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오늘의 말씀 2024년 1월 26일(금) 42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
-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임은 차이가 있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것이 비교할 수 없는 유익이 있다. 오늘도 한해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다(세웠다).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같
- Today
- Total
선교교육 연구원(IMER)
에콰도르를 사랑하는가? 본문
에콰도르 국가 대표 팀이 축구하는 것을 보면서 문득 떠오르는 내 마음을 돌아보며 기록했던 1996년 5월 22일 일기의 내용이다.
<오늘 TV에서 에콰도르가 다른 나라와 축구시합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문득 에콰도르가 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일 년 정도 이 나라에 살면서 이 나라가 싫어지는 것은 아닐까? 몇 년 전에 한국에 있을 때 만났던 필리핀에서 오랫동안 사역하셨던 선교사님의 말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필리핀과 이 나라 사람들을 사랑하냐구요? 아니예요. 이 나라 사람들을 보는 것은 지겹고 사랑 대신에 증오합니다.” 그 말을 들었던 순간, 나는 너무나 큰 충격에 빠졌었다. 어떻게 선교사가 선교지 사람들을 사랑하지 못하고 증오할 수 있을까? 무엇이 문제인가? 선교지 사람들을 증오하면서 무슨 선교를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곳에 온 지 일 년 만에 그 선교사님의 말이 생각나는 것은 나도 그렇게 변해가고 있지 않은가 되돌아 봐야 한다는 신호다. 선교사들은 보통 선교지에서 외국인이며, 말이 잘 통하지 않고 문화가 잘 안 맞아서 현지인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당하게 된다. 그것이 쌓이다 보면 자신이 선교사로 그 땅에 온 것인지도 잊어버리고, 선교지 사람들에게 손해보고 힘들었던 것만을 기억하게 되어 선교지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점차 식어지게 된다. 나도 선교지 사람들이 미워지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본다. 왜 에콰도르가 축구에서 이기도록 응원을 해야 하는데 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까? 나는 이곳에 온 지 일 년 만에 사람들로 인해 지쳐있는가? 아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 나의 신분을 기억해야 한다. 내가 이 땅에 온 목적을 잊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하기 위해서 왔다. 아무리 큰 사역을 한다고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나는 이곳에 존재할 필요가 없다.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이 있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고전 13:2). 내가 이 땅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서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실 때 의인을 부르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마9:13). 내가 이 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불이익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불평하지 말고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늘도 이 질문을 마음에 새기면서 잠자리에 들고자 한다.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