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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목사 수련회 본문

선교와 영성/약함의 선교

목사 수련회

후앙리 2020. 6. 26. 19:14

 

에콰도르 교회 연합회의 목사님들과 수련회를 개최하면서 나누었던 것들을 보고한 기도편지이다.

<저희 가정이 협력하고 있는 이곳 인디헤나 복음주의 협의회의 교회 목사님들을 모아서 3개월에 한 번씩 수련회를 갖고 있습니다. 목사님들은 매주 한 번씩 모여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데, 매주 모이는 시간으로 부족하기에 수련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수련회에서는 한 주제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토의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지난번 수련회 때는 교회 리더들과 함께 모여 교회 개척에 대한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교회 개척의 필요성과 방법들을 나누었고, 이들 스스로 교회를 개척하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저는 에콰도르 교회가 선교 100주년이 되었으면서도 지금까지 성장하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가 선교사가 직접 교회 개척하고, 관리하고, 모든 것을 다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효과적으로 교회를 세우고 교회가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현지인 스스로 교회를 개척하고 관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번 목사 수련회에서는 교회 개척을 그들 스스로 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 심도 있게 토론하였습니다. 한 교회가 1년에 한 교회씩 개척하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개척을 위해 교회가 지역을 정하고 개척자를 선정하고 예산을 세우는 등 교회들이 구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획들을 세웠습니다. 추수지역의 선교사로서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인 선교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결국은 이들 스스로 교회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선교사의 역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에콰도르 교회가 자립하고, 또 스스로 교회를 개척해 나가는 비전을 가지고 성장해 나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19986).>

+ 현재(2016) 25천명의 한국 선교사들이 세계 약 200여국에서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 이 많은 선교사들의 선교의 목표는 무엇이며, 어떤 선교가 효과적일까? 나는 선교의 목표는 선교사가 오랫동안 선교지에서 선교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철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철수한다는 것은 선교지 교회가 자립하고 재생산(재생산은 다른 나라에 선교사를 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교회)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선교사들이 빨리 철수하는 것이 선교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효과적인 선교는 선교사가 선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직접 선교하도록 하는 것에 있다. 선교사 혼자서 사역을 다하는 선교는 현지인들의 자립과 독립, 재생산을 방해하게 된다. 선교사가 선교지의 복음화를 위해 일한다는 의미는 선교사가 복음화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복음화를 스스로 이루도록 선교사가 돕는 것일 뿐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 선교사들은 무분별하게 선교지에서 교회개척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선교사가 주도권을 가지고 교회개척을 하고 건축을 해주는 것은 현지교회의 자립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특별히 선교지에 한국교회의 후원을 받아 선교사들이 교회를 건축해 주는 행위는 현지인들이 자신들의 교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행위라 할 수 있다. 25천 여 명의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교회 건축을 중심으로 선교하고 있고 학교, 고아원, 병원 등의 건물을 지어주고 지역을 개발하도록 하는 프로젝트 중심의 사역들을 하고 있는데, 이런 사역들은 위험성을 안고 있다. 당장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교육을 시켜주고, 교회를 건축해 주는 이득을 주지만, 결국 그것이 그들에게 근본적인 도움이 아니라 올무가 되어 스스로 설 수 있는 자립된 선교, 자치하는 교회개척을 방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선교사들이 선교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선교를 방해하고 있으며, 시간과 재정을 낭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선교사는 현지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고, 그들이 연약하거나 부족하여 할 수 없는 분야만 돕는 사역을 할 때 효과적인 선교를 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