이 않다. 소수의 선교사만이 안식년을 갖고 있다. 선교사들이 안식년을 갖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한국 선교는 건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위기 상황 케어 시스템
선교사들은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선교지가 정치적으로 불안하여 선교사에 대한 납치, 추방이 계속된다. 한국인들이 위험지역에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교통사고도 선교지가 한국에서보다 일어날 확률이 더 놓다. 열악한 환경이기에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선교사에게 있어서 이와 같은 여러 가지의 위기 상황이 일어난다. 이런 선교사들을 위해 한국 교회는 준비를 해야 한다. 예방을 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고 예방으로 안 되는 것은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B자매는 2년 단기로 한 선교지에서 사역을 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였다. 다리가 부러지고 움직이지 못할 만큼 심하게 다쳤다. 현지의 의료 기술로는 치료하기가 불가능하였다. 소속 선교 단체에서는 현지 장기 선교사로 하여금 바로 한국으로 후송하도록 조치하였다. 직항이 없어서 비행기를 두 번 갈아타야 했다. 결국 하나님의 은혜로 B자매는 한국으로 돌아와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D집사님은 선교부에 이 단기 선교사를 위해 모든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하였다. 더 감사한 것은 이 기회를 경험하면서 앞으로 D집사님은 암에 걸리거나 위급한 상황에 있는 선교사를 위해 위기 비용을 감당하겠다고 하였다. 이런 부분이 바로 멤버 케어 시스템이다. 이런 부분이 잘 갖추어져 있을 때 선교사들을 안심하고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다. 이제는 한국 교회 선교가 위기관리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야 할 시기이다. 이 일에도 관심을 갖는 교회와 성도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선교사 건강관리
선교사들의 건강관리 시스템은 발전하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인들이 건강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인지는 모르지만 선교사들의 건강에 대해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한민국 의료보험 제도가 선교사들에게는 유리한 부분이 많다. 한 선교사가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한국에 돌아올 경우에는 그날로 국민 의료보험에 가입이 되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선교 단체에서는 모든 선교사에게 여행자 보험을 들도록 권유하고 있다. 여행자 보험은 선교지에서 생긴 모든 건강상의 문제를 한국에 돌아와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많은 기독교 병원에서도 선교사에게 치료비의 혜택을 주고 있다. 건강 검진도 일반인의 종합 검진보다도 삼분의 일 가격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많은 그리스도인 의사들이 선교사들을 위한 혜택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아직도 미흡한 부분은 선교사가 암과 같은 고비용 병에 걸렸을 때 대책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암 보험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선교사들은 암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의료계에 종사하는 많은 의사나 간호사, 그리고 병원을 운영하는 분들이 선교사에 대해 특별한 배려를 해 주고 있는데 반해 선교 단체나 선교사들의 의식은 아직도 초보단계라는 것이다. 선교사나 선교 단체는 의료 혜택과 재정 혜택을 동시에 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선교사들의 의료 문제는 의료 분야와 재정분야를 분리해서 해결해야 한다. 선교사를 돕는 병원이 무리하게 재정 분야까지 도움을 주다 보면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된다. 최소한 병원이 운영이 되어야 계속해서 선교사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어느 병원이 선교사들에게 진료를 무료로 해준다는 소문이 나게 되면 많은 선교사들이 몰려간다. 이럴 경우 첫 몇 명의 선교사들을 도와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병원 입장에서는 계속 도움을 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의료비가 많이 드는 병이 발생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선교사들을 위한 전액의 병원비 혜택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것은 일부 병원에서 선교사들에게 무료로 진료를 해 주었지만 결국은 무료 진료를 포기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선한 의도로 시작하였지만 선교사나 선교 단체의 무감각한 처신으로 인해 병원이 너무 많은 치료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워 혜택을 주는 것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진료비는 선교사나 단체가 보험 제도를 통해서 해결하고 기독교 병원은 선교사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건강 검진이다. 최근에 필자의 주위에서 암으로 인해 사망하는 선교사들이 몇 명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선교사들도 암 같은 병에 예외 일 수는 없다. 오히려 선교사들이 이런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보아야 한다. 그것은 열악한 선교지에서의 생활로 인한 결과이며 무엇보다도 건강 검진을 자주 받지 않은 결과이다. 건강 검진만이라도 자주 받을 수 있다면 이런 죽음까지 가는 것을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한국 교회는 선교사들이 건강 검진을 자주 받을 수 있도록 한국 방문을 허용해야 한다. 초임 선교사의 경우는 4년을 지내고 안식년 때 검진을 받아도 별 무리가 없다. 물론 초임 선교사라 할지라도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즉각 검진을 받도록 귀국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선교사가 한국에 방문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야 한다. 선교지에서 10년 이상 사역한 선교사들의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매 2년 혹은 1년 마다 한번 씩 종합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예방이 최선이다. 선교사들이 열악한 환경, 즉 건강을 지키기 어려운 곳에서 사역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국 교회가 기억했으면 한다.
