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선교교육 연구원(IMER)

기도의 결심 본문

선교와 영성/선교는 삶이다

기도의 결심

후앙리 2020. 7. 15. 11:57

나는 다른 사람에게 기도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목사이다. 그렇지만 나 스스로도 기도에 대한 부담이 많다. 기도를 가르치면서도 정작 나의 기도 시간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이 나면 많이 기도하지만, 시간이 없으면 그저 식사 기도와 해야 하는 사역에 대해서 잠시 기도 할 뿐이다. 주님과의 깊은 교제가 아니라 일방적인 인사만 하는 것이다. 인사도 안 한 것보다는 낫지만 하나님과의 진정한 대화와 깊은 교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나는 왜 중요한 기도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하며 사는가?

기도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 말씀을 보는 것이 내게는 기도보다 우선이다. 늘 바쁘게 살다 보니 기도가 말씀 묵상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다. 말씀 묵상에 대해서는 습관이 되었지만 기도하는 것은 습관이 되지 못했다. 기도하는 것은 습관이다. 기도가 습관이 아니었기에 기도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한 것 같다. 밥을 먹는 것과 잠을 자는 것은 습관이기에 제 시간에 못하면 다른 때라도 보충한다. 그러나 기도는 놓치면 보충하지 않는다. 기도의 깊은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기도하지 못하는 하나의 이유인 것 같다. 순간마다 기도의 오묘함을 알았다면 기도를 쉬지 않았을 것이다. 기도의 신비를 아직도 체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선교사로서 부끄러운 고백이다.

내가 기도하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하면서 기도의 필요성을 정리해 본다. 정리하면서 기도의 습관을 갖고자 한다. 기도의 시간이 의무가 아닌 기쁨과 감격의 시간이 되도록 하고 싶다.

인간 존재가 연약하기 때문에 기도해야 한다. 인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지난 한 달 간 병마와 싸우면서 연약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기도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하고 있는 그 어떤 것보다도 기도가 더 확실한 나의 능력과 해결책이 되는 것을 깨닫는다.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통해서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기도해야 한다. 인간이 감히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 영광스러운 일이 바로 기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도는 나의 사역 중에서 가장 큰 것이다. 가장 큰 사역을 제쳐 놓고 다른 사역을 우선하는 것은 선교사로서 앞뒤가 바뀐 것이기에 기도해야 한다.

기도 시간은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경험하는 순간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하는 시간이다. 하나님의 위대함을 체험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품을 수 있다. 그 시간을 통해 자신의 신앙이 자란다.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이 함께 계시는 것을 경험한다. 기도하지 않으면 사는 것이 하나님의 도우심인지를 깨닫지 못하지만, 기도하면 사는 것이 하나님의 도우심임을 깨달을 수 있다. , 기도 시간을 통해 기도의 응답을 확인하게 된다. 나는 기도 제목을 기록해 놓고 기도하는 습관이 있는데 기도 응답에 대해 체크할 때 거의 모두가 ‘OK’라고 되어 있다. 하나님이 기도를 통해 세밀하게 응답해 주시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풍요로움과 능력을 느끼기에 오늘도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하나님을 전할 수 있는가? 선교사는 복음의 증인이다. 증인은 직접 경험한 것을 증거하는 사람이다. 남에게 들은 것을 확신 없이 말하는 것은 증인이 아니다. 기도만이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고, 그 경험을 나누는 것이 바로 증인인 선교사가 하는 일이다. 그러기에 기도 없이는 증거를 할 수 없다. 기도 없이 선교사로 존재할 수 없다. 기도하지 않으면 선교사가 아니다. 그러기에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선교사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0.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