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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선교사는 누구인가? 본문

선교와 영성/선교는 삶이다

선교사는 누구인가?

후앙리 2020. 8. 7. 14:19

한국인 선교사가 누구인가를 나를 돌아보면서 질문을 해 본다. 모든 선교사가 그런 것도 아니고 또한 어디에나 이런 선교사들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선교사의 부정적인 모습을 생각하면서 나의 모습을 돌아보기를 바란다.

1. 선교사들은 불평하는 사람일 수 있다.

선교사는 선교지와 한국 문화가 다름을 불평하며, 선교지 문화를 비판하며 살 수 있다. 선교사의 자기 기준과 현지인들의 기준이 다른 것에 대해 힘들어 하며 쉽게 불평한다. 현지인들은 저속하고 무식하다고 생각하고 현지인들이 배우지 못했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선교지의 현지인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이 뜨겁지 못하다고 불평하고 사회 시스템이 한국보다 못하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현지인들의 위생 관념이 좋지 않다고 불평하고 한국에서 선교비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한국 교회가 선교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동료 선교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2. 선교사는 자기 자신만을 좋아하는 사람일 수 있다.

선교사는 독불장군이기를 좋아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명령하기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하면서 만족감을 누리기를 좋아한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며 일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선교사 자신에게 명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선교사 자신의 약점을 말하는 것도 싫어한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면 사소한 것이라도 지적해 주기를 좋아하며 자기가 싫은 사람이 있을 때 그를 소외시키기도 한다. 스스로 왕이 되기를 바라고 사람 자체보다는 사역 자체의 성취를 더 추구하기도 한다.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고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는 것을 힘들어 하기도 한다. 섬기기를 좋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선교사가 자기보다 사역을 더 잘하는 것을 시기하기도 한다. 이런 선교사는 자기가 편한 대로 혼자 일하며 산다.

3. 선교사는 지나치게 강한 사람일 수 있다.

성격이 강한 선교사들이 있다. 본국에서 강하지 않는 사람도 선교지에 가면 살아남기 위해 강해진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산다. 강한 사람은 아프지 않아야 한다고 스스로 믿고 산다. 힘들어도 내색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도움 받기를 거북해 하기도 한다. , 다른 사람에게 사역을 잘 맡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 강함은 온순한 모습이 아니라 거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런 모습들이 위선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강한 선교사는 다른 사람의 약점을 드러내기를 좋아하고 선교사 자신의 약점은 숨기려고 한다. 선교사 스스로 완벽해 지려고 한다.

선교사들에게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도 이런 선교사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교사이다. 알고 있는 쉬운 것들이지만 변화되는 나 자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정리해 본다.

1. 감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을 배운다. 현실에 만족하며, 긍정적인 생각과 시각을 갖는다.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만족한다. 하나님과 동료 선교사들, 그리고 현지인들에게 감사하며 사는 습관을 갖는다.

2. 섬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 주님은 섬기러 오신 선교사이시다. 주님처럼 선교사도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 되는 것을 배운다. 사역을 하기에 앞서 현지인들과 같아지려는 노력을 한다. 현지인들은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섬겨야 할 대상으로 삼는다. 현지인을 예수님에게 대하는 것처럼 대한다. 끝까지 섬기는 사람으로 남도록 노력한다.

3. 기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일은 선교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 하나님께서 하시기에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된다. 강해지지 전에 하나님 앞에 약해지기를 연습하는 사람이 된다. 주님이 십자가에 죄인이 되어서 연약하게 죽으셨던 것처럼 약해지고 낮아지는 사람이 되는 연습을 한다. 선교사가 스스로 강한 것은 기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도함으로 속은 강해지고 겉은 온순해지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기도하면 모든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평안 가운데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 수 있다.

4. 주님을 닮은 선교사가 되는 것이다.

주님을 닮은 선교사는 겸손하고 진실한 선교사이다. 자신이 한 말을 바꾸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삶을 산다. 복음으로 자신을 감싸 인격과 성품과 행위와 말이 일치된 선교사가 된다. 주님이 낮아져서 인간이 되고 죄수까지 되신 것처럼 더욱 더 낮아지는 사람이 된다.

이런 모습을 머리로 알지만 그렇게 살지 못한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회개함과 동시에 주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선교사가 될 것을 기도한다. (200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