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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국기봉을 오르고 나서 본문

성경공부, 설교/말씀묵상(QT)자료

국기봉을 오르고 나서

후앙리 2010. 9. 23. 22:17

오늘 오후 5시 경에 관악산 국기봉을 향해 등산을 하였다. 국기봉은 예전에 단 한번 올라 간 적이 있다. 올라가는 길이 바위가 많아 너무 힘들어 다시 올라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바위가 적은 길을 따라 국기봉 옆의 정상에는 몇 번 간 적이 있다. 몇 년 전의 이야기다. 이번에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관악산을 가족과 함께 몇 번 올라갔지만 끝까지는 가지 못했다. 더운 여름이었고 가족들과 함께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꼭 끝까지 올라가보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 동안 체력이 너무 떨어져 한국 여름을 보내기에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 체력이 떨어지니 무엇이든지 자신감이 없었다. 많은 생각을 하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 먹고 국기봉을 오르면서 체력을 실험해 보고 싶었다. 아울러 스스로 자신감을 얻고 싶었다. 모처럼 올라가는 길이었기에 지치기는 했어도 단번에 정상에 올랐다. 국기봉은 해발 500m가 안 되지만 안양 관양동에서 차를 세워놓고 오르는 길은 3km 정도로 왕복 6Km이다. 오르는데 1시간 정상에서 20분 내려오는데 40분 정도 걸렸다. 정상에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1. 높은 곳에 올라갈수록 더 멀리, 더 많은 곳을 볼 수 있었다. 중간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한계가 많지만 올라 갈수록 더 많은 세상을 볼 수 있었다. 분명히 하나님은 우리를 보실 때 늘 하늘 정상에서 보고 계신다. 중간에서가 아닌 하늘 정상에서 인간 세상의 모든 것을 보고 계시는 것이다. 우리 인간의 전 영역에서 주관하시고 다스리신다. 그분의 자녀들의 모든 부분에서 돌보시고 함께 하신다.

2. 산의 정상에 올라가면서 인생의 정상을 향해 끝까지 가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중도에 포기하거나 중도에서 내려가는 인생이 많이 있다. 중도에서 길을 바꾸는 사람도 많이 잇다. 인생길도 한 길을 따라 정상을 향해 끝까지 나가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다. 끝까지 사람과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는 인생을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목회자로, 선교사로, 하나님의 자녀로 실족하지 않고 성실하게 생을 마감하는 인생이 아름다운 것이다. 어느 정상을 향해 언제까지 어떻게 가야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3. 정상을 향해 올라오는 길은 여러 갈래 였다. 때로 돌아가는 길도 있고 때로 길이 험한 직진 코스도 있었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인생은 쉬운 길도 있고 어려운 길도 있다.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 때도 있다. 그러나 때로 어렵고 힘든 길이 있을 때 너무 직진만 고집하지 말고 힘들 때는 우회도로를 따라 가야하지 않겠는가? 여유와 지혜로 가되 목표를 향해 끝까지 가야 한다.

4. 정상에 올라보니 올라왔던 모든 길이 잘 보이지 않고 그 길은 숲이 되어 있었다. 숲으로 아름다운 하나의 산이었던 것이다. 오르는 길은 여러 가지 사연도 있고 복잡하기도 하다.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자세히 보이기도 하도 여러 가지 모습들도 있다. 인생도 하루하루의 삶이 복잡하고 세밀하기도 하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그래서 위에서 바라보면 그저 아름다운 산일뿐이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인생이 그런 인생이다. 인생길이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며 천천히 전진할 때 마지막은 아름다움만이 남는다. 아름다운 인생을 살기 위해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야 한다.

5.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얻는 시간이었다. 정해진 방향을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가되,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을 가지고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자는 것이다. 선교사로, 목회자로 필요한 주제를 가지고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6. 이제 시작할 수 있는 자신감을 많이 회복하였다.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음을 인해 힘들어 했던 내 자신이 힘을 얻은 것 같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다시 경험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꿈을 주시는 분이시다. 도전의 기회를 주시는 분이시다. 여전히 함께 하시는 분이시다. 어려운 환경이나 내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좌절하거나 힘이 빠져 살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주어진 시간을 감사해하면서 나가야 한다.

2010.9.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