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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나무와 가지 관계 본문

선교와 영성/일상의 영성

나무와 가지 관계

후앙리 2020. 4. 28. 11:47

나무와 가지가 붙어 있다는 말은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나무와 가지는 하나가 되어 모든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공급을 받기 위해서 붙어 있어야 한다. 만약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가지는 말라 죽는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그 가지는 그 나무의 가지가 아니다. 붙어 있어야만 그 나무의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즉 포도나무 가지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포도나무 가지이다.

그렇다면 성도가 예수님과 온전히 하나 되지 못한다면 이미 성도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으로 삶의 영양분을 섭취하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예수님과 항상 함께 할 때 예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도는 예수님과 전인적으로 교통을 해야 한다. 단순히 입으로 예수님을 고백하는 차원이 아니다. 마음으로 믿는 차원이 아니다. 전 삶의 영역, 세계관, 행동의 모든 기준이 예수님이어야 한다. 예수님이 중심이어야 한다. 예수님이 최고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 예수님과 긴밀한 교제가 필요하다. 만약 가지가 나무에 조금만 붙어 있다면 가지는 열매를 맺기 어렵다. 가지는 모든 부분에서 온전히 나무를 의존해야 한다. 가지는 나무와 온전한 교통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예수님과 성도의 관계는 전인적인 관계, 전인적인 의존이다. 전인이란, 모든 영역이라는 뜻이다. 모든 것에서 예수님을 의존하고 예수님과 함께 하는 것이다.

그러면 성도와 성도의 관계는 어떠한가? 성도와 성도도 마찬가지로 전인적인 연합과 교제의 관계이다. 전인적인 교통이 있을 때 진정한 성도의 관계가 된다. 그래서 성도간의 관계를 형제관계라고 한다. 나무는 부모이고 가지들은 서로가 형제인 것이다. 형제는 단순히 혈통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전 삶을 공유하는 관계다. 그런 면에서 성도들은 서로 전인적인 교통이 있어야 한다. 전 삶의 영역에서 교제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회의 모습이 여러 가지로 변화되고 있다.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합리화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교인들은 인터넷 예배에 만족하려 한다. 사람들은 코로나 19 사태가 끝나더라도 그런 양상은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을 한다. , 교회에 나오지 않고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는 성도가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코로나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실제로 유명한(?) 설교가들의 동영상 클릭 수는 원래 교인들보다 훨씬 더 많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출석 교인이 있는 교회는 성도가 56만 명이라고 하는데 설교 영상 조회 수는 4 5일에 7천 여 회였다. 또 다른 교회는 5만 명 정도의 교인 수에 1 2천 명의 설교 영상 조회 수가 나타났다. 반대로  교회는 2 만 여 명의 성도가 있는데, 설교 조회 수는 8 9천명, 교회는 2만 명 정도의 성인데 9 4천여의 설교 영상 조회 수가 나타났다. 어떤 교회는 교인 수에 비해 설교 조회 수가 낮았고 반대로 설교를 잘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교회는 교인수보다 몇 배 더 많이 설교 영상을 조회한 것을 볼 수 있다. 그 만큼 인터넷 시대에 설교 중심의 예배, 인터넷으로도 가능한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교회는 단순히 설교 중심의 예배, 예배 중심의 교회를 넘어서야 한다. 그것이 교인들 간의 교제와 교통이다. 인터넷 시대에 정보와 인터넷 공간에서의 소통은 늘어났다. 문제는 인터넷, 즉 온라인 안에서의 소통은 인간의 근본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고 피상적인 관계를 맺는데 불과하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소통은 사람들에게 더 큰 외로움과 정신적인 불안감을 준다. 그래서 날이 갈수록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 인터넷으로의 소통, 온라인을 통한 교제는 인간의 깊은 내면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교회에서도 인터넷 예배와 설교가 성도들의 내면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인터넷 교회, 인터넷을 통한 설교와 예배가 활성화 되겠지만 그것이 사람들의 근본문제를 해결해주는 대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앞으로의 교회는 어쩌면 성도간의 교제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 예상해 본다. 성도간의 교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교회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구역예배를 강화하는 교회, 셀교회나 가정 교회 형식의 교회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자연스럽게 중소형 교회가 교인들의 필요를 더 잘 채워줄 수 있으리라는 예상도 해본다. 지금까지 일방적인 예배와 설교 중심에서 수평적이며 상호 교류하고 교제를 중심으로 하는 교회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중소형 교회가 비록 교인 숫자에서는 성장하지 못한다고 하더라고 그런 교회가 교인들의 공동체성을 더욱 키워주고 인간의 본질, 즉 사회적인 관계를 채워주는 교회로 정착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게 되면 중소형 교회 목회자도 자연스럽게 이중직업을 갖게 되고 교회는 작은 교회이지만 교인들 간의 교제는 더욱 긴밀해 질 것이다. 실제로 나는 하나님께서 교인들의 교제와 소통, 전인적인 삶의 나눔을 위해 교회를 세우셨다는 것을 믿는다.

포도나무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어야 하는 것처럼 가지끼리도 나무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긴밀한 교제와 소통, 전인적인 나눔과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개인적인 성향으로 자꾸 바뀌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개인적인 존재로 지음 받은 존재가 아니라 공동체적인 존재로 지음을 받았다. 그러기에 교회가 전인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게 해 주는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바로 감당해야 할 것이다.

나무와 가지의 관계, 가지와 가지의 관계가 전인적인 관계가 될 때 진정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럴 때 성도는 열매를 맺을 수 있고 기도는 응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