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선교교육 연구원(IMER)

에디슨씨 가정을 방문하면서 본문

성경공부, 설교/말씀묵상(QT)자료

에디슨씨 가정을 방문하면서

후앙리 2009. 8. 28. 09:00

에디슨씨는 한국인 부인을 둔 에콰도르 사람이다. 한국에서 7년 동안 스페인어 교사를 하다가 부인을 만나 결혼하고 다시 에콰도르에 돌아와 산다. 에디슨씨는 한국말도 제법 잘한다. 그래서 에디슨씨는 에콰도르 사람에게는 한국말을 가르치고 한국 사람에게는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일을 한다. 우리 가정이 오랜 만에 그 집을 방문하였다. 에디슨씨가 사는 곳은 우리 가족이 처음에 에콰도르에 도착하여 함께 2년 동안 살았던 동네이다. 그곳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 지대이다. 그 때는 자동차도 없었다. 그곳에서 1시간 반 동안 버스를 타고 언어 공부하러 시내로 다녔다.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을 텐데 감사하며 살았던 곳이다. 그곳에서 희래도 낳고, 언어도 배우고, 에콰도르의 삶을 익힌 정든 곳이다.

오늘 다시 그곳에 가서 새삼 하나님께 감사하게 된다. 그 때도 하나님은 우리 가정을 지켜주셨다는 것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 때 그러셨던 것처럼 지금도 필요한 것을 예비해주시고 인도해주신다. 하나님은 우리 가족이 처음 선교지에 도착했을 때 많이 외롭고 힘들 것을 생각하셔서 이 가정을 예비해두셨다. 이 가정을 통해 에콰도르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것들을 도움 받도록 하셨다. 이 가정에는 빠블로와 아나라는 두 자녀가 있는데 이 새에게도 늘 친구가 되어 주었다. 항상 놀아주고 잘 대해 주었다. 함께 살면서 서로 외로움도 달래고 필요한 도움을 주고받은 것이다. 에디슨씨 가정을 생각할 때 필요한 사람을 적절하게 예비하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의 세밀하신 손길을 깨닫게 된다.

에디슨씨 부인은 에콰도르 사람과 결혼해서 사는 것으로 인해 외로운 분이다. 그 분과 함께 친구 삼아 주고 대화를 나누는 것만 해도 서로에게는 행복한 시간이다. 세상에는 이민 가정이 많이 있다. 거기에 타 문화권 사람과 결혼한 사람은 이중으로 힘이 든다. 사랑으로 결혼을 했지만 문화차이로 인한 부부간의 어려움이 많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커뮤니티에서든지 같은 민족의 사람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 에콰도르 사람과 결혼을 했다고 해서 한국인과 잘 어울리지도 못한다. 에콰도르 사람과 결혼을 했어도 한국 사람이기에 에콰도르 사람과도 잘 지내지 못한다. 타문화권 사람과 결혼한 사람들을 볼 때마다 하나님께서 과부와 고아에게 관심을 가지라고 하신 말씀을 생각난다. 예수님은 가난한자와 병든 자들을 도와주셨고 우리에게도 그런 관심을 가지라고 하셨다.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람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내가 에디슨씨 부인을 위해 성경 공부를 인도하였다. 제자 훈련 교재를 가지고 1년 동안 함께 공부를 하였다. 원래 이분들은 미사에 빠지지 않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다. 나는 성경 공부 시간에 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QT를 할 수 있도록 안내 해 주었다. 아주머니는 지금 혼자 QT를 하면서 신앙을 키워나간다. 그들에게 교회에 참석하도록 권유를 하였지만 성당에 계속 나가겠다고 한다. 성당에 계속 나가면서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살겠다고 한다. 예수님이 자신의 구원을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유일한 구세주임을 믿고 받아들이지만 개신교회로 옮기지는 않겠다고 한다. 그것은 오랫동안 성당에 다녔기에 그곳이 익숙하기 때문이었다. 성당의 잘못된 부분은 이미 알고 있기에 인정하고 성경 중심으로 산다면 굳이 교회로 옮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강제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들의 신앙 고백이 분명하고 매일 말씀 중심의 삶을 살기에 그대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있어서 계속해서 성당을 다녀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출석할 적절한 개신 교회가 없다는 것이다. 에콰도르의 개신교 교회는 그들의 체질에 안 맞고 한인 교회는 그들이 신앙 생활하기에 적절치 않다. 그 분들도 에콰도르의 가톨릭교회가 타락했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들에게는 성당이 더 편하다. 이 세상에는 이들처럼 적절한 교회를 찾지 못해 성당에 나가거나 혹은 혼자서 신앙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도의 한 부족은 교회가 없어도 그들의 생활양식과 신앙은 개신교회에서 하는 그대로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무교회주의자는 아니다. 교회가 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믿는다. 그렇지만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교회에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을 인정해야 한다. 인정할 뿐 아니라 그들이 출석할 수 있는 좋은 교회를 세워주고 그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선교가 아닌가 하는 생각해 본다. (2000년 /2기 사역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