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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에콰도르에서 마지막 사역 보고 본문

선교와 영성/선교는 삶이다

에콰도르에서 마지막 사역 보고

후앙리 2020. 8. 17. 11:50

 

2기 사역(20006~ 20038)과 평가

2기 사역동안에 했던 사역들을 정리하면서 아울러 개인적으로 평가를 해보고자 합니다.

 

1. 교회개척 사역

저는 2기 사역을 하면서 산따 아니따(Santa Anita) 지역에 교회 개척을 해서 목회를 하였습니다. 교회 개척을 위해 20013월부터 성경공부를 시작하였고, 20011216일 교회개척 창립예배를 드렸습니다. 이 개척은 현지인 교회(세상의 빛 교회)와 협력하여 현지인 교회가 개척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저희 가정이 목회를 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현재 교회 건축을 하고 있으며 장년 30명 정도와 어린이 20명 정도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2. 현지 인디헤나 교회 연합회(AIEP) 내에서의 사역

1) 목사 재교육을 계속했습니다. 이 모임은 매주 화요일 한차례 모여서 목회에 필요한 교육을 하였습니다. 10명 안팎의 목회자들이 참석하여 공부하고, 함께 기도하고 정보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2) 2기 사역의 첫 일 년 반 동안은 연합회의 교회 지도자(집사, 장로등)들을 위한 교육을 매 2주마다 실시했습니다. 이 모임에는 15명 정도의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하였고, 크로스웨이 성경공부 프로그램을 번역하여 공부했습니다.

3) 교회 주일학교를 위해 교사교육을 했습니다. 20008월부터 200112월까지 매월 한 차례씩 교사 강습회를 열어 교사들을 교육했습니다.

4) 교회 청년들을 위해 제자 훈련과 수련회를 통한 사역을 했습니다. 청년 제자 훈련반을 만들어 제자 훈련을 1년 반 동안 했는데, 이 훈련은 매주 한 차례씩 모였습니다.

5) 연합회에 속한 교회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설교하고 격려하는 사역을 했습니다.

6) AIEP내에서 각종 수련회와 재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성경을 가르치는 일을 하였습니다.

 

3. 소망 재단 사역(이 사역은 주로 김 진희 선교사의 사역입니다.)

1) 소망 재단의 유치원 교육을 위해서 일하였습니다. 교사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육교재를 만들며 교사 교육을 하였습니다. 소망재단의 리더들을 재교육하고 중요한 일들의 방향을 설정하고 비전을 키워주는 사역을 하였습니다.

2) 김진희 선교사는 교회 주일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사역을 했습니다.

3) 이 영 선교사는 소망 재단에서 6년 정도 이사로서 중요한 일을 결정하고, 재단의 방향을 세우는 일에 참여했습니다.

 

4. 평가

1) 현지인 중심의 사역 철학을 지키고자 노력했습니다. 특별히 현지인 지도력 밑에 들어가서 사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교회 개척을 하는 것도 현지인 교회의 파송을 받아 개척하여 목회를 했습니다. 교회 연합회와 소망재단도 이들의 권위 아래에서 사역을 하였습니다.

2) 현지인을 섬기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선교사는 현지인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기에 현지인들을 주님처럼 섬기는 마음으로 사역을 하였습니다. 선교사와 목회자들은 때로 받고 누리는 것에 익숙해져 사는데, 섬김을 받는 선교사가 아니라 섬기는 선교사가 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모든 행사와 사역을 하는데 있어서 현지인들의 의견을 존중할 뿐 아니라 그분들을 섬기는 태도로 살았습니다.

