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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말씀 2024년 1월 26일(금) 42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
-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임은 차이가 있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것이 비교할 수 없는 유익이 있다. 오늘도 한해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다(세웠다).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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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떼나(Tena) 지역 방문 본문
아마존 정글 안에 있는 조그만 도시 떼나를 방문하고 돌아와서 여행의 여정과 느낌을 두서없이 쓴 1996년 7월 14일에 기록한 일기의 내용이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12-13일)에 변 선교사님과 함께 떼나를 방문하였다. 떼나는 이 나라 동쪽에 있는 아마존 정글지역의 조그만 도시이다. 이곳에 사는 다빗(David)이라는 현지인 목사님을 방문하는 여행이었다. 가는 도중에 아름다운 에콰도르의 자연, 특히 아마존 정글의 다양한 식물들, 아름다운 경치와 맑은 공기들이 마음을 상쾌하게 하였다. 내가 사는 뀌또에서 떼나까지는 5시간 30분이 걸렸다. 가는 길은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한가한 도로였다. 사람이나 집도 별로 없는 자연 그대로의 하나님의 솜씨만이 온전히 수놓인 그런 곳이었다.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갖게 되는 행복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이 나라를 여행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렇게 풍성한 자연을 가진 나라가 왜 이렇게 경제적으로 살기 어려운가?’ 라는 물음이 있다.
오후 4시에 떼나에 도착하여 아에로뿌에르또(Aeropuerto)라는 지역에 가까운 다빗 목사님 집을 물어 시내버스를 타고 갔다. 시내버스에서 내려 다빗 과랑가(David Guarnaga)의 집을 물으니 그곳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갔다. ‘다빗 목사님은 어떤 집에 살까?’ 하는 궁금함이 많이 있었다. 많은 집들 중에 가장 초라한 집이 목사님의 집이었다. 집 앞에서 3마리의 크고 사나운 개가 문을 지키면서 우리가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목사님의 셋째 아들이 나와 개를 물리치고, 우리를 집 안으로 인도하였다. 다빗 목사님 부부는 잠깐 나갔는데 곧 돌아온다고 하였다. 집은 벽이 없이 그냥 풀로 엮어서 지붕만 덮은 원주민들이 사는 집의 형태였다. 셋째 아들의 인도로 집을 구경하였는데 대지는 넓었다. 마침 뒤에서 큰아들이 닭을 잡고 있었다. 우리가 오는 것을 알고 닭을 잡아주나 하는 기대(?)를 하였지만 큰아들은 우리가 오는 것을 몰랐고, 식구들이 먹기 위해 닭을 잡고 있다고 하였다. 어찌 되었든 우리를 위해 잡은 것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시골 닭을 먹게 되었으니 그래도 감사한 것이 아닌가?(ㅋㅋㅋ) 집을 구경하고 있을 때, 목사님 부부가 돌아왔다. 1주일에 한 번씩 장이 서는데 1주일 먹을 식량을 사오는 길이라고 했다. 시장은 생산자들이 직접 나와서 물건을 팔기에 다른 곳보다 훨씬 싸다고 하였다. 다빗 목사님의 식구는 모두 11명이었다. 목사님 부부, 자녀 7명, 조카 2명 이렇게 대 식구가 다 먹어야 하니 적지 않은 양의 식량이 필요했다. 파란 바나나(Banana verde: 에콰도르에서는 파란 종류의 바나나를 기름에 튀겨 먹는데 그것이 그들의 주식이다), 감자, 콩 등 여러 종류의 식량들이 있었다. 목사님 부부의 그 동안의 안부를 묻고, 다음날 정글 마을들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정글을 방문하다 보면 좀 늦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뀌또로 돌아갈 버스표를 좀 늦추기 위해 시내에 표를 바꾸러 나갔고, 뀌또에 있는 우리 집에 전화를 하고 다시 목사님 집으로 돌아왔다. 큰 아들이 잡은 닭을 주 메뉴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원래 시내 호텔에서 자려고 하였는데, 다빗 목사님이 우리를 위해 나무로 직접 만든 침대에 깨끗한 이불을 깔아 놓고 집에서 자라고 하여 그렇게 하였다. 잠을 자기 전에 다빗 목사님은 자신에 대한 간증을 하였다. 원래 정글 깊숙한 곳에서 태어났는데 성경을 읽게 되었고, 성경을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고 하였다. 신앙생활을 계속하다가 목사가 되어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는 간증이었다. 간증을 들으면서 목사님의 신앙의 진실함과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밤 날씨는 약간 추웠다. 밤에 여러 번 잠을 깼지만 아침에 일어날 때에는 피곤이 풀린 느낌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목사님의 자녀들이 6시부터 학교에 가고 있었다. 자녀들이 학교에 가는 일은 8시까지 두 시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토요일이지만 학교에 가고 대신 월요일 날 쉰다고 하였다. 아침을 먹고 목사님의 큰 아들과 함께 정글의 한 마을에 들어갔다. 그 마을은 3년 전에 처음으로 복음이 들어간 지역이라고 하였다. 다빗 목사님 부부가 3년 전에 그곳에 들어가 교회를 세우고 지금은 7-8 가정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고 하였다. 한 성도의 집에 가서 간단히 예배를 드리고, 교인들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모두들 경제적으로 어렵게 사는 것이 느껴졌다. 그 중의 한 청년은 공부를 계속하여 목사가 되고 싶은데,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고 하였다. 안타까운 말을 마음에 새기면서 귀한 교제의 시간을 가진 것에 감사했다. 대화중에 정글 마을들에 복음이 계속 확장되고, 교회가 세워져야 할 필요를 직접 듣게 되었다.
교회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100년 전 인디헤나 장군이 스페인군인과 싸우다가 피신했던 동굴을 구경하고, 또한 아마존 정글 도시 안에 있는 아마조니아(amazonia)라는 공원에 들러 그곳에 있는 많은 동물들을 구경하였다. 참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공원이었다. 집에 돌아와 다빗 목사님 가정과 함께 점심을 먹고, 다빗 목사님은 가족사진을 찍었다. 다빗 목사님도 후원을 받으면서 교회를 개척하는 목회의 일을 하고 있기에 후원자들에게 줄 사진을 처음으로 찍는 것이었다. 변 선교사님과 함께 돌아오면서 여행 가운에 있었던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었다. 가는 길은 5시간 30분이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4시간 30분이 걸렸다. 몸은 피곤했지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보고 듣고 생각하고 은혜를 누리는 시간이었다. 몇 가지를 느낀 것을 정리해 본다.
아마존 정글 지역에 복음을 위한 일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복음을 전혀 듣지 못하고 교회도 없는 마을들이 참으로 많았다. “추수할 일꾼을 보내어 주소서” 라는 주님의 기도의 요청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젊은 청년들을 교육하고 훈련하여 그들이 교회 지도자로 잘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에콰도르의 자연은 풍요롭고 아름답지만 너무나 가난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난한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어디 있는 것인가? 를 생각하는 기회였다.
앞으로의 사역을 정리해보는 기회였다. 앞으로 키추아 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들을 위한 지도자 훈련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나님은 다빗과 같은 사람들을 적절하게 그분의 일꾼으로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경험하였다.
같은 인간이고 사람인데, 선교사인 나는 이렇게 잘 살고 현지인들은 먹을 것도 부족하게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를 생각해 본다.
비록 경제적으로 가난하다고 하여도 다빗 목사님의 삶을 보면서 예수님으로 인해 행복한 삶을 사는 모습이 행복해 보았다. 복음이 인간의 행복을 가져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