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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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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 설교/말씀묵상(QT)자료

지나간 이야기

후앙리 2008. 1. 27. 22:06
 

 자동차 사고

지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작년 여름 한국에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주일날 교회에서 임대해서 사용하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습니다. 주일 하루 동안 몸이 많이 피곤해서 거의 비몽사몽간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차량을 후진하면서 뒤를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후진하는데 차가 멈춰 섰습니다. 뒤에 있던 차를 들이받은 것입니다. 그냥 살짝 다았습니다. 그 정도면 별 이상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정면으로 서서히 그냥 마주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냥 주차장을 나왔습니다. 아무도 보는 사람도 없었구요. 그런데 조금 나오다 마음이 허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차를 세워 놓고 제 차 뒤를 보았습니다. 재차의 뒷 범버의 페인트 칠이 약간 벗겨졌습니다. 상대의 차도 그렇게 되었을 것 같아 다시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그 차도  페인트칠 한 곳이 약간 다른 색으로 긁힌 자국이 있었습니다. 마침 차량에 전화번호가 있어서 상대 차 주인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주인이 오는 동안 차가 흠집이 나지는 않았는가 해서 페인트 자국이 있는 곳을 털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페인트가 벗겨진 것은 제 차에서 벗겨진 것이었고 닦아 내니 그 차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주인이 오기 전에 보니 깨끗해졌습니다. 물론 흠집도, 이그러진 부분도 없었습니다. 안심이 되었습니다. 차 주인이 왔습니다. 차 주인이 오더니 어디에 부딪쳤는가를 확인하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차가 부딪힌 곳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곳에 약간의 흠집이 있는 곳을 가리키며 그곳을 제가 받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 차를 다시 대서 맞추어보자고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막무가내로 그럴 필요 없이 그냥 원상 복구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가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내가 하지 않은 부분은 고쳐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너무 우기길래 경찰과 보험회사를 불렀습니다. 그 분들도 정확한 것을 알면서도 확실한 말을 하지 않더군요. 이 사회가 공의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요구대로 보상을 해주었습니다. 제가 잘못했으니, 그리고 상대가 우기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제가 잘못했기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사건을 경험하면서 몇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 만약 제가 그냥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면 그 차는 아무 피해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이 보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평안이 없었을 것입니다. 뺑소니(?)치다가 다시 돌아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고, 그 사람과 실갱이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러나 마치고 돌아 올 때 참 평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 만약 그냥 돌아왔다면 저는 그날 밤 잠을 못 잤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속인 죄책으로 너무 힘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평강을 맛보았습니다. 몇 푼 돈은 들였지만 그러나 마음은 얼마나 평안했는지 모릅니다.


3. 만약 그냥 돌아왔다면 기도도 못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나님께 죄를 지어놓고 기도할 수 있겠습니까?


4. 만약 집으로 그냥 돌아왔다면 다음에 설교를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설교를 못했을 것입니다. 목사이고 설교가인 제가 하나님을 숨기고 그렇게 설교는 못 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영원히 바른 설교는 못했을 것입니다. 만약 정의에 대한 설교를 한다고 하더라도 거짓말을 했을 것입니다.


5. 만약 그냥 돌아왔다면 하나님이 제 인생을 축복해주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몰라도 하나님은 아시는데 하나님이 축복해주실 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고 평안했는지 모릅니다. 공의롭게, 정직하게 살아야 하는 교훈을 다시 배웠습니다. 실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인 것 같습니다. 그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닙니다. 때로는 싸워야 하고, 때로는 돈의 손해를 보아야 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일이 많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러나 인정하고 대가를 치루는 것이 복된 인생인 것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은 정직하게 살라고 다시 가르쳐 주셨습니다. 겸손하게 살라고도 하셨습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여유 있고 주의 깊게 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사고 난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돈이 가장 중요하고 억지로 사람을 등쳐(?) 먹고 사는 사람들임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며 살겠습니다. 그분들을 위해 정직하고도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며 살겠습니다, 라고 기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