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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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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영성/일상의 영성

+ 분열과 협력

후앙리 2021. 2. 4. 12:10

코로나 시대에 교회 안에서도 다른 사상이 난무하다. 어떤 것이 옳은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모두가 자신의 생각과 경험이 옳다고 주장 한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사상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것이다. 이것이 더 큰 문제이다. 이런 태도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아픔을 주면 서로 대적하게 된다. 결국 사이가 좋지 않아 분열하게 된다.

하나님 나라에서 가장 큰 위협과 위험은 무엇일까?

외부의 핍박인가? 내부적으로 성장이 안 되는 것인가? 성공이나 성취가 안 되는 것인가? 이런 것들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가장 큰 위기는 분열이다. 한국 교회 내에서의 분열이 이 세상의 교회를 향한 핍박이나 외면, 혹은 혐오보다 큰 위기다. 세상이 교회를 향해 손가락질 하더라도 교회가 하나가 되면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이미 한국 교회는 분열의 골이 깊다.

사람이 돈을 많이 벌지 못해서 불행한가? 혹은 성공하지 못해서 불행한가? 행불행의 기준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다. 성공해도 사람과의 관계가 깨지면 불행한 것이다. 그러나 비록 가난해도 사람들과 잘 지내고 사랑하며 산다면 그것에 행복이다.

사단이 교회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 분열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분열을 막기 위한 그리스도인의 대책은 무엇인가?

첫째는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다. 인간은 전적 타락의 존재이다. 먼저 나 자신이 타락한 존재인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사상이나 생각에 앞서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을 것이다. 자신도 잘못될 가능성이 있다고 여긴다면 다른 사람의 사상에 대해 쉽게 비판하거나 정죄할 수가 없게 된다.

둘째는 나와 다른 사람은 내가 이겨야 할 존재가 아니라 섬겨야 할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다른 사람을 주신 것은 서로 협력하라고 주신 것이지 싸우고 경쟁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다. 사람은 다 다르다. 은사와 성격과 성향과 추구하는 방향이 다 다르다. 나는 커피를 아주 좋아하지만 거의 마시지 못한다. 카페인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커피 한잔만 하면 그날 밤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아내는 정반대로 커피를 마시고 싶어 잠이 안 올 정도로 카페인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이렇게 사람은 다르게 태어났다. 하나님이 그렇게 다르게 만드셨다. 나는 아내에게 왜 커피를 많이 마시느냐고 하지 않는다. 아내는 내게 커피를 마시라고 하지 않는다. 왜 그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카페인에 대한 DNA가 다르게 태어났다.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을 사는 지혜다. 하나님이 그렇게 다르게 만드셨고 다르게 만드신 것은 그 다름으로 서로 주장하고 싸우고 다투라고가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참아주고 협력하라고 한 것이다.

인간은 보통 다르기 때문에 싸운다. 내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해서 싸운다. 그러나 다르기 때문에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하고 협력해야 한다.

셋째는 서로 사랑하고 협력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역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뭘 많이 벌고, 많은 일을 하고, 무언가 성취하는 것만이 사역이 아니라 서로 잘 지내도록 노력하는 것이 사역이라는 것이다. 교회에서 어떤 행사를 하기 위해서 함께 일하다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싸우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우선순위는 그 행사를 치르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그 행사를 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고 배우고 조화를 이루어가는 데 있다. 일의 우선순위,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알아야 한다. 인간이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아는 것이고 그것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