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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마음의 상처와 치료 본문

성경공부, 설교/말씀묵상(QT)자료

마음의 상처와 치료

후앙리 2009. 9. 14. 20:21

마음의 상처와 치료

어제 한 한국인 집사님 부부와 함께 지방 도시에 내려갔다. 돌아오는 길에 두 분의 부부관계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부부 생활에 많은 문제가 있었고 지금은 관계가 더 악화되어 가고 있었다. 이분들은 3년 전에 에콰도르에 이민을 오셔서 그 동안 이곳에서의 삶이 힘들었기에 부부 관계가 더욱 어려워진 것 같다. 이분들을 보면서 외국 생활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선교사도 선교지에서 삶이 결코 만만치 않다.

지난번에 첫 안식년으로 한국에 갔을 때 사람들이 내게 많이 변했다고 하였다. 변했다는 것은 이전처럼 나약하지 않고 강해졌다는 의미였다. 나를 비롯한 선교사들은 외국 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몸부림친다. 강해지는 것이 외국 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할 때 이것은 좋은 현상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을 때 마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강해진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고 주관이 강한 사람으로 변해 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이 나와 선교사들에게 나타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선교사는 왜 강해져야 하는가? 성격이 왜 변해야 하는가? 어떤 분은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가 된다고 하였다. 선교사는 혼자 살아야 하는 외로움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에 안고 살아간다. 선교사는 후원자들을 신경 써야 하고 후원금에 대해서 염려해야 한다. 사역에 대한 부담을 갖는다. 외국인이라는 것으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언어가 잘 안 통해서 불편할 때가 있다. 동역자나 현지인들과의 사이가 좋지 않을 때도 있다. 사고나 질병에 걸리기라도 하면 더 많이 힘들게 된다. 외국 생활의 스트레스는 살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그것이 곧 고생이 되고 고생은 마음의 상처로 남는다. 마음의 상처는 몸과 마음의 병이 된다. 상처가 많으면 사랑을 잃어버리게 된다. 더 나아가 그 상처가 커지면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선교사들은 안식년 때 한국으로 돌아와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선교사는 선교지의 생활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선교지에서 하는 고생을 인생의 좋은 경험과 연단의 과정으로 만들어야 한다. 고생과 고난을 성숙한 사람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방법이 있다.

먼저 고난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다. 고난은 누구나에게 오는 것이요, 사람에게 연단을 주는 도구임을 알 때 고난은 도움이 된다. 누구든지 고난이 올 때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 고난을 가지고 너무 많은 고통과 번민으로 스스로를 억누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고난이 올 때 자신의 참된 모습을 돌아보아야 한다. 하나님이 고난을 통해 주시는 뜻이 무엇인가를 묵상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마음의 상처는 그때 마다 치료해야 한다. 육신이 피곤하면 반드시 쉬어주어야 하는 것과 같다. 사람이 감기에 걸리면 약을 먹는다. 손에 상처가 나면 상처에 약을 바른다. 가벼운 상처나 병들은 저절로 낫기도 하지만 거의 모든 육신적인 질병은 치료해야 한다. 이것처럼 정신적인 상처나 충격, 혹은 스트레스는 그에 상응하는 치료를 해 주어야 한다. 가벼운 스트레스는 그냥 지나가기도 하지만 선교사가 외국 생활을 하면서 갖은 마음의 질병은 그 때 그 때 치료를 해야 한다. 감정적으로 우울하거나 약해졌을 때에는 감정을 다스려야 한다. 감정을 회복하도록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식을 한다든지 집에서 촛불을 켜놓고 음식을 특별하게 차려서 먹는다든지 하는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 집안 분위기를 바꾸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잠시라도 여행을 갔다 오는 것도 좋다. 상처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그 사람과 풀어야 한다. 기도하면서 그 사람과 직접 만나 해결해야 한다. 현지인들과의 관계에서 생긴 아픔들은 그들을 축복함으로 치료할 수 있다. 나는 길에서나 관공서에서나 어디서든지 현지인들에 의해서 피해를 당할 때는 그들을 위해 하나님께 축복하는 기도를 한다. 그들을 용서하고 사랑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하나님이 나를 긍휼히 여기신 것처럼 나도 그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한다. 현지인과 선교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한다. 기도를 할 때 성령이 도우셔서 사랑과 용서를 하게 된다. 우리들의 모든 상처를 치료하는 기본적인 것은 하나님과의 깊은 대화와 교제이다. 문제가 있으면 하나님과 교제도 못하게 되기에 모든 기준을 하나님과의 교제 속에서 점검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다.

세 번째는 동료 선교사들 간에 하는 교제도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한국말로 이해하고 나누고 해결할 수 있는 대상은 현지에 있는 한국인 선교사들이다. 오락이나 취미생활을 함께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떤 모임을 통해서든 서로의 아픔들을 나누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

네 번째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게 된다.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볼 수 있는 스스로의 훈련이 필요하다. 성경은 마음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어렵다고 말한다.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늘 감사와 웃음을 잃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적당한 유머와 웃음은 좋은 치료제 중의 하나이다.

다섯째는 이런 마음의 상처 문제를 놓고 기도제목으로 삼아 기도하는 것이다. 다른 기도는 하면서 자신의 정신적인 문제와 스트레스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신에게 문제가 없다고 하는 사람만큼 큰 문제 있는 사람은 없다. 선교사는 자신은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사는 사람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이것을 기도제목으로 삼아야 한다. 성령님께 상처를 해결해달라고 기도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상처를 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도 자신의 상처를 싸매는 또 다른 치료약이 된다.

요즈음 혹시 변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지는 않는가? 이전보다 화를 더 많이 내거나 다른 사람을 더 많이 비판하지는 않는가? 쉬 피곤이 오지는 않는가? 이런 것들은 현재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그것은 치료 받아야 할 상처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나를 비롯한 모든 선교사들이 마음의 상처와 병에서 자유함을 누리면서 사역했으면 한다. 고난과 아픔이 연단이 되었으면 좋겠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선교사의 성품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기를 바란다. (2000년 2기 사역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