선교사 연장 교육 시스템
선교사 연장 교육이란 선교사들이 계속해서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계속해서 공부하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요청된다.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동안은 사역으로 인해 공부를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선교사가 안식년이 될 때 공부할 수 있도록 교회가 배려해 주어야 한다.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규칙적으로 자기 발전을 위해서 시간을 사용하도록 배려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모든 선교사가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선교 사역에 꼭 필요할 경우에만 안식년 때 공부하는 것을 허락해야 한다. 아울러 선교사가 안식년 때 따로 학위를 위한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역을 하는 가운데 자기 발전 차원에서 일 주일에 몇 시간이라도 정기적으로 책을 보고 공부할 수 있도록 선교사 스스로 노력을 하는 것이다. 선교사가 공부하는 것을 너무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과도한 공부나 누구나가 공부하러 외국으로 가는 것이 문제이지 적당한 공부는 꼭 필요하다. 선교사가 사역에만 치우지지 않고 시간을 내어 공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한국 선교 발전에 도움이 된다.
선교사의 정신 건강
선교사들의 또 하나의 문제는 정신 건강이다. 일반 교인들은 선교사를 슈퍼맨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건강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선교사는 일반인 보다 더 연약한 존재이다. 마음도 약하고 정서적으로도 어렵다. 영적으로도 쇠퇴해질 위험 가운데 사는 사람들이다. 선교사가 항상 영적으로 충만하고 정서적으로 건강하지는 않다. 오히려 일반인 보다 더 약할 수 있다. 특별히 정신적인 부분에서 선교사들은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선교지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다. 기도를 적게 했거나 영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 나약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결과다. 그래서 선교사가 안식년으로 한국에 돌아 왔을 때 상담을 받는다든지 아니면 정서적인 부분에서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특별히 열악한 선교지에서 심한 충격을 받았을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전문 상담가로부터 상담을 받도록 권유해야 한다. 한국인 선교사 사이에서 가장 큰 문제가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다. 선교지에서는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선교지에 가기 전에 정신적인 혹은 내면의 상처에 대한 성격 검사나 심리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선교 단체마다 이 부분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선교사를 도울 수 있는 정신과 혹은 상담 분야에서 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원해서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결론
지금까지 선교사들을 위한 멤버 케어 분야와 그 필요에 대해 살펴보았다. 선교사 멤버 케어는 선교사를 뒤에서 돕는 분야이다. 멤버 케어 사역 분야는 그 사역을 하는 사람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다. 외형적으로 자랑할 것도 없다. 멤버 케어를 통해 선교사를 도왔다고 해서 당장 어떤 선교의 열매가 맺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멤버 케어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시스템이 잘 준비되어 선교사들을 잘 돕는다면 선교사들은 사역에 전념할 수 있다. 멤버 케어가 잘 되었을 때 선교사는 물론 한국 교회 선교는 건강한 선교를 할 수 있게 된다. 무분별한 선교 사역에의 지원보다는 정말 선교사들에게 필요로 하는 곳에 지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숨은 곳에서 그러나 중요한 곳에서 이름도 없이 선교사를 섬기는 일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 교회에 주신 사명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