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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소망교회 야외예배 본문

성경공부, 설교/말씀묵상(QT)자료

소망교회 야외예배

후앙리 2009. 9. 2. 11:46

소망 교회는 2,000년 초에 개척된 교회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소망 재단에서 교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개척을 하였다. 개척은 변 진석, 박 성민 선교사님 두 가정이 주도를 해서 시작되었다. 내가 안식년으로 한국에 있을 때 개척이 시작되었는데, 안식년을 마치고 이곳에 와 보니 벌써 많은 성도가 참석하고 있었고 교회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또 하나의 교회를 허락하셨고, 장애인을 중심으로 성장해 갈수 있도록 인도하셨다. 그 교회에서 이번에 1박 2일로 야외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우리 가족도 함께 참석을 하였다. 10여명의 장애인과 아이들과 어른을 합해서 총 40명 정도가 참석했다.

프로그램은 변, 박 선교사님이 한 강의씩 맡아 강의를 하였고 내가 예배의 설교를 하였다. 그 밖에 함께 교제하고 운동하고 휴식하고 찬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경 암송대회도 가졌다. 이 모든 시간들이 참으로 아름다운 시간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장애인들을 가까이서 섬길 수 있는 기회였다.

전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장애인들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시간도 지체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질 수는 없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더 의미가 있었다. 놀이를 할 때는 뇌성마비인 장애인들이 참으로 즐거워하였다. 그 모습이 아름답고 천사와 같았다. 그들은 늘 소외된 곳에서 다른 사람들의 돌봄이 없이 혼자서 한정된 장소에서 살아야만 하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넓은 곳에서 놀이를 같이 하는 것이 이들에게 큰 즐거움이 된 것 같다. 그들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비장애인들만의 시간이었다면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을 것이고 마음껏 뛸 수 있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질 적으로 달랐다. 영혼을 나누는 시간이었고 내면의 깊은 행복감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교인들이 이동하는데 만도 많은 시간이 지체되었고 식사 시간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스스로는 밥을 먹을 수 없는 장애인들을 누군가 도와주어야만 했다. 한 아이는 장애가 심해서 밥을 먹을 수 없고 매 식사 때마다 죽을 먹어야 한다. 어디를 가든지 믹서를 가지고 다니면서 믹서로 밥을 갈아 죽을 만들어야 한다. 이 아이에게는 어른들이 교대로 식사를 하면서 먹여 주어야 하는데, 이 아이에게 밥을 먹여주는 영광스러운 기회가 내게도 있었다. 처음에 이 아이에게 수저를 입에 가져다 줄 때 눈물이 나와서 견딜 수 없었다. 이제 세 돌을 지난 아이이다. 전혀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입만 겨우 벌린다. 이 아이에게는 수저를 입에 넣어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도 오래 결렸다. 이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떤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그저 수저를 입에 갖다 대면 입을 벌릴 뿐 다른 행위는 하나도 할 수 없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아이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사는가? 이 아이에게 하나님은 어떤 뜻이 있는가? 정말 공평한가? 이 아이의 인생의 가치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이것이 사는 것인가?" 어쩌면 사는 것이 아니라 그냥 꿈틀 거린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그런 아이를 보면서 내 자신이 불평하고 살았던 것에 대한 회개를 하게 되었다. 작년에 읽었던 “아담” (헨리 나우엔 저)이라는 책의 내용이 생각났다. 헨리 나우엔은 아담이라는 일어설 수도, 말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한 순간도 살수 없는 장애인을 돌보면서 그로부터 예수님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안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았다.

어떤 의사 선생님이 내게 말했었다. 자기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순간은 선교사들과 장애인을 만나는 시간이라고 했다. 그 의사 선생님은 자원 봉사로 장애인을 찾아 돕고 있으며 선교사들과 만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는다고 하였다. 나는 선교사로서 이곳에서 선교의 아름다움과 특권을 누리고 있고 장애인과 함께(장애인 재단의 이사로서 이곳 정책을 결정하고 진행하는데 섬기고 있고 가끔은 자원 봉사도 하고 아내는 이 재단에서 교육 분야의 일을 맡아 사역을 하고 있음) 하는 삶을 살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인생인가! 장애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한 순간도 나 자신이 그냥 있을 수 없고 많은 생각과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을 점검하는 삶을 산다. 그러니 나는 누구보다도 행복한 인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감사할 조건들을 가지고 이 아이들을 더욱 잘 섬겨야 되겠다고 다짐해 본다. (2001년/ 2기 사역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