3) 현지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때로는 내 고집과 문화를 앞세워 일을 진행하려는 마음이 앞설 때도 있었지만, 이들 문화 가운데서 사역을 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4) 현지인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을 중심으로 사역을 하였습니다. 현지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현지인들에게 맡기고 이들이 약한 분야를 중심으로 돕는 사역을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교육과 훈련에 있어서 현지인 스스로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교육하는 일(지도자, 평신도, 어린이등)에 사역의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5)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있다면 이런 원칙을 지키도록 노력하면서 사역을 했지만, 2기 사역 때는 건강이 악화되어 더 많은 일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마음은 많은 일을 하고 싶었고 계획도 많았지만, 육체의 한계로 인해 다 성취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6) 가장 큰 축복이라면 선교지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교회를 섬기는 사역을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서 복을 주시는 기쁨을 누렸고, 교회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교회 성도 한사람 한 사람을 목양한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를 배우면서 그 영광을 맛보았습니다.

7) 교회 연합회에서 지도자를 교육시키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지난 8여 년 동안 매주 목사님들이 함께 모여서 성경을 공부하고, 같이 기도하고 목회에 대해서 나누었던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귀한 사역을 맡겨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목사님들을 섬기면서 저도 많은 것들을 배웠고, 목회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 축복이었습니다.

8) 소망재단 사역에 있어서 현지인들이 더욱 리더십을 발휘하며 자립해 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역하였습니다.

9)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했으며, 후원으로 동역하시는 모든 한국 교회와 교인들의 사랑과 헌신의 결과인 줄 알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역위임

지난 두 번째 텀의 사역을 다음과 같이 위임을 하고 떠나고자 합니다.

1. 첫 번째는 저희가 그동안 개척해서 섬겨오던 산따 아니따 교회는 모교회(세상의 빛 교회) 목사님이 책임을 맡아 목회를 하실 것입니다. 산따 아니따 교회를 개척하여 섬긴 지는 일 년 7개월밖에 안 되기에 지도자를 세우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당장은 모교회 목사님이 목회를 하지만, 교회를 이끌어갈 가능성 있는 성도가 장차 교회 목회자로 세워질 것입니다. 감사한 것은 에콰도르 현지인 교회와 함께 개척을 했다는 것입니다. 현지인 교회가 재정적인 면은 담당하고, 저는 목회자로 이 교회의 파송을 받아 목회를 했던 것이 사역을 정리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만약 저 혼자서 개척을 했다면 일 년 7개월의 짧은 기간이었기에, 제가 철수하고 나면 아마도 교회의 존재 자체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지만, 감사하게도 모교회가 있어서 목사님께 위임할 수 있습니다.

2. 두 번째는 교회 연합회와의 사역입니다. 이 단체에서 지난 8년 동안 지도자 교육을 중심으로 사역을 해 왔습니다. 목회자, 교회 집사, 장로, 청년들, 그리고 교회 주일학교 교사들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사역을 해 왔습니다. 이제 이 사역은 현지인들 스스로 해 나가야 하는 사역입니다. 목사님들이 계속해서 매주 모여 성경공부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목회자들이 이전보다 더 이 모임을 귀중하게 생각하고 모이는데 열심입니다. 목회자들이 바로 선다면 제가 했던 다른 사역들도 더불어 좋은 결실을 맺을 줄 압니다.

3. 세 번째는 소망재단 사역입니다. 이 사역은 현지인 단체를 돕는 사역이었습니다. 아내는 교육파트에서 저는 이사와 신앙을 돕는 면에서 일을 했는데, 이 단체는 저희가 일했던 지난 6년여 동안 많은 성장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지인 리더들이 스스로 일들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했던 부분을 누가 맡을까 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구성된 현지인 이사회와 행정 책임자들이 잘 감당해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동안 문제가 있었던 부분도 많이 해결되는 것을 마지막으로 보면서 이 단체에 소망을 가져봅니다.

