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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임은 차이가 있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것이 비교할 수 없는 유익이 있다. 오늘도 한해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다(세웠다).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같
- 오늘의 말씀 2024년 1월 26일(금) 42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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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에콰도르의 소망 본문
지금 에콰도르는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물가가 올라서 서민들의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도 있다. 버스 운전사들은 차비를 올려달라고 파업을 한다. 에콰도르 중앙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매일 모여 데모를 하고 있다. 시위대가 다치기도 하고 경찰에 잡혀 가기도 한다. 시위하는 군중에는 대학생들도 있지만 고등학생과 중학생도 많이 있다. 오는 1월 21일은 작년 대통령을 데모로 몰아 낸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을 기해 전 국민이 거리로 나와 또 다시 현 대통령을 하야시키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된 것은 정부의 부정과 부패가 원인이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세금을 거두는데도 나라가 돈이 없고 빚에 쪼들리는 것은 정치인들의 잘못이 많다. 에콰도르가 IMF에 진 빚의 이자만 갚는 금액이 나라의 전체 세금의 50%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에콰도르에 소망이 없다고 한다. 대통령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해결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대통령이라도 바꾸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조그마한 소망을 가지고 데모를 하는 것이다. 이는 하루 세끼 밥이라도 먹고 살아 보려는 최소한의 몸부림처럼 보인다.
이런 에콰도르에 소망이 있는가? 있다면 그 소망은 무엇인가? 나는 오직 복음만이 이들의 소망이라고 생각한다. 복음 이외에 세상과 인간을 통한 소망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웃 나라 칠레는 몇 년 전에 피노체트 대통령이 부정과 부패를 몰아내기 위해서 독재를 하였다. 많은 사람들을 죽이면서 부패가 많이 없어졌고 경제도 좋아졌다. 전에는 칠레가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였는데 이제는 비교적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에콰도르가 칠레처럼 할 수는 없다. 독재자를 선택할 수는 없을 뿐만 아니라 그래서도 안 된다. 독재자를 통해서 사람들을 죽이면서 나라의 부패를 없애는 방법은 옳지 않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오직 복음을 통해서 부정과 부패를 몰아내는 것이다. 사람들이 복음으로 변화되어 사랑의 마음으로 이웃을 돌아볼 때 나라의 부패는 사라지고 경제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이 유일한 소망이라고 생각한다.
이 복음의 능력은 에콰도르의 그리스도인을 통해서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에콰도르의 그리스도인들의 숫자는 인구의 3~4% 정도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이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한다면 에콰도르의 변화는 헛된 환상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다에는 염분이 2% 미만이라고 한다. 그것으로 온 바다를 짜게 만들고 바다의 부패를 방지한다. 소금은 예수님 당시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귀중한 것이었다. 그때 당시에 음식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소금이 필수적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소금은 모든 음식의 맛을 내주는 역할을 한다. 소금이 이렇게 중요하지만 사람들은 그 소중함에 대해서 잘 주목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고기를 먹을 때 고기 맛이 좋다고 한다. 소금이 덜 들어갔다고 하면 소금을 더 쳐서 고기 맛을 내야 한다고 말한다. 소금이 적당히 들어가면 고기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소금으로 맛을 내면서도 결국은 소금 맛이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고기 맛이 좋다고 한다. 고기에 소금이 없으면 제 맛을 내지 못하는데도 소금에 대해서는 칭찬하지 않는다. 소금 없는 고기는 있을 수 없고 먹을 수도 없음에도 소금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소금의 고마움을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이 소금의 중요성을 알아주지 않을지라도 소금은 인간 삶에서 필수적이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고 음식을 음식이 되게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의 소금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이 사회의 소금의 역할을 감당한다는 것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소금된 그리스도인들로 인해서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가 좋아질 뿐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소금과 그리스도인의 삶은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런 소금의 역할이 필요한 때이다. 그리스도인들로 인해 나타나는 이 소금의 역할이 바로 복음의 능력으로 나타는 것이다.
빛은 무엇인가? 빛은 지금도 비추고 있다. 빛은 인간에게 한 순간도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이다. 사람은 빛이 있기에 생활하고 빛이 있기에 살아 있다. 빛이 없으면 사람은 살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 빛에 대해서 고마움을 표시하고 감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소금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빛에 대해서 주목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들도 빛과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빛처럼 산다면 세상은 변화된다. 세상은 그리스도인들을 알아주지 않지만 세상은 밝게 될 것이다. 모든 나라가 그렇겠지만 특별히 위기 상황에 있는 에콰도르에 그리스도인들의 빛의 역할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빛의 역할을 잘 감당한다면 부정과 부패가 사라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세상의 부정과 부패는 세상의 악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빛이 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들이 빛 된 삶을 회복해야 에콰도르에 소망이 있다. 선교사인 내가 먼저 빛 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에콰도르 그리스도인들이 빛이 된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빛 된 삶의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에콰도르 그리스도인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하고 그들을 빛으로, 소금으로 섬기리라는 다짐을 해 본다. 에콰도르의 소망은 바로 나의 태도와 삶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200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