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선교교육 연구원(IMER)

선교지에서의 실수 본문

성경공부, 설교/말씀묵상(QT)자료

선교지에서의 실수

후앙리 2012. 9. 23. 21:11

선교지에 있을 때 오래된 일이 기억나서 정리해본다. 내가 한국적인 사고로는 잘못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에콰도르 문화에는 거스르는 실수를 했다. 내가 일했던 교회 연합회에서 회장이 공금을 횡령했다. 그 때 다른 지도자 한 사람이 내게 와서 회장의 공금 횡령 사건을 회의를 열어 사회를 보고 좀 파 해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쉽게 사회 보는 것을 허락하였다. 나는 목사님들 지도자들을 모이도록 하였다.

 

내게 부탁한 리더에게 자료를 다 준비해서 발표하도록 했다. 그런데 막상 회의를 할 때 내게 부탁을 했던 사람이 자료를 준비하지 않았다. 나는 자료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런 회의가 의미가 없다고 했다. 다음에 좀 더 준비를 해서 모이자고 했다. 내가 잘못한 것인가?

나는 두 가지 면에서 커다란 잘못을 했다. 에콰도르 문화에서는 다른 사람 앞에서 한 사람을 창피하게 하거나 잘못을 지적하면 그것은 그 사람과 원수 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절대로 원수를 맺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이들 문화다. 그래서 서로 싸우고 잘못을 파헤치는데 있어서 자신들은 살짝 빠지고 나를 끌고 들어간 것이다. 회장이 분명히 잘못을 했지만 자기들은 그것을 지적하고 싸우는 것은 하기 싫었던 것이다. 내게 부탁을 해서 자신들은 회피하려고 한 것이다. 내가 그 회의에 사회를 맡는다는 것은 한 사람과 원수를 만드는 일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나는 그 회의를 주도했다.

 

두 번째 잘못은 그 회의석상에서 내게 부탁한 리더에게 왜 서류를 다 준비하지 못했느냐고 질책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결국 제게 부탁한 리더는 제가 자신을 공격했다고 느낀 것이다. 그 뒤로 이 사람은 온 에콰도르에 다니면서 내가 선교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하면서 나를 비판하고 다녔다. 그 사람의 비판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나도 듣게 되었다.

 

그런 말을 듣고 나는 2 주일 동안 고통을 당해야만 했다. 나의 약점 아닌 약점을 비방하고 다니는 것을 들으면서 그것이 너무나 괴로웠다. 물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고 결국은 이 사람과 좋은 관계로 결말을 맺기는 했다.

그 때 경험으로 내 자신을 알아 간다는 것, 다른 사람이 약점을 드러내는 것을 듣는 것은 정말 힘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만큼 우리는 우리 자신의 잘못이나 약점을 인정하기가 힘들 뿐 아니라 인정한다는 것은 고통이 따르는 것이다.

선교사는 무엇보다도 현지인의 문화와 세계관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그들의 세계관을 정확히 이해했다면 그 회의 사회를 맡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어려운 일도 없었을 것이다. 선교사가 자기중심에서 복음을 선포하기 보다는 선교지 사람들의 입장에서 함께 이해하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