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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임은 차이가 있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것이 비교할 수 없는 유익이 있다. 오늘도 한해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다(세웠다).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같
- 오늘의 말씀 2024년 1월 26일(금) 42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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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비움의 복. 본문
마음을 비울 때 몇 가지 축복이 있다.
1. 마음을 비울 때 채우는 기쁨이 있다.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채울 공간이 없다. 채워 나가는 기쁨은 마음을 비워 채울 공간을 준비할 때 가능한 것이다. 채우는 기쁨은 저축하면서 조금씩 불어나는 것과 같은 기쁨이다. 불어나기 위해서는 통장이나 저금통을 준비해야 한다. 저금통이 차 있을 때는 더 이상 채워 넣을 수가 없다. 마음을 비울 때만이 하나님이 채우시는 것들을 쌓을 수 있다.
2. 마음을 비울 때 보너스의 기쁨이 있다. 마음을 비우는 것은 기대를 내려놓는 것이다. 기대를 내려놓을 때 기쁨과 행복이 있다. 기대를 가지고 무언가 받을 때는 당연한 마음을 갖게 된다. 이미 기대했기에 받아도 당연한 것처럼 받기에 아무 감동이 없다. 그러나 기대를 내려놓은 상태에서 받을 때 보너스와 같다. 전혀 예상하지 않은 것을 받을 때는 정말 놀라운 기쁨이 있다. 기대를 내려놓은 것은 포기이다. 욕심을 포기하는 것이다. 기대를 포기하는 것이다.
두 번째 선교지인 필리핀으로 갈 때였다. 정착비가 필요했다. 그러나 정착금 명목으로 후원을 해 주는 사람이 따로 없었다. 누군가 여행비를 줄 때 그것으로 채워야 했다. 정착금에 대한 예산이 마음속에 세워져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성도들이 주는 후원비 채워야 할 정착금이었다. 마음에 늘 누가 채워 줄 것인가를 생각하였다. 기대하였다. 세워놓은 예산이 채워지기를 바랬다. 예산에 다 차기 까지 들어오는 선교비는 예산안의 일부일 뿐이다. 예산안을 채우는 방법일 뿐이다. 마음에는 온통 기대한 만큼 채워지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결국 생각했던 정착비보다 선교비가 적었다. 예산이 채워지지 않음으로 마음의 기대가 무너졌다.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다. 그럼으로 성도들이 주시는 선교비를 받는 기쁨이 별로 없었다. 귀중한 마음도 조금밖에 없었다. 정말 귀중한 그분들의 사랑과 헌신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여유가 없었다. 성도들의 선교비는 그저 정착비를 채우는 수단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몇 년 후에 필리핀에서 철수하고 나서 재정을 정리하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참으로 많은 성도들의 정성스런 선교비가 그 때 당시에 들어 왔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많은 금액이었으며 성도들의 귀중한 사랑이었다. 그런데 그 때 당시는 그저 정착비를 채우는데 온통 마음이 가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다 채워지지 않은 마음에 감사할 여유도 없었고 마음에는 채워지지 않은 정착비로 텅 빈 마음이 있었다. 물론 감사의 마음이 왜 없었겠는가! 그러나 진심어린 감사가 부족했다는 것을 오랜 후에야 깨달았다.
그 때 내가 만약 정착비 예산을 세우지 않았다면, 정착비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다면, 정착비에 대한 기대의 마음을 비었다면, 성도들의 선교비가 더 귀중했을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을 그대로 마음으로 느꼈을 것이다. 함께 하는 기쁨을 맛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마음을 비우지 못했기에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부끄러운 고백일 뿐이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을 비울 때 기쁨이 있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 들어옴으로 인한 보너스를 받는 기쁨이 있는 것이다. 기대를 0으로 잡았는데 100이 들어오면 100에 대한 기쁨이 있다. 그러나 기대를 1000으로 잡았는데 100이 들어오면 모자란 900 때문에 서운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누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행복해지고 싶으면 모든 욕심의 기대를 내려놓아야 한다. 잘 될 것이라는 기대마저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일이 잘 안 되어도 실망하지 않는다. 반대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잘 되면 보너스를 받는 것과 같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이 누릴 수 있는 참 된 평안이고 기쁨인 것이다.
이 일을 위해 전제 조건이 있다. 내려놓는 것은 힘든 일이라는 사실이다. 비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포기하는 것은 고통이다. 30평 집에 살던 사람이 20평 집에 살아야 한다면 힘든 일이다. 포기하는 것은 바로 내려가는 것이다. 낮추는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다. 마음의 포기도 이처럼 힘이 드는 일이다. 그러나 나아지는 것은 쉬운 일이다. 20평에서 30평으로 옮기는 것은 발전하는 것이다. 위로 올라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30평으로 적응하는 것은 쉽다. 마음의 채움도 마찬가지다. 채우는 것이 비우는 것보다 쉽다. 올라가는 것이 내려가는 것보다 쉽다. 마음의 비움은 내려가는 것과 같다. 내려가는 것은 힘들다. 내려가지 않으면 그 결과는 평안이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마음을 비우는 것이 어려울 지라도 비워야 한다. 비울 때 참다운 평안과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GI(글로벌 임펙트: GMP 단기 선교 훈련) 훈련을 받고자 하는 한 분을 면담하였다. 이 분은 GI 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신다고 하였다. 그래서 기대를 내려놓으라는 부탁을 하였다. 사람이나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해 너무 많은 기대를 할 때 오히려 실망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하였다. 기대를 하지 않으면 채워지는 것이 더 많지만 기대를 했는데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는 스스로 손해이기 때문이라는 것까지 자세히 설명을 하였다. 우리의 기대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에 대한 소망을 갖는 것이 참다운 소망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내려 놓고 욕심을 버리라고 하신다. 마음을 비우라고 하신다. 그 우리의 소망은 이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되어야 한다.
(20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