 

4. 저희 사역철학은 현지인이 할 수 있는 것은 현지인이 하고 못하는 부분(특히 교육분야) 은 저희가 감당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지인과 함께 협력하는 것이었으며, 현지인의 권위 밑에서 이들을 섬기는 자세로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능하면 빨리 저희들의 맡고 있는 영역을 현지인 스스로 감당해 나가는 것입니다. 사역 이양을 빨리 하는 것입니다. 현지인 문화를 존중하며 그들이 주인으로서 그들을 세워주는 철학을 가졌습니다. 이제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저희가 했던 사역을 현지인에게 그대로 물려주고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현지인들과 함께, 그들 중심으로 그들을 세워주는 사역을 했기에 저희가 했던 사역이 끊이지 않고 계속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래 계획

제가 선교의 비전을 처음 가졌을 때 하나님께 기도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 모든 인생을 세계선교를 위해 헌신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다른 사역들의 유혹이 있었음에도 제 마음에 이 첫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세계 선교를 위해 일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지난 9년여 동안 선교지에서 일하고 새로운 사역지로 옮겨야 하는 시점입니다. 에콰도르를 떠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이곳 선교지에서 건강을 유지할 없기 때문이지만, 또 다른 이유는 오래전부터 10년 정도 한 선교지에서 사역을 하고, 다른 곳에서도 선교를 위해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한국에서 선교를 위해 사역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선교를 위해 일한다는 것은 선교본부에서 선교사를 돕는 사역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선교사 뿐 아니라 선교 후보생을 훈련하는 사역과 한국 교회의 선교의 불을 일으키는 것도 포함하는 것입니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지만 이곳 선교지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한국에서 선교에 관한 일을 할 것은 분명합니다. 또한 한국에서 사역을 하다가 하나님이 다른 나라로 부르신다면 또 다른 선교지로 갈 수도 있겠지요.

현재 한국에서의 할 선교에 대한 사역을 계획하면서 그 사역에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 준비를 위해서 선교학을 좀 더 공부하고자 합니다. 저희 선교부로부터 공부하는 것에 대해 허락을 받았고, 이미 학교도 입학이 되었습니다. 미국 LA에 있는 풀러 신학교에서 선교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는 것인데, 2년여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공부는 저 자신만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선교를 위해 재 헌신하는데 사용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저희 가정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기도와 물질로 도우신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곳에서 지난 9년 가까이 하나님의 사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 은혜의 도구가 바로 여러분들이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이곳의 사역을 감당해 왔고, 여러분이 있었기에 에콰도르에서 선교를 위해 일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을 떠나면서 다시 한 번 여러분께 모든 마음을 다해 감사를 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제 저희 가족은 새로운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곳은 저희들이 살아보지 않았고, 아는 사람이 없는 전혀 새로운 곳입니다. 그곳에서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고, 정착을 위해 살아야 하는 상황 가운데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보다는 오히려 많은 염려가 있습니다. 먼저는 나이 40이 넘어서 새롭게 공부를 해야 한다는 부담과 재정적인 염려와 건강에 대한 부담입니다. 지난 9년 동안 이곳 선교지에서 쉼 없이 달려 왔기에 건강뿐 아니라 여러 가지로 지쳐 있는 상황에서 과연 공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한편으로 하나님이 지금까지 인도해주셨듯이 앞으로도 인도해 주실 것을 믿고 나아가고자 합니다. 학교 입학절차를 밟으면서 늘 그렇게 기도해 왔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이라면 입학 절차가 순조롭게 되게 해 주시고, 그렇지 않다면 중간에서 막아달라고 기도해왔습니다. 그동안 입학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입학 절차가 까다로웠을 뿐 아니라 선교부의 허락과 미국 비자를 얻는 것이 저희들에게는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모든 과정이 잘 진행되어 왔기에 하나님이 인도하신 것으로 확신하면서 새로운 곳으로 가고자 합니다. 아브라함이 갈 바를 몰랐지만 믿음으로 갔던 것처럼 저희들도 믿음으로 출발을 하고자 합니다. 한편으로 인간적으로는 이런 힘든 길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바로 돌아가서 안정된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지만 그러나 주님 나라를 위해 쓰일 공부를 위해 내 자신을 다시 희생해야 한다는 마음과 주님의 계획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곳으로 가고자 합니다. 이제 저희들의 새로운 길을 위해서도 계속 기도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특별히 건강과 지혜와 그리고 공부하는데 필요한 재정을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그럼 늘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들 각자에게 풍성하기를 바라면서

에콰도르에서 이영 김진희, , 희래 선교사 드림 (2003.8.10)