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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임은 차이가 있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것이 비교할 수 없는 유익이 있다. 오늘도 한해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다(세웠다).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같
- 오늘의 말씀 2024년 1월 26일(금) 42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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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선교사의 휴식 본문
사람들이 선교사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선교사는 강하고 실패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선교사는 철인이 아니고 쇠퇴하지도, 실패하지도 않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선교사는 이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감정도 있어 아픔도 느끼고 눈물도 흘리는 존재이다. 선교사도 피곤할 때와 슬플 때가 있고 지치고 좌절하고 낙심할 때가 있다. 선교사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이 세상에서의 삶 가운데, 생각하며, 누리며, 즐기며, 함께 고통을 나누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선교사는 거룩한 일뿐 아니라 속된 세상의 일 속에서서도 하나님을 닮아가며 사는 존재이다. 아울러 선교사는 조그만 것으로도 웃고 웃으며 감격할 수 있는 존재이며, 이 세상의 아픔과 고통 속에서 견디며 회복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감정적으로, 영적으로, 이성적으로 전인적으로 균형을 맞추며 살아야 하는 존재이다. 그러기에 선교사도 피곤할 때 휴식이 필요하고, 휴식을 통해서 영육의 건강을 회복하는 삶을 사는 존재이다.
이곳 GMP 선교사 팀은 일 년에 한 차례씩 5일 정도 바닷가로 휴가를 간다. 휴가를 보내면서 쉬기도 하고 함께 교제도 하면서 충전의 시간을 보낸다. 잠시 하던 사역을 멈추고, 하던 일들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사역을 계획하기도 한다. 또,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지켜 나간다. 올해는 우리 팀의 네 가정이 자동차로 14시간 걸리는 “살리나스”라는 해안가로 휴가를 갔다.
휴가 중에 바닷가에서 돌들을 주우면서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닷가에 있던 돌들과 조개껍질들이 모난 데가 없이 참 예쁘게 다듬어져 아름답게 모래 위에 펼쳐져 있었다. 돌들은 파도에 맞고 이리 저리 쓸려 다니면서 모난 부분들이 없어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돌들의 입장에서는 바다의 파도에 의해 연단을 받은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도 거친 파도와 바람과 같은 많은 고통이 아름다운 인격과 성품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너무나 평범한 진리이지만 고통이 자신을 빚어 가는 것이다. 나는 어떤 돌일까? 하나님께서 아름답다고 주워 간직할 수 있는 돌인가? 아니면 아직도 더 연단을 받아야 할 성품들이 남아 있는 거친 돌인가? 하나님이 아름답다고 인정하는 성품을 지닌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일어나는 많은 고통에서 벗어나가기 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고통에 감사하는 삶, 고통을 바라는 삶이 아름다운 인생일진대 나는 고통을 추구하기 보다는 오히려 회피하기를 바라는 삶을 살아온 것 같다.
휴가를 보내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미래를 계획하는 것보다 먼저 내가 어디에 있든지 현재의 상황에 대해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였다. 그 결과, 지금 하고 있는 사람을 키우는 사역에 나의 인생을 투자하고, 여기에 초점을 맞추는 삶에 대해 생각하였다. 물질이나 세상의 기준에서의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들을 키우는데 내 인생을 투자하는 것이다. 나의 사역이 돈에 관련된 프로젝트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양육하고 지도자를 훈련하고 세우는 데 인생의 목표를 두는 것임을 재확인하는 기회였다. 말씀으로 사람을 양육하고 말씀의 능력을 인정하는 사역을 하고 싶다.
멀고도 처음 가는 여행지여서 긴장이 많이 되어 순간마다 기도를 하면서 여행을 갔다. 가는 14시간 동안 아이들도 건강하였고 세 대의 차량도 무사히 도착하였으며 되돌아오는 데에도 이상이 없었다. 안전을 위해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지켜 주셨다. 가는 길에 쉬기 위해 잠시 멈추어 섰다가 다시 출발하려 할 때, 차 한 대의 브레이크가 파열된 것을 발견하기도 하였다. 조금만 더 갔더라면 아마도 큰 사고가 일어났을 것이다. 숙소를 미리 예약하고 가지 않아 휴가철에 숙소 찾기가 쉽지 않았다. 캄캄한 밤에 아무 정보도 없이 여관을 찾을 때 숙소가 없어서 적잖게 당황하였다. 그때 아이들과 함께 적당한 방을 달라고 기도했다. 기도 후에 적절한 숙소를 바로 찾을 수 있어 감사했다. 휴가 중에도 사소한 것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였다.
도중에 다른 목사님의 차가 시동이 안 걸리는 고장이 났었다.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는 우리들은 원인을 모르니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마침 길을 가던 사람이 멈춰 서서 조그만 선이 노후 되어 연결이 안 된 것을 발견하여 선을 새롭게 교체해 주어 시동이 걸렸다. 그 큰 차량이 1불짜리 연결선 때문에 시동이 안 걸리는 것을 보면서 작은 것, 사소한 것도 중요한 것이라는 교훈을 배웠다. 우리의 육체나 몸인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발톱 하나만 빠져도 온몸이 아프다. 교회도 모든 지체가 다 중요하다. 어린아이 하나라도 다 중요한 것이다.
네 가정이 함께 가니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함의 필요성을 느꼈다. 모두가 의견이 맞아야 어떤 일을 할 수 있었다. 서로 맞춘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서로 맞추어 일을 진행할 때는 더 큰 기쁨이 있었다. 서로 돕고 이해할 때 오히려 더 큰 기쁨과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여행 중에 네 가정은 서로 남이 아닌 한 가족이었다. 그것이 하나님이 함께 동역하도록 만드신 아름다움이다.
여행을 오고 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인가! 다양한 사람들을 인정하고 알아가는 것도 하나의 큰 즐거움이었다. 다양한 인간들 가운데 함께 하시는 다양한 하나님의 섭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200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