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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 설교의 ‘나눔’ 본문

선교와 영성/일상의 영성

+ 설교의 ‘나눔’

후앙리 2021. 7. 15. 07:49

지난주에 나는 한 교회의 청년부 예배에 참석하였다. 그 예배에서 담당 목사님께서 설교하신 후에 약 10분 동안 청년들이 삼삼오오 그룹을 만들어 설교 내용에 대한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각종 세미나나 선교학교 강의를 마치고 나서 조별 모임을 통한 나눔은 많이 경험했지만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난 후에 바로 나눔시간을 갖는 것을 처음 보면서 상당히 생소하고도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설교가 반드시 성도들의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교가 지적인 부분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는 역할도 중요한 부분이다. 설교 내용을 통해 은혜 받는 것, 즉 감정적인 위로를 받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지적인 영역과 감정적인 영역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성도들의 의지의 영역, 즉 결단과 일상에서의 삶과 태도의 변화까지 가는 것이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삶이 변화되지 않고 지적, 감정적 채움만 받는다면 하나님의 말씀의 힘이 너무 약해지기 때문이다.

회심은 옛 길에서 돌아서 새로운 길로의 방향전환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회심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성도들이 지금까지는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과 세상의 가치관에 따라 살았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원하시는 뜻대로 새로운 삶으로의 방향전환을 가져와야 한다.

지금까지는 성공이 최고의 가치였다면, 이제는 섬김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돈을 버는 것이 최고의 가치였다면 이제는 그 돈을 잘 사용하는 것(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대로)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도들의 삶의 변화, 태도의 변화, 생각의 변화, 말의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설교의 목표가 바로 그런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설교를 하고서 그대로 끝나서는 이루어지기 어렵다. 적어도 그 말씀을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말씀을 깨달은 것에 대해나눔의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고 해서 삶이 다 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눔의 시간은 스스로 자신을 말씀에 적용함으로 변화의 시작점이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교회는 예배 후에 성도들이 모여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 성경공부 시간을 설교의 내용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하나의 좋은 형태의 나눔이다. 어떻게든 성도들의 삶의 변화를 위해서는 성도들 스스로 생각하고, 적용하고, 그것을 다른 성도와 나눔이 필요한 도구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중에 방문했던 교회의 설교 후에 청년들이 몇 명씩 짝을 지어 나눔을 하는 그런 모습은 상당히 신선했다. 일방적으로 듣는 설교에서 성도들이 그것을 적용하고 삶의 변화를 위해 참여하는 그런 형식의 설교가 많